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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공간, 없는 공간
유정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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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BS에서 새로 시작한 예능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 자영업, 특히 카페에 대한 내용이라 공감도 되고, 공부도 할 겸 꼭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청수당, 소하염전, 온천집, 우물집 등 핫한 공간을 알고 있었지만 그 공간들이 글로우서울이 만든지는 몰랐었는데,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우서울의 대표 유정수님을 알게 됐어요. 때마침 유정수 대표가 쓴 '있는 공간 없는 공간'서포터즈 기회를 얻어, 귀한 공부가 된 시간이었어요.

있는 공간 없는 공간 리뷰 시작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표지에 쓰인,

경험이, 세계관이, 차원이, 원더가, 유휴공간이 있다
상품이, 경계가, 유행이, 가짜가, 정답이 없다

라는 내용이 확 이해가 되더라고요.

*
'살아남는' 공간을 강조하는 까닭은 지금의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경쟁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5

코로나가 휩쓸고 간 3년 남짓 한 시간 동안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수요의 변화는 더 가속화된 것 같아요.

응축되었던 경험적 소비욕구가 좀 더 많은 요소의 요구로 이어지다 보니, 기존의 방식으로는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결국 앞으로 살아남을 오프라인 상업 공간은 고유한 체험을 십분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24


요즘 공부하면서 느끼는 건 소비의 트렌드는 상품이 이루는 원가와 서비스 비용에 국한된 게 아니라, 그 이상의 경험과 가치를 주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재료의 원가가 높다고 비싼 게 아니라, 가치의 비용을 더 높게 측정합니다.

극단적 예를 들어보자면 제가 원가 900원짜리를 1,000원에 파는 것보다, 원가 100원짜리를 1,000원 팔아도 가치 있는 브랜드, 가치창출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훨씬 더 판매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그 잉여 수입이 다시 가치창출의 밑거름이 되는 선순환에 올라서면 그 사업은 성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의 많은 부분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
유휴 공간이 기본적으로 집객을 위해, 즉 고객을 모으고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라면, 그것은 전체 공간의 정중앙, 공간에 오는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놓이는 편이 타당하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35


요즘 흔히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는 공간은 웨이팅이 기본입니다. 오래 기다려서 들어간 공간에서 명당자리가 존재한다면 그 자리에 선점 차이가 경험에 대한 만족도에 많은 영향줄 거예요. 하지만 유휴공간('쓰지 않고 놀린다'라는 뜻으로, 고객들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이라는 의미 p.36)을 모두가 즐길 수 있다면 경험에 대한 만족도도 올라가고 그 공간에 대해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상업공간으로 일컬어지는 곳들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상징들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해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전반에 걸쳐 유휴공간과 원더(어떤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요소 p.80)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 부분이 갖는 상징성부터 이해, 그 바탕으로 이뤄지는 배치에 대한 생각을 엿보며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점을 배운 것 같아 좋았습니다.

*
온라인과는 대비되는 확실한 경험, 나아가 다른 오프라인 공간과 차별화되는 확실한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45


책에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김승호 회장의 '사장학 개론'에도 언급되듯이 더 이상 우리 식당의 라이벌은 옆집 식당이 아닙니다. 편의점부터 밀키트, 마트, 온라인 마켓들, 그리고 시간적 측면에선 OTT에서 양산하는 수많은 콘텐츠를 손에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든 손쉽게 소비할 수 있어요.

먹거리에 대한 소비가 먹거리 자체에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시공간까지 고려하게 되며 그 부분까지 가치판단을 해서 기회비용을 고려해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간과 재화의 소비패턴이 달라진 만큼 오프라인 공간에 요구하는 부분이 달라지는 건 오히려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소비패턴의 변화를 단순히 경제적 논리 가처분소득 관점에서만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가처분 시간에 대한 관점을 끌고 온 게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
인테리어 비용에서 마감에 쓸 비용을 최소화하고, 그렇게 절약한 비용으로 무언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투자한 매장들이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살아남게 된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59


내 생각대로 구현해 그대로 공간을 만든다는 건 현실적으로 비용적 측면을 고려하며 달라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특히 저처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정체성이 모호한 취향의 경우, 이도 저도 아니게 됩니다.

제가 이 부분을 읽고 머리를 쾅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받았는데, 제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거였어요. 저는 단순히 제가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공간만을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틀리거나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상업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다는 사실에 책을 읽는 내내 깨닫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애당초 공간의 주인공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 없이 공간이 만들어진 경우가 훨씬 많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87


저도 그렇지만 공간에 대한 이해보다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 만들어지는 상업 공간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주인공을 기획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같이 공간을 즐겨야 되는데 그런 배려가 부족했구나 하는 반성을 했어요.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있는 공간에서 확실한 경험을 주는 것도 제 의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
온라인이 대서가 된 시대에 사람들이 집을 떠나 다른 오프라인 상업공간을 찾을 때에는, 한정된 넓이의 공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던 공간 활용의 문법과는 사뭇 다른 체험을 그 상업 공간이 줄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해진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111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공간 활용은 대체적으로 효율적 공간 사용에 맞춰져있는데, 경험을 위해 방문하는 오프라인 공간에게 요구하는 건 효율적 공간 사용보다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의 구축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주지 않으면 저 같은 범인은 절대 깨닫지 못했을 것 같아요.


*
진화는 같은 평면 위를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나선형으로 상승하는 것이고, 유행과 진화는 다른 것이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137


유행을 돌고 도는 것이 아닌 진화의 관점으로 설명했는데, 딱 직관적으로 와닿는 표현이었어요.

나사못의 나선형을 돌듯 다시 유행이 돌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이전과 유사하지만 같지 않은 진화된 형태로 나타납니다. 요즘 다시 유행하는 크롭티(배꼽티)가 생각났어요.

*
쉽게 빠지기 쉬운 착각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만든 조그만 디테일을 고객들이 알아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263


제가 매번 빠지는 착각 중에 하난데, 조그마한 디테일을 알 거라는 착각! 저는 의도의 선후관계를 모두 파악하고 있으니까 심지어 조그마한 디테일로 보이지도 않고, 커다랗게 보이기까지 해요. 공간뿐만 아니라 디저트를 만들 때도 가끔 제가 의도한 바를 전혀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손님을 보며 씁쓸했던 적도 많아요.

책에서 맥시멀과 미니멀을 설명하면서 내 생각보다 더 강하고 강렬하게 표현해야 된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과하자니 두렵고, 없애자니 아닌 것 같은 항상 어중간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요즘 칼로리가 과한 디저트와 칼로리가 낮고 영양성분을 따지는 디저트가 유행하는 걸 봐도 그런 것 같아요.

*
오프라인 공간이 앞으로 노려야 할 것은 '시성비(時性比)', 즉 고객의 시간 대비 공간이 줄 수 있는 효용의 비율이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279


'시성비'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에 흐름 자체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경험이 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어요.

저자가 공간 전문가인 만큼 1차원, 2차원에서 3차원까지 공간적 요소로 설명하는데, 어떤 설명 보다고 군더더기 없이 이해가 되도록 딱 떨어졌어요. 그리고 여기서 시간축 하나를 더하는데, 시간이 흐르는 공간, 그의 공간들에 있는 물이 흐르는 곳, 온천에 수중기들, 염전의 물레 같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곳이 추가되면서 완성되는 4차원 공간적 이해가 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알고는 있어지만 설명하긴 어려운, 그래서 안다고 하기 어려운 개념이었는데 쉽게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 같았어

*
미래는 가만히 있는 우리 곁에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의 발걸음으로 '다가가야 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p.287


책 말미, 나가는 글에 미래는 우리가 다가가야 한다고 표현한 부분이 와닿더라고요. 특히나 책 곳곳에 저자의 생각이 들어간 공간들을 보면, 확실히 저자는 미래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스칼라(방향 없이 숫자로만 존재하는 값 p.260)와 벡터(방향이 존재하는 힘 p.260)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제가 그동안 사방으로 움직여 벡터가 '0'이 되는 시간들을 보낸 건 아닐지 하는 씁쓸함이 들었습니다.


저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밌게 읽었어요.
솔직히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을 볼 때보다 더 재밌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신다면 정말 꼭 권해드려요.
제가 읽고 어제 방송을 봤는데, 보이는 게 늘어나는 마법, 시야가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중간중간 과학적 이론이 살짝 곁들여 있는데, 과학선생님 하셔도 될 듯, 머리에 딱 박제되는 설명 능력!!
특히, 조경에 대한 생각도 인상 깊었고, 제가 잘 모르는 분야지만 흥미를 유지하며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새로운 시각을 얻는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얻은 내용을 다 못 남긴 것 같아 아쉬워요.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있는공간없는공간 #공간디자인 #유정수 #손대면핫플동네멋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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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 건강하게 지속 가능한 손리사 다이어트
손리사(이빛나) 지음 / 포르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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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리사'님을 알게 된 건 언니가 보내준 인스타 릴스 였습니다. 다이어트하기 전 모습에서 몸무게 감량 후로 드라마틱 하게 변하는 내용이었어요.

친한 친구 결혼식과 건강 때문에 'To die'와 'diet'의 기로에 서 있어서 더더욱 감사히 책을 받았습니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책 제목이지만, 다이어트를 결심한 저로서 참 기분 좋은 말이었어요.

*
이렇게 자기 합리화하는 순간들이 나를 조금씩 갉아먹는지도 모른 채 매일 자신을 기만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p.10
*

다이어트의 필요성은 항상 느끼고 있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미루기만 했어요.

일이 불규칙하게 끝나고 식사도 불규칙하다 보니, 항상 상황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상황 탓을 해가며, 저에게 좋지 않은 습관들이 생기는 걸 자기합리화로 완벽하게 구축해냈고, 그 결과 더해질지 몰랐던 신고가 몸무게 갱신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이 폐부를 푹 찔러들어와 콕 박혔습니다.

날 갉아먹는지 모르고 나를 기만하고 있던 상황들...

*
'숨 쉬는 것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p.22
*

아인슈타인이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라고 말한 것처럼 어제와 똑같은 내가 다이어트를 성공하기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행동들의 축적으로 만들어진 거니, 달라 과거와 같아서는 달라질 수 없습니다.

이 다이어트의 마인드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태도라고 생각됐어요.

*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고, 일상의 작은 습관을 하나씩 바꿔 성장하자'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p.34
*

'일찍 일어나는 기술(후루카와 다케시 지음)'에서는 '청크다운'과 '스몰스텝'을 이야기하는데, 목표를 더 작게 세분화해서(청크다운), 작은 목표부터 차분히(스몰스텝)으로 일찍 일어나는 기술을 설명하는데, 다이어트나 인생 목표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의 원리는 덜먹고, 더 움직이는 거라고 하지만, 덜먹고 더 움직이는 기준은 과거의 내가 기준이지, 남들이 나의 기준이 될 수 없어요.

'6개월 안에 10kg를 빼겠어'라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어도 일주일만 지나도, 이 생활을 6개월 동안 지속해야 되는 압박감이 6개월 후의 보상보다 더 크게 보여요.

그런 의지로 무슨 다이어트를 하겠냐며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6개월은 지나보면 금방인 것 같지만 결과를 받아보기엔 너무 긴 시간이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부터,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더 와닿았습니다.

하루를 잘 살아내면 그런 내가 모여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거니, 거창한 목표보다 하루를 더 잘 살아내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단번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목표로 향해 변화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p.183
*

가끔 성향 테스트를 할 때 보면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말을 듣습니다. 일을 완벽하게 하고 싶은데 결과에 부담이 느껴지니 회피하고 미루게 되는 성향이라고 해요.

게으름과 완벽주의는 참 어울리지 않는 말인데,

원대한 계획의 소프트웨어가 생각보다 삐거덕거리는 제 자신, 하드웨어를 못 견뎌하는 괴리감 때문인 것 같아요.

내 머리는 세계정복을 꿈꾸는데, 내 몸은 침대에 누워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느낌 정도라고 할까요?

결국 나의 행동의 차근차근한 작은 변화가 모여서 목표를 달성하게 합니다. 작은 행동의 변화는 사소하지만, 한 방울의 물이 계속되면 바위도 쪼개기 마련이니까요.

*
내 내면을 바라보고 채우는 시간을 갖고 있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p.197
*

이 책이 단순히 다이어트에 관한 책이 아니라, 그녀가 더 단단해져 가는 성장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몸무게를 많이 빼서 달라진 나를 보는 거 보다 그녀가 다이어트를 하며 바뀐 인식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은 참 따뜻해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
마법 같은 현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그 마법을 다시 도돌이표마냥 제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도 자신에게 달려있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p.210
*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저는 그저 마법 같은 일처럼 보였습니다. 그 시간의 간극에 고통과 인내가 숨겨져 있다는 건 머리로는 짐작하지만 쉽게 간과합니다.

그러고는 또 제 상황과 비교하며 '합리적이게 보이는' 저의 변명거리 수집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변명을 취사선택한 저의 생각이니, 모든 상황은 저에게 달려 있는 거예요.

결국 제 인생도 몸무게도 책 초반에 이야기처럼 저에게 기만당한 셈입니다.

더 좋은 선택과 상황을 바꾸는 노력을 하는 것도 제가 선택할 수 있는데 말이에요.

*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빛을 발하게 되어 있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p.221
*

언젠가 빛을 바라는 일이 생각보다 멀게 느껴져 지칠 수도 있지만, 더 나은 삶은 위한 노력은 우리의 목표고, 빛을 바라는 일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행운 같은 것 같아요.

빛을 바라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면 지치기 쉽지만, 노력 자체가 목표가 된다면 우리의 삶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아요.

*
준비가 완벽한 시작은 없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p.223
*

성공한 사람들은 행동하면서 생각하고, 그 외 사람들은 행동하기 전에 온갖 생각을 하느라 행동하지 못한다고 해요.(저요!! 제가 그렇습니다.)

준비가 완벽한 시작은 없습니다. 단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을 때 되돌아보면 그 준비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 보일 순 있겠지만, 그건 시작해서 마무리 지은 경우에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매일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손리사님의 성장 스토리입니다.
다이어트의 의지를 샘솟게 하는 책이지만,
자기 계발서에서 말한 온갖 교훈들이 다이어트라는 소재를 만나 행동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3년간의 이야기입니다.

올바르게 나아가는 삶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다이어트에 관심 없으신 분도 분명 감명 깊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예요.

그녀의 몸무게보다 3년 전 그녀의 삶의 태도와 더 단단해진 지금의 그녀의 삶의 태도의 변화가 더 마법같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공감이 갔는데,
우리가 부모님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때가 되면서 그 책임에 대한 나의 변화, 내가 가져할 마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어요.

이 책은 제가 다이어트를 시작하거나 중간에 지칠 때,
제 멘탈 관리를 하기 위해 종종 꺼내보아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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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샐러드 - 밥이 되는 완벽한 한 끼 샐러드
장연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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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상 야채 구입과 손질, 보관도 만만치않은 과정이예요. 저 어릴 때랑 비교해서 많은 식재료의 다양성 등으로 간단하지만 간단하지만은 않은 요리가 된 것 같아요.

책의 부제에서 말했듯이, 근사한 한 끼 식사가 되는 샐러드가 총 56가지가 있어요. 표지 색깔부터 힐링 되는 청명한 색으로 잡지 같은 느낌에 책장을 넘기면서도 눈으로 호강하는 느낌입니다.

넘길 때마다 색으로 식욕을 돋우는 비주얼이에요. 잡지를 보는 것 같은 미학적인 샐러드!!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과연 내가 해도 이 비주얼 가능한 건지 의심하게 된다는 정도? 책 페이지마다 식재료들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저는 아직 샐러드까진 못 가고 재료도 다 못 갖춘 상태에서 당근라페를 해 먹었는데, 이것만으로도 만점입니다. 제가 생각 못 한 조합에, 정말 기대 이상의 맛이었어요. 제 입맛에 딱!! 샐러드 절임채소부터 이럴 건가 싶어요!!

오징어와 새우를 정말 좋아하는데, 근사한 요리부럽지 않은 오징어나 새우가 들어가 든든한 샐러드!! 샐러드는 사이드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오징어, 새우, 불고기, 갖가기 재료들이 조합되니 메인으로도 손색없다 싶어요.

한입 샐러드는 티 푸드로도 좋고, 와인이나 맥주 안주로도 좋을 것 같아요-무엇보다 예쁨!!

표두부를 이용한 샐러드
베리류를 듬뿍 넣은 베리베리 샐러드
당근라페를 넣은 샐러드
파르팔레 파스타가 들어가 예쁜 샐러드

비주얼로도 너무 예쁘기 때문에 집들이나 손님을 초대했을 때 대접해도 손색없겠다 싶었어요.

나쵸를 이용한 크런치 타코 샐러드, 웜볼이랑 포케도 함께 있고, 태국식 치킨 샐러드 볼도 있어, 다국적인 샐러드의 맛을 느껴볼 수 있어요.
샐러드 하나하나에 많은 요소를 담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배울 내용이 많은 레시피 책이에요.

몇 년 전이었다면 우리가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이 많았겠지만, 요즘에는 비교적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어 근사한 샐러드로 한 끼를 챙기고 싶어졌어요~

직업상 레시피 책을 많이 읽는 저로서도 오랜만에 꽉 차있는 레시피 북을 만든 것 같아요. 보통 샐러드 레시피 책은 드레싱 몇 가지 앞에 소개하고, 그 조합으로 설명해 주거든요. 그 조합을 설명해 주는 것도 충분히 대단한데, 이 책은 각 샐러드마다 소스가 달라요. 작가님이 얼마나 책에 많은 걸 담고 싶었는지 느껴지는 부분이라, 감동했습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 여러므로 활용해 친구들을 초대해지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간만에 정성 가득한 레시피북으로 대접받은 듯한 느낌입니다.

*이 책은 소중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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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우문현답 - 미래를 준비하는 사장님들을 위한
박진우 지음 / 형설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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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충실한, 우문현답이 있는 책이랍니다. 창업 준비하시는 사장님과 현업에 계신 분들 모두에게 두루두루 도움이 될 책입니다.

​저자인 박진우 님은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만큼 현장과 이론을 오고 가며, 잘 정리해 주셨어요.
현장에 있으셨기 때문에 현장감 있는 설명이 와닿아 공부가 많이 되는 책이었어요.


코로나가 지나가면서, 저도 소비자의 마음과 판매자의 마음 모두 많은 변화를 거듭한 것 같아요.
판매자로서 같은 판매전략이나 상품의 수익구조가 효용성이 없어지고, 소비자로서 구매 패턴이 변경되고,
소비에 대한 생각도 변화됐어요.

배달이나 밀키트도 오프라인 못지않게 제공되는 만큼 오프라인에서는 그 외의 요소도 충분히 충족시켜야 된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혼자 꾸는 꿈은 공상이 되지만, 함께 꾸는 꿈은 미래가 된다."
골목식당 우문현답 p.72

정말 와닿는 말이었어요!
모두가 협업하며 일하는 만큼 서로의 목표를
공유하고 모두의 미래발전적인 모습은 서로 윈윈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매장 컨셉에 대해서도 서술 되어 있는데, 그중 첫 번째가 운영하는 주체의 취향과 기호,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하는 거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매장은 3년 넘게 운영하고 나서야 정체성 있는 컨셉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져리게 느끼고 있어요.


또한 책에는 '손익분기점 계산하는 접' '권리금'에 대한 개념설명이 있는데, 창업을 준비하시는 초보 창업자분들에게는
그 개념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머리로 알고 있다고 해도, 정리해서 계산해보면 예상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기때문에, 이렇게 정리해주신 부분이 좋았어요.


또한, '주인장은 모든 걸 다 알아야 한다' 챕터를 읽고 공감했는데, 모든 걸 다 알고 있어야
단편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기보다, 전반적으로 문제점을 살펴보고 유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Full hand in, Full hand out'
일하는 입장에서는 참 각박한 말이기도 한 것 같지만 바쁘면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들어가고 나올 때 모든 걸 챙겨가고 챙겨오는 행동을 몸소 익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물리적으로 한정된 시간에 수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생존방식이죠.
어디서나 우리 모두 치열하고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요.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치 음식점 경영학 3학점을 채운 것 같은 느낌이라, 중간, 기말고사를 봐야 될 것 같았어요.
그만큼 배울 점과 교훈이 꽉 들어있는 책이에요.

​이론만 나열하지도, 경험만 서술하지도 않은 이론 반 경험반의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어,
진짜 교과서처럼 수업해도 될 만큼 알찬 내용이었어요.

아직은 제가 도달하지 못한 시기와 이미 지나온 시기를 모두 되뇌며 읽었기에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작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을 만나면서, 미쳐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의
부족함을 깨달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했어요.

그래서 내 시야를 넓히기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가게 운영하다 보면 쉽지 않아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해보셨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인데, 열혈장사꾼 저자 박인권씨의 말이라고 합니다.
"가격으로 주목하게 하는 것은 3류 상인이고, 가치로 주목하게 하는 것은 2류 상인이며,
가슴으로 주목하게 하는 것은 1류 상인이다."
누군가의 가슴으로 주목하게 하는 일을 하는 건,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창업 #음식점창업 #음식점운영 #박진우 #경영 #골목식당우문현답

* 이 포스팅은 작가님의 소중한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솔직히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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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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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 SF소설이지만, 

소설 자체가 던져주는 의문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미키7과 미키8의 중복으로 일어나는 가치관의 혼란이 철학적 의문을 던져줍니다.

미키7이 있는 미키8은 과연 같은 미키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럼 그 전에 미키들은 모두 다른 개체가 아니였을까요?

우리는 그를 복제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의 죽음을 방조한 것 아닐까요?


읽다보면 꼬리의 꼬리를 무는 철학적 의문들, 그리고 계속 생각을 하다보면

다신 원점으로 돌아오는 생각들.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을 규정짓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내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 그는 내가 될 수 있는지?

기억을 잃은 나는 내가 아닌지, 서로 역설이 되며 계속 생각을 하게 되요.


하지만 책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담담하고 시종일관 유머러스합니다.

우울한 유머라고 소개되지만, 그들의 해학이 그들이 살아가면서 자조하게되는

또다른 모습이 아닐가 싶었어요.


봉준호감독의 차기적으로 이미 유명한 미키7, 

SF영화인 만큼 볼거리도 풍부할 것 같고, 머리로 상상되지 않았던 부분을 영화가

해결해 줄 것 같은 기분에 영화도 기대가 됩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해학에서 던지는 철학적 의문이

미키7을 통해 어떻게 던져질지 기대됩니다.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미키7 #황금가지 # 봉준호감독 #에드워드애슈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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