이까짓, 작심삼일 - 매일 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까짓 3
플라피나 지음 / 봄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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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뭔가를 포기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좋은 결정만 했다고 착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결정은 의식의 수면 밑에서 은밀히 이뤄지는데, 그게 바로 루틴의 힘입니다. 좋은 루틴이 탁월한 결정을, 나쁜 루틴이 이상한 결정을 낳습니다. 결정을 잘하려면 루틴이 중요합니다. - 203P


작심삼일이 10번이면 작심한달. 저자는 결심은 하등 중요하지 않다며, 독자들의 어깨를 다독여준다. 작가가 강조하는 건 작은 실천을 유지하는 것이며, 거기에서 변화가 시작한다고 전해준다. 루틴, 힘 배분, 문제해결, 소프트웨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의지박약인 독자들의 등을 떠밀고 응원해준다.

저자는 계속해서 독자의 등을 토닥이면서도, 실천 가능한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글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는 저자의 문장 하나가 내 마음을 따스하게 했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대로 이 책은 우리가 작심삼일을 이겨내는 데에 필요한 방법들을 목차에 의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라서 너무나도 반가웠다. 나처럼 종이책을 즐기는 독자분들에겐 이 책은 대부분의 가방이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져 있어, 굉장히 반가운 책일 거라 생각한다.


저 한 문장이 내 머릿속에 꽂혔고, 좀비처럼 계획에 쫓기던 내 손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대로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며 곱씹어 읽을 생각이다.


세상을 바꾸는 건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중략) 행동하지 않을 거면, 그냥 조용히 있는 게 나아요. (중략) 남이야 하든 말든, 더 이상의 비교는 멈추고 자신의 일부터 신경 씁시다! - 51p

저자는 위로를 잘 던지지만, 그만큼이나 충고도 잘 던진다. 가져온 문장만 읽어도 그렇지 않은가? 난, 그래서 이 책이 더 좋았다. 무조건 '잘 될 거야~ 네가 최고야~ 그래, 오늘 일은 내일의 너에게 밀어둬~'라고 하는 책들은 시중에 많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게으름을 위로하면서도 따끔하게 충고를 주는 책이다.



해당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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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정교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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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라는 것은 당신을 불편하게는 만들지만 당신을 해치거나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는다.

여전히 내게서 몰아내려고 하지 말자. 안간힘을 쓰고 싸우려고 하지도 말자. - 25p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의 저자는 아주대 심리학과 겸임교수로서 대학에서 성격심리학 강의를 하며 느낀 점들과 자신의 경험, 내담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중심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외향성이 환영받는 세상에서 내성적인 사람들의 고충과 아픔을 이해하고 다독이며 치유하고자 집필했다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내게 쏟아지는 활자들 가운데에, 쉼표 앞에 있는 글자처럼 내게 휴식을 준 책이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는 '내향적'인 특성에 대해서 좀 더 차분하고 세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요즘엔 '예민하네'라는 표현을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난 결코 예민한 내가 싫지 않다. 남들보다 예민한 성격인 덕분에 촉이 발달하여 여러 사건 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행운'처럼 벗어난 적이 꽤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매번 그렇게 살기에 '왜 저렇게 피곤하게 살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그들만의 생각일 뿐이다. 결국,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예민하기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많기에 결코 이 삶을 무조건 '피곤한 삶'이라고만 정의할 수 없다.

'내향적'이란 키워드 안에 얼마나 다양한 내향적인 사람들이 있는지, 그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한지 이 책은 서슴없이 설명해 준다. 인싸와 아싸만으로 판단하며, 아싸라 지칭되는 외향적인 성격을 무조건 고쳐야만 하는 문제라고 치부하는 걸 꼬집기도 한다. 아래는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가 소개하는 4가지 유형의 내향인이다.

1. 사회적 내향인: 소수의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다.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수줍음, 사회적인 불안감 때문이 아니라, 그저 시끄러운 공간이나 상황을 싫어하고 집에서 조용하게 보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략) 평소 내향적이면서도 무대에 올라서서 공연을 하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과 발표를 할 때는 크게 긴장하거나 떨지 않고 능숙하게 잘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2, 사색적 내향인: 사람들과의 소통을 싫어하진 않지만, 자신만의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창의력을 펼치는 걸 더 즐긴다. 이들 역시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중략) 비록 직업인으로서의 예술가는 아니지만 시를 쓰고 자작곡을 연주하고 꾸준히 일기를 쓰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 모두 사색적 내향인이라 이해해도 좋다.

3. 불안한 내향인: 내향인들에 대한 오해가 바로 불안한 내향인들을 보며 생겨난 것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낯을 가리고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느끼는 어색함과 자의식, 즉 사람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피하는 유형을 말한다. 대인관계로 인한 상처와 스트레스가 많아 사회생활이 힘들고, 스스로 소외시키고 고립을 선택하다 보니 마음의 고통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지만,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4. 억제된 내향인: 사회생활을 그다지 피하지는 않지만, 움직이는 속도가 다소 느린 경향이 있다. 즉각적인 리액션을 바라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우유부단하고 답답하단 오해를 받기 쉽다. 하지만 적어도 사람들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거나 불안해서가 아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완벽주의란 현재를 살지 못하게 하는 완전한 방법이며, 온전한 성취감을 절대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완벽한 방법이다. -113p

난 내가 얼마나 예민하고 완벽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불완전한 사람임을 잘 안다. 고치고 싶어도 만성두통처럼 끈덕지게 내게 들러붙어, 결국 나 자신을 향해 죄책감을 메달처럼 쌓아놔야만이 직성이 풀린다. 특히 요즘처럼 바쁠 때에는 가혹하리만큼 완벽주의를 꿈꾸곤 하는데, 가혹하다는 표현을 쓸 만큼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기학대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다. 왜냐면, 그렇게 열심히 해도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가 힘들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순간에도 걱정에 허덕이며 이 서평을 적고 있다. 사실, 세상에 내 글을 써서 내놓을 때마다 이런 걱정에 허덕이고 있다. 10년 전, 내가 처음 적은 소설을 읽은 지인이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넌 네 글에게 죄를 짓고 있는 거야.' 컴퓨터 어딘가에 처박아두고 짝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꺼내보는 마음으로 홀로 읽기만 반복. 그래, 그 당시의 난 내 글에게 죄를 짓고 있었다. 마치, 예쁜 조화를 사두고 '이건 생화야'라고 주문하듯, 나 홀로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 조화를 세상에 내놓게 되면, 생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들킬까 봐. 그게 무서워서 죄지은 사람처럼 글을 적었고, 증거 인멸하는 범죄자처럼 내 글을 숨겼었다. 이렇게나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주, 추석, 9월, 10월, 2021년도 전체를 걱정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걱정을 떠안은 채 벌벌대는 내 모습은, 요즘 시대에 걸맞은 '쿨'한 모습이 아니다. 그리고 그 '쿨'하지 못한 내 모습이 진정한 나라는 걸 이제는 잘 안다. 사실, 자기혐오에 허덕이는 사람들도 결국 나 자신이 제일 멋진 사람이길 바란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이다. 어려운 것도 단번에, 단기간에 척척해내고, 좋은 관심을 받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따라서, 내 걱정의 원산지는 어쩌면 관심받고 싶고, 좀 더 나은 모습을 어필하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난 단순한 감정일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안고 사는 이 걱정을 너무 미워만 하지 말자. 그냥 받아들이고, 인정하자. 원래 인간은 다 불안정한 존재이며, 완벽할 수가 없는 존재이다. 부족하지만, 낯에 철을 깔고 서평을 올리는 나처럼 말이다.


소심한 것이 아니라 세심한 것이다. 답답한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것이다. 느린 것이 아니라 꼼꼼한 것이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제니퍼 칸 와일러, <현명한 리더는 작은 소리로 말한다> - 59p

우정에 관한 한 외향인은 다양한 음식이 차려진 뷔페를 원한다면 내향인은 셰프의 비법이 담긴 특별식을 원한다.

젠 그렌맨, <세상의 잡담에 적당히 참여하는 방법> - 74p

외로움은 그저 견디는 것입니다. 외로워야 성찰이 가능합니다. 고독에 익숙해져야 '타인과의 진정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집니다. '나 자신과 대화인 성찰'과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가지는 심리학적 구조가 같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에 익숙해야 외롭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외로움의 역설입니다. - 146p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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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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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라. 내가 너희들에게 늘 가르쳐왔던 대로, 모든 나쁜 일에서는 뭔가 좋은 것을 퍼 올릴 수 있다. 그 가르침에 걸맞게, 나는 너희들에게 너희가 다른 종류의 어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해주려 한다. 오미알라 같은 더러운 늪의 물고기가 아니라 정신을 낚는 어부가 되거라. 성공하려고 단단히 작정한 사람 말이다. 이번 삶의 강과 바다와 대양에 두 손을 담그고 성공을 거두는 아이들이 되어라.

53p

 

책 소개-

1996년 나이지리아 서부 아쿠레에 사는 평범한 가족이 미치광이의 예언을 시작으로 철저하게 파괴되는 이야기이다. 오남 일녀의 가정은 우애도 깊었고 유복한 가정이었지만, 아버지가 천 킬로 미터 떨어진 지방으로 전근을 가면서부터 일상이 삐거덕 대기 시작한다.


육 남매의 아버지는 독수리였다. 어린 독수리들 머리 위로 높은 둥지를 튼 채로 제 가족들을 지켜보는 왕이자 독수리. 그런 아버지가 둥지를 비우면서부터 평소 눈에 보이지도 않던 미세한 실금이 점차 굵어진다. 네 형제는 낚시를 즐기는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맏이인 이켄나를 중심으로 우애가 좋은 형제들이었지만, 미치광이 아불루와 마주친 이후로 그들의 깊은 우애는 되레 독이 된다.

 

그들이 아불루와 처음 마주한 그날. 이켄나는 맏이라는 책임감으로 아불루를 자극했고, 아불루는 이켄나를 향해 토하듯 악담을 퍼부었다. 그래, 그냥 평범한 '악담'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아불루처럼 악담을 퍼붓고 다녔더라면 돌멩이에 맞거나 똑같이 욕을 먹었을 테지만. 아불루가 내뱉는 악담들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먹고 자라는 악담이었다. 그래서, 아불루의 악담은 악담이 아니라, '예언'이었다.

 

그래서, 아불루에게 악담을 들은 이켄나는 되돌아올 수 없는 강바닥으로 침식된다. 마치 사람들이 부정하다며 가까이 가기조차 꺼리는 그 강처럼 말이다.

 

사람들의 두려움으로 더럽혀진 강이 '부정한' 강이라 낙인찍힌 것처럼, 이켄나 역시 자신의 믿음보다 두려움을 믿어 스스로 낙인을 찍었다. 그로 인해, 이켄나는 더욱 철저하게 파괴되고 나아가 그의 가족들까지 파괴된다. 부정탄 강과 이켄나는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지만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강은 스스로 두려움을 믿어서 부정탄 게 아니라, 사람들의 두려움에 의해서 부정을 탄 것이고. 이켄나는 스스로 두려움을 믿었다는 점이겠다.

이켄나의 부모님은 꼬박꼬박 교회에 나가는 기독교 신자였지만, 결국 그들도 토속신앙을 아주 버리진 못했다. 아니, 그들은 토속신앙을 버리지 못한 게 아니라, 두려움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이켄나의 어머니는 이 모든 걸 정화하기 위해 교회가기를 요구한다. 이 역시,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교회를 택한 것이다.

 

전근을 나간 아버지가 제 아들들이 그 '부정탄' 강에서 낚시를 했단 이유로 천 킬로미터를 지나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고는, (조금 위험하긴 하다만) 부정탄 강에서 낚시한 이유로 아이들을 체벌하고, 첫째인 이켄나를 가장 크게 혼낸다. 아버지는 은행에서 일하며 과학을 믿고 기독교를 믿는 지식인이다. 하지만, 왕좌에 앉은 왕이자 둥지를 지키는 든든한 독수리인 아버지조차도 두려움을 기반으로 아이들을 가혹하게 체벌하고 단속한다. 다시는 제 아들들이 그 '부정탄' 강에서 낚시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하지만, 이때부터 이켄나는 조금씩 '변신'을 한다. (만약, 그날 아불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사소한 사춘기 소년의 반항 정도가 아니었을까?)

아불루는 '이켄나, 너는 어부의 손에 죽을 것이다' 라고 말했어

116p

이켄나는 형제들과 함께 일궈온 우애의 상징인 물건들을 하나씩 훼손하며 '변신'한다. 그의 '변신'이 끝났을 때는 아불루가 퍼부은 악담이 예언으로 낯을 달리 했을 때였다. 이 과정은 두려움이 인간을 얼마나 무기력하게 만드는지 철저하게 보여준다.

증오는 거머리다. 사람의 살갗에 달라붙는 것. 사람을 먹고 살며, 인간 영혼의 진액을 빨아내는 것. 증오는 사람을 바꾸어놓으며, 그들의 평화를 마지막 한방울까지 빨아 먹기 전에는 떠나지 않는다. 증오는 거머리가 그러듯 사람의 살갗에 달라붙어, 표피 아래로 점점 더 깊이 파고든다. 그래서 피부에서 그 기생충을 떼어놓는다는 것은 그 살점을 뜯어낸다는 뜻이 되며, 그것을 죽이는 일은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 된다.

266p

셋째인 오벰베는 아불루를 향한 증오심을 키워, '두려움'을 덮는다. 이 책의 화자인 넷째 벤자민 역시 형 오벰베의 증오에 가담하게 된다. 그들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결말까지 앉은 자리에서 쭉 읽었다.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소설을 만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모두 읽은 책을 닫았지만, 잔잔하지만 물 아래로 사납게 구는 파도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읽는 내내 그리고 다 읽은 후에도 여전히 재미있었다.


<어부들>은 31개국 출간 계약, 27개 언어 번역!

세계 5대 문학상 수상, 부커상 외 14개 문학상 파이널리스트!

<뉴욕타임즈>, <옵저버> 등 영미 15개 매체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은행나무 서포터즈 4기로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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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연금술 -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들려주는 11가지 인생의 깨달음
웨인 다이어 지음, 도지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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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차의 마부가 몸을 다쳐 고삐를 잃자 마차를 끌던 말들이 제멋대로 날뛰는 장면이다. 결국 마부는 역마차를 끌지 못하고 낮은 관목 식물 사이로 허둥지둥 끌려간다. (중략) 마차는 우리의 몸이다. 마부는 지성이다. 날뛰는 말은 오감이다. 말들이 제멋대로 마차를 끄는데 이는 대부분 사람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보여준다. 우리에게 육체적 기쁨을 주는 오감은 어디든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이끈다. 오감을 이끌어야 할 지성이 다쳐 더는 오감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과 마차 사이를 잇는 고삐는 우리의 감정이다. - 110p

웨인 다이어는 전세계 1억 부 판매된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저자이자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심리학자이다. '동기부여의 아버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높은 명성을 얻었다. 오프라 윈프리, 루이스 헤이, 디팩 초프라, 토니 로빈슨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멘토들이 존경하는 인생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이다. <마음의 연금술>은 웨인 다이어가 생전에 강의와 강연 등에서 이야기해온, 마음을 성장시키는 '깨어남'에 대한 메시지를 정리해 펴낸 책이다. 2020년 갑작스러운 팬데믹으로 세상이 혼란에 빠지고 사람들은 일상을 잃은 채 걱정과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만약 웨인 다이어가 살아 있었다면 우리에게 건넸을, 지금 이 순간의 행복과 깨달음에 관한 살아있고 영감 넘치는 조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 책날개 발췌




몇 달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다. 저자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중하게 우리 마음의 연금술에 필요한 재료들을 선사하고 질 좋은 마음을 만들기 위한 레시피와 방법을 친절히 알려준다. 때문에 책을 보는 내내 메모할 게 참 많았고, 스크랩도 참 많이 했다. 지하 주차장 차 안에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스크랩하기란 무척이나 까다로운 일이었지만, 그 과정조차도 재미있었다. 무려, 에어컨도 꺼놓고 독서를 했는데도 그게 '재미'가 있었다니. 엄청난 책이 아닐 수가 없다.

[스크랩들만 모아놔도 '스압'이 생길 정도의 분량이라서 사담보다는 스크랩 위주로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한편, 마차 안에는 필라델피아 출신에 멋진 모자와 장갑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부인이 있는데 그녀는 마부와 말, 즉 지성과 오감에게 애원한다. "말씀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이쪽으로 끌려가지 마세요. 제발 멈춰서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부인은 우리 안의 높은 자아, 즉 정신이다. 감각이 몸을 통제할 때 지성은 힘을 잃고 감정만이 날뛴다. 혀 위에 미뢰는 새털처럼 가볍지만 그렇게 가벼운 미뢰가 120킬로그램이 넘는 남자를 빵집으로 끌고 가는 걸 본 적이 있다. (중략) 말, 즉 통제할 수 없는 감각은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전혀 자유롭지 않다. 우리의 몸은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끌려가고 필라델피아에서 온 부인은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다.

111p

우린 일시적인 기쁨을 얻기 위해서 오감을 통제하지 않고, 쉬이 허락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우린 필라델피아 출신 부인의 말을 따라야 하며, 거짓 자유를 피하고 진실된 자유를 위해서 우리 손에 들린 고삐를 움켜쥐어야만 한다. 말이 우리의 인생을 끌고 가도록 두지 말 것,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가 말을 이끌 어 진정한 지유를 찾아야만 한다.

거짓 자유는 아무리 노력해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잠깐의 쾌락에 취하고, 그 쾌락이 끝나고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갈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말, 자유로운 사람은 더 필요로 하지 않고 만족을 추구한다. 따라서, 우린 거짓 자유에서 빠져나와 진실된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


해당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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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 번 -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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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이지 아무런 희망이 없고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다고 느껴질 때 차라리 우리의 선택은 쉬워질는지도 모른다. (중략) 언젠가 네가 문득 눈을 들어 저 파란 하늘을 쳐다보는 그날, 삶의 한가운데 서서 당당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오늘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일이 아름답다고 느낄 그날을 위하여. -125p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겠다'라는 투정 아닌 투정을 자주 하는 편이다. 나 역시 한국인인지라, 뻑하면 '죽겠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때가 있었다. 그 때문에 악재가 겹치나 싶어 요즘에는 될 수 있으면 내뱉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밀린 일감들과 엉망이 된 체력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죽겠네'를 내뱉기도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정말 한 조각의 희망조차 보이지 않을 땐 '죽겠다'라는 말 대신에,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니야? 너 진짜 괜찮아?'라는 물음이 날 걱정해 준다.


몇 년 전,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니야?'라는 물음으로 시작해서 대답으로 끝나던 때가 있었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뼈가 부러지고 다시 붙을 때마다 뼈가 더 두꺼워지는 것처럼, 나 역시 나름의 노력으로 단단해졌다 자부했었다. 하지만, 그 과정들이 남긴 상처는 비가 오는 날마다 찌릿거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내게 각인시킨다. 제 존재를 잊지 말라고 혼이라도 내듯이.


그래서 고백하자면 얼마간 회의주의에 빠졌었다. 아무리 노력해서 이겨내도, 결국 이 흉터는 나 홀로의 몫이고. 그 상처엔 영원히 '치유'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 차라리 애초에 상처를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 그로 인해 무언가를 더하고 열심히 하기보단, 유리조각처럼 깨져버릴 수 있으니 몸을 사리며 원하는 걸 포기하는 게 현명한 '어른'의 삶이겠거니 치부했다. 그 포기가 어른의 몫이라 여겼었다.


나아가,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과거의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객기를 부린 어린이였고. 그 선택으로 인해 내가 남들보다 손해 본 것들만 재고 따지며 슬퍼했다. 내 젊음을 태워 남은 것은 재뿐이라며 한탄하기도 했으니. 이 얼마나 보기만 해도 피곤한가. 안타깝게도 이런 생각들을 모조리 떨쳐내진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이렇게 엄살이 심한 사람이란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적당히 다독이며 살고 있다.


<내 생애 단 한 번>은 내 이런 상태를 마치 알고서 찾아온 손님처럼 굴었다. 비록, 다 타버린 재가 될지언정 먼지가 되지 말자는 희망을 던져줬고. 엄살 심한 내 모습 역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도록 다독여줬다. "삶의 한가운데 서서 당당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오늘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일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기를" 이 구절이 링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내 귓가를 녹여줬고, 마음을 녹여줬다. 과거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현재에도 미래에도 비록 링에서 질지언정 절대 링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를 '용서해야 할 이유'보다는 '용서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그를 '좋아해야 할 이유'보다는 '좋아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건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이유'보다는 '사랑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지는 않았는지. -159p


마음의 양식이랍시고 '어른스러운 척' 거드름 떨며 책은 읽어대면서, 특유의 옹졸함을 버리기 어렵다. 옹졸함은 내 살가죽처럼 들러붙어, 한 번에 바꾸기엔 무리이기에 조금씩 떼어놓으려 노력은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렸다. 어른이 되고 나니 옹졸하게 구는 것도 더는 어렵게 됐고, 사람들의 눈칫밥을 먹으며 내 옹졸함은 강제로 몸집을 줄여가고 있다.


그래봐야, 진정으로 상대를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으면서 용서를 해보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정도가 한계다. 문제는, 나이를 먹으며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에 진심 0.1g은 담을 수 있는 '넓은'마음은 가지게 됐지만, 부작용이 따른다.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비난할 때, 내 짧은 앎과 같은 것을 늘어놓기를 즐기며 가르쳐들고 있다. 아무래도 이 망할 옹졸함은 정말 내 살가죽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겠다. 오늘보단 내일이 더 어른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이며, 남들에게 못 줄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어른이기보단, 남들에게 베풀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어른이 되고 싶어서겠다. 이왕이면 멋진 어른이 낫지 않겠는가. 단언컨대, <내 생애 단 한 번>은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지침서이자, 친우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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