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통하는 사람을 만들어라 - 행복한 천재로 키우는 유대 교육의 비밀
앤드류 서터.유키코 서터 지음, 남상진 옮김 / 북스넛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난 뒤, 총평은..

딱히 새로울 내용은 없다.

물론 내가 육아 관련 서적을 상당히 많이 봤고, 많은 책에서 (언급을 했건, 안했건) 모토로 삼은 것이 유태인의 육아법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굳이 유태인을 따라 하지 않으려고 해도 요즘 추세와 유태인 육아법이 비슷해서일 수도 있고,

정도는 다 통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일단 '그 유명하다는' 유태인 육아법을 전면에 내세운 책은 한권도 읽지 않았던 나로서는,

그런 책을 한권 읽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겠고,

여전히 내가 '추구'하는 것이 설득력있다는 근거를 찾은 데 두번째 의의를 둘 수 있겠고,

예로 나온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점에서 세번째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우선 이 책에서 '교육(education)'을 정의하기를, 아이들의 자질을 끄집어내어 주는 것이며, 그 내용으로는 '배움의 즐거움'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끄집어내기는 학교교육에서는 힘들며 가정교육에서 가장 잘 이루어질 수 있겠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가정교육에서도 끄집어내기가 아닌, 주입식으로 갈 가능성이 큼.)

 

전통적으로 유태인들은 '배움의 즐거움을 가르치는 것'과 '아이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극성 부모'가 아닌 '열성 부모'가 되어야 하고 '열성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럼,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열성 부모의 교육법 7가지는 무엇일까?

먼저 교육법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이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믿음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이 부모를 믿게 해야 한다.

부모는 언제라도 기댈 수 있다는 믿음이 아이에게 있어야 한다.

이럴 때, 자녀는 자신이 신뢰받고 있다고 느끼고 부모의 사랑을 확신하게 된다.

가족은 믿음을 바탕으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1. 책

책으로 빼곡히 채워진 책장, 칭찬할 일이 있으면 선물로 책을 주고, 즉, 책을 받고 읽는 일은 기쁜 일이라는 개념을 새워준다.

어떤 일을 하든지 언어능력, 국어능력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

그럼 아이가 책을 잘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주변에 자연스럽게 책을 놓아두어 필요할 때 뒤적일 수 있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책을 전부 다 읽지 않았다고 다른 책을 안 사줘서는 안된다고 한다.

 

2. 조건없는 관찰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잘 관찰해야 하는데 이 때에 부모가 자신의 바람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의 모험을 응원하고 참고가될 만한 것을 준다. 모험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치워주도록 한다.

 

아이의 흥미가 관찰되면 거기에 알맞는 책을 선물하고 관련된 곳에 데리고 간다.

혹시 아이의 흥미가 위험한 곳에 있다고 느껴지면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방향을 수정해주어야 한다.

 

3.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고, 감동을 준다.

질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인터넷이 아닌 실물이 좋다.

관심이 있는 곳을 찾을 때까지 여러 종류, 분야의 장소에 데리고 간다. 아이가 보고 감동을 받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 좋다. 시간이나 금액에 상관없이 아이가 어떤 분야에서 처음 접하는 정보는 무조건 질이 좋은 것이어야 한다.

자라는 동안 가능한한 많은 것을 접하게 하라.

 

4. 아이를 뛰어나게 만다는 말.

그런 말은 "좋은 생각이야" 어떻게 생각해?" "함께 답을 찾아보자" 이 세가지고 요약해 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부모와 대화를 나눈 아이들은 두뇌가 성장하고 관계도 좋아진다.

아이가 의견을 먼저 말하면 일단 좋은 생각이라고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앞으로도 생각을 나눌 용기가 생긴다.

아이에게 의견을 묻는 것을 아이가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자신감을 심어주게 된다. 아이들이 의견을 내면 내용에 상관없이 절대로 무시하거나 부모의 의견과 다르다고 강요해서는 안된다.

함께 답을 찾아보자고 제안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가 의논을 한다는 뜻이다. 서로 의견을 공유하면서 머릿속의 여러가지 회로를 만들어 주는 과정을 겪는다.

 

5. 아이를 믿고 있다는 것 표현하기.

설사, 학교에서 혼나고 왔다고 해도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으면 아이 자신도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그렇게 되면 아이를 전적으로 믿을 수 있게 된다.

이런 믿음을 유전되는데, 내가 내 아이를 믿으면 내 아이도 자신의 아이를 믿게 된다(좋은 정통이 대물림된다).

 

6. 부모가 '보스'이다.

아이와 동등한 입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부모는 아이와 눈높이를 맞출 뿐이다.

아이에게 윤리관, 기본적 소양을 가르칠 사람은 부모다. 설명을 하여 옳은 것이 무엇인지 꼭 가르쳐야 한다. 벌은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준다.

아이가 잘못을 했을 경우, 먼저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왜 잘못되었는지 설명한다. 마지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사랑한다는 내용으로 마친다.

 

7. 독립

떄가 되면 독립을 시켜야 한다.

독립을 시키는것도 부모의 책임이다.

 

 

그러나 부모, 아이의 관계가 매뉴얼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내 마음과 다르게 엇나갈 때도 있다.

이럴 때는 각자가 보내는 위험신호를 잘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가 보내는 위험신호와 부모가 보내는 위험신호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제시되고 있다.

 

아이가 보내는 위험신호와 대처방법

1. TV 오랑 이외에 흥미가 없음: 아이를 다양한 장소에 데리고 가야 한다. TV는 온갖 좋거나 좋지 않은 것들로 가득차 있어서 무조건 질이 좋은 정보만을 줄 수 없다.

2. 성적, 학교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음: 성적이 나쁘게 나왔을 때 대화하라. 학교 생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매일 아이의 표정을 주시하라.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는 아이 편임을 알게 하라.

3. 숙제를 다 싫어함: 몰라서 싫어하는 것이라면 어느 순간부터 모르게 되었는지 함께 생각해 보라. 아이를 감시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

4. 실패를 두려워하고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음: 실수나 실패 뒤에 혼내지 말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하거든 응원한다. 작은 일이라도 성공을 경험하게 한다. 성공한다면 아낌없이 칭찬해 준다.

5. 행동관습이 변하지 않음: 아이와 함께 외출을 많이 하고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라. 새로운 경험을 아이가 거절하면 그 이유를 물어보라.

6. 자신의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함: 절대로 아이의 말을 무시하거나 거부하지 마라. 충분한 책을 준비해 주고 자연스럽게 독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겅한다. 가족끼리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

7. 목표가 없음: 다양한 장소에 데리고 가고 어른의 눈에 시시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라도 절대 무시하지 마라. 아이가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는 무조건 크게 칭찬하라.

8. 쉽게 포기하고 곧바로 그만 둠: TV나 오락을 얼마나 허락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아이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관찰하고 흥미를 보이는 것이 있다면 책을 주고 학습의 즐거움과 방법을 가르쳐라.

9. 스스로 생각하지 못함: 부모와 자녀의 대화의 장을 만들어라. TV나 오락을 어느정도 하는지 살핀다.

10. 질문을 못함: 교사에게 질문을 하라고 말해준다. 질문을 하면 일단 칭찬하고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성의있는 답을 한다. 아이의 질문에 얼른 대답하지 못한다면 함께 답을 찾아 보자고 제안한다.

 

이 중 하나라도 있으면 가정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하고 이를 위해 아이를 관찰하는 일을 세심하게 해 보아야 한다.

 

부모의 위험신호.

1. 아이과 함께 자주 식사하지 않는다.

2. 아이와 여행, 또는 멀리 외출을 한 적이 거의 없다.

3. 아이와 1:1로 마주한 적이 적다.

4. 아이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5.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더 길다.

6. 부담을 준다: 성적, 공부

7. 아이의 의견을 시시하다며 가로막는다.

8. 아이의 도전을 막는다: 아직 일러

9. 부모의 관심이나 꿈꾸는 직업을 자녀도 관심있어 할 것이라고 단정한다.

10. 교사에게 불만이 있어도 항의할 생각을 안한다.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힘은 1)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고, 2) 그것을 위해 꾸준히 배워 나갈 수 있는 힘이다.

그럼 그런 아이들의 6가지 능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1. 언어능력, 2. 독창성, 3. 분석능력, 4. 인내력, 5. 꿈, 6. 호기심이 그것인데 불행하게도 학교 교육에서는 이것들을 잘 배울 수 없다. 이는 가정교육과 일상생활 교육에서만 익힐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부모로서 내 경우에 적용해 보면,

1. TV를 거의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 참 잘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요즘, 그 제한이 조금 느슨해지고 있는데 다은이가 자기 전에는 아무리 보고 싶은 프로가 있어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2. 많은 다양한 책을 구해줄 수 있으려면, 내가 먼저 많은 분야에 관한 서적을 많이 연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3.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은 자신이 있는 일인데, casual한 대화가 아닌 진정한 배려와 아이를 동반자로 생각하는 믿음에서 우러난 대화를 하기 위해 대학원, 병원수련 때 배웠던 상담기법이나 치료기법을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

4. 외출을 많이 하고 다양한 것을 보여주는 것도 내 성격상 참 반가운 일인데, 그러려면 경제적으로 저축이 필요 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태인들은 먹고 입는 것보다 머리 속에 남는 것에 우선 투자를 한다고 하는데, 사실 각종 전시장, 공연장, 그 외 꿈쩍거리기만 해도 돈이 든다. 특히 나는 자가운전을 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 책은 다은이 아빠도 읽어보겠다고 했는데, 함께 읽고 아이들을 잘 교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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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 운전습관과 교통체계에 숨겨진 인간의 비이성적 본성 탐구
톰 밴더빌트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김영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재미로 읽기에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나도 심리학을 공부하고 밥벌이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일상의 행동이나 말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다. 

특히 '운전'이라는 행동은 우리가 자주 하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는 자동화된 행동인데 그 행동 속에서 숨겨져 있는 의미를 찾아내고 패턴이나 흐름을 찾아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런 식으로 모든 행동을 분석하고, 고민하다 보면 불합리한 행동을 줄일 수 있고, 타인의 행동도 너그러이 이해할 수 있는 결과를 낳게 될 것도 같다.

두께가 조금 두껍고 하드커버라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는 부적합한 책이나 매일 조금씩, 자신의 운전 습관과 비교해 가면서, 머리에 상황을 그려 보면서 읽으면 금새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문화권 간의 운전 습관 차이에 대해 조금은 언급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ㅏ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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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 - 상상력을 키우는 독서가 진짜 독서!
와키 아키코 지음, 홍성민 옮김 / 현문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를 기관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내가 데리고 있으면서 이것 저것 챙겨 주고 있는데 '마구잡이'로 해 주기는 싫어서 이것 저것 사다 읽는 것이 벌써 몇권인지 모르겠다. 일종의 자기만족 행위인 것 같아서 자제 하다가, 추천을 받고 '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예전에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을 읽고 이에 대해 글도 쓴 적이 있는데,

이 책과 비교해서 둘 중 하나만 읽으라고 한다면 저자인 와키 아키코에게는 미안하지만,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을 추천하겠다.

 

하지만 이 책도 버릴 것이 그리 많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우선,

전체 맥락은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와 같은 노선이다. 추천하고 있는 책은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보다 적다.

그러나 현실에서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청소년 및 성인들을 진단해주고 있으며 이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지도를 해야 할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럼 책의 내용의 대강을 살펴 보겠다.

 


 1. 책을 읽는 것이 왜 필요한가?
예전에는 아이들 주변에 어른들이 많아서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을 들려 줄 수 있었지만 요즘을 그렇지 못하고 심지어 어린이가 다양한 어른들의 생활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또한 가까이에 어른이 있다고 해도 그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전수 해 줄 생활문화가 없다. 또한 어린이도 이미 어른들에게 흥미를 잃어 가고 있다.

 

책은 비록 간접 체험에 불과하지만 실제 체험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전체 상을 알 수 있고 다양한 세대, 다양한 입장의 등장인물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p.21).

 

정말 좋은 책은 읽는 사람이 쓴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 주고 열린 눈으로 세계를 보게 해 주는 책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무한한 애정을 받고 자라다가 사회생활(유치원, 학교)을 시작하게 되면 자신의 부모가 세상의 많은 사람중에 한 명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되고 그런 부모의 애정 위에 쌓은 자존심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역으로, 이런 위협에서 아이를 지키는 것도 가족의 애정이다.

이 시기가 되면 애정으로 아이를 지켜 주면서 동시에 필요할 때만 도움을 주거나 궤도를 수정해 주는 정도로 그 세계에 개입해야 하는 것이 좋다(p. 25).

이 '개입'의 한 방법이 '문화'이며 이 '문화'의 한 방법이 '독서'인 것이다.

 

책은 단순히 시야를 넓힐뿐 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인간 이해를 가능하게 해 준다(p. 29).

책이 모든 사람을 잇고, 과거와 현대를 연결해 커다란 공동체를 만들어 왔다(p. 30).

 

따라서 어른들은 정말 좋은 책을 어린이에게 권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2. 그림책은 대화의 도구

그림책은 사실, 없어도 되는 도구이다. 그러나 그것을 매개로 부모와 아이가 소통할 수 있게 되고 그러한 소통은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

아이의 대화 능력 발달에는 일방적인 자극이 아니라 아이의 표현에 반응해 주는 일이기 때문에 TV를 포함한 영상물은 해롭다.

그러나 사실 대화 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아이와 대화를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므로 그림책을 통하면 애정이 깊어지고 대화도 쉬워진다.

또한 유아기 때 그림책을 많이 접하면 책에 대해 자연스러운 접근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그림책의 질이다.

그림이든 짧은 글이든 그걸 통해 다음에 나올 말이나 장면을 예상하거나 어떻게 될지 의아하게 만드는 책이 좋은 그림책인데,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은 커진다.

상상력(imaginatio)은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힘'(p. 44)인데 말을 듣거나 읽고서도 인물과 정경을 떠 올릴 수 있는 힘이며, 이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 앞을 예상해 계획을 세우거나 많은 사람과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림책은 공부의 도구가 아니라 재미를 즐기는 도구이다(p. 47).

그림책을 읽을 때는 그림책에 씌여져 있는 말로만이 아니라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림책은 대화의 통로임을 잊지 말자.

 

3. 그림책을 고를 때 자주 하는 실수

모르는 것이 나올 때마다 시끄럽게 질문을 했던 아이가 갑자기 입을 다무는 순간이 돈다.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 어른은 그 자리의 주역을 그림책에게 양보하고 쓰여진대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p. 62).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책을 읽어 주지 않고 아이보고 직접 읽으라고 하는데 그것은 큰 잘못이다. 글자를 소리로 변환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단어로 이해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고 이제 갓 글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가 책을 직접 읽다 보면 상상력을 통해 내용을 체험으로 끌어 올리기 어렵다.

 

책은 가까운 어른이 하는 것이 좋지, CD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가까운 어른들이 읽는다면 그 마음의 움직임이 쉽게 전달되고 가까운 어른도 아이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전달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림책을 통하면 아이들의 세계를 넓혀줄 수 있는데 실제 생활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곳으로 아이들을 데려가 준다.

아이들은 호기심과 함께 두려움도 가지고 있어서 별 것 아닌 것으로 심한 편견을 갖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가 특별히 애착을 갖는 주제나 캐릭터에 대해서는 존중을 해 주어야 하지만 적절한 조정으로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또한 최근 그림책들의 삽화가 날이 갈수록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림이 화려할 때 상상의 숲은 '자신의 것'이 아닌, '주어진 것'이 되어 버린다(p. 71).

어떤 그림책을 선택한 이유가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였다면 이야기를 잘 읽어 보고 글을 읽음으로 그림에 생명력이 더 해지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4. '글자'가 아니라 '책'을 읽게 하라.

아이들이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면 책을 저절로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별개의 문제이다.

책을 읽는데 필요한 것은 한 글자 한 글자를 읽는 힘이 아니라 글을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고 내용을 이해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가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 가야 한 이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연결 다리'가 필요하다.

즉, 그림이 없는 짧은 이야기나 간단한 삽화가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어야 한다. 재미있는 책은 양이 너무 많고 잘라서 읽어주자니 흐름이 끊긴다.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은 상상력인데 이 상상력이 발휘되면서 인물과 사건이 좋아지고 결말이 궁금하게 되기 때문인데 이 상상력은 어느 정도 독서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발휘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시기 아이들에게 책을 끝까지 읽어 줌으로 이야기책이 재미있다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그림이 화려하거나 글자가 적거나 자극적인 제목('비밀' '모험' '수수께끼' 등)을 가지는 책을 고르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이 자유롭게 제대로 된 책을 고를 수 있게 되려면 충분히 훈련받아야 하기 때문에 책 선택에 있어서는 부모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전래동화에 관해서는, 확실히 전래 동화에서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모티브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나, 전래 동화의 메세지를 그 자리에서 이해할 필요는 없으며 잉기로서 단순히 즐긴 것을 마음 속에 두고 있다가 언젠가 이해할 때가 되어 이해하면 된다. 어린이는 자신의 키에 맞는 상상을 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편집에 대해서는, 단편집을 선택했으면 처음부터 다 읽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미있는 부분부터 읽어주면 된다.

 

장편동화에 대해서는,

어찌 보면 장편동화가 더 쉬울 수도 있다. 여러가지 묘사가 자세하고 앞뒤 정황이 세밀하기 때문이다. 장편을 통해서 마음의 안식처, 집을 마련한 경우가 적지 않다.

장편을 느닷없이 읽어 주는 것은 무모하나 장편은 필요한 일이다.

장편을 읽어 주는 시기에 대해서, 자신의 힘으로 완벽하게 읽을 수 있을 때를 기다리면 발전이 없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아도 재미를 느끼게 되면 이해 못하는 단어도 그냥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어린이의 이해력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5. 책을 재미있게 읽지 못하는 이유

지나치게 '다독'을 중시하여 경쟁하게 하는 풍토가 잘못이다. 단순히, 쉽고 재미만 있는 책을 여러권 읽어 '권수'만 채운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독서력이 떨어지게 된다.

빨리 읽으려고만 하면 상상력은 발휘되지 않고 이제까지의 지식과 책의 내용을 연결하는 사고력도 발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리즈 도서를 무분별하게 읽는 경우도 잘못이다. 1년의 시간이 성인의 수년에 맞먹는 어린아이들에게 장기간 같은 작가의 작품에 빠지도록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시리즈를 고를 때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두어야 한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어린이들이 왜 읽어야 하는지를 명심하고 양서를 찾아서 어린이와 책과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다이제스트도 문제이다. 원작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시험삼아, 원작과 다이제스트를 비교하는 작업을 해 보자.

 

6. 독서력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는 그 순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서도 책을 계속 읽을 수 있는 원동력(독서력)이 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어린이에게 독서는 지식과 즐거움을 얻는 수단인 동시에 훈련이기도 하며 다른 수단으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좋은 책이란,

1) 제대로 읽으면 만화나 게임보다 재미있다: 영상이나 음향 보다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세계가 더 재미있음을 체험하게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저절로 상상력이 발휘되고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는 책과 많이 만나야 한다(p.139).

2)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따뜻해야 한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3) 이야기 속에서 마음에 드는 어른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가 어른을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북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독서력은 문장 수준의 말을 구사하는 힘과 상상력, 그리고 전체를 보고 이론적으로 생각하는 힘이다. 문장 수준의 말을 익히기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독서력의 발휘는 (만 10세 이후에 절정을 이룬다.

즉, 메타인지능력이 독서력과 직결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능력은 고도의 지성을 갖출 수 있게 하고, 자기제어기능을 발휘하도록 한다. 이 능력이 부족하면 충동적, 지속력부족, 같은 실수 반복, 대안 생각 불가, 추상적 개념 형성 불가 등의 문제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독서를 하면 메타인지능력이 키워지는데 추상개념의 구사와 사물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이해하는 것도 책을 읽으면 가능해지고, 다른 입장에 놓인 등장인물들의 눈으로 같은 사건을 해석해 볼 수도 있게 한다.

그런데 10세 전후에 이 능력이 발달하기 위해서 '감정의 뇌'가 충분히 발달해서 '생각하는 뇌'를 위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감정의 뇌'란 감수성이 풍부해진다는 뜻이다.

 

7.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정말로 좋은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직접 실감해야 한다.

처음에는 뒷 내용이 궁금해서 읽고 두 번째는 한줄 한줄 자세히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세번째는 시간이 흐른 후 읽으면서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요소를 발견하거나 인물의 다른 매력을 알게 되어 재미를 느끼게 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오랫동안 좋은 책과 함께 한다면 자신이 성장하고 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물과 사건을 보는 눈이 달라져 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책을 소개 할 때는 재미를 전달함과 동시에 책을 읽기 시작해서 재미있어질 때까지의 과정 중에 방해요소를 미리 알려주는 일이 필요하다. 혹시 장애물이 많으면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다 읽은 후,

책의 형식에서는 뒤로 갈수록 중언부언하고 다소 지친 느낌이 있다. 번역의 오류인지, 원작이 그러한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매우 아쉬운 점이었다.

 

많은 책이 예시로 소개되고 있는데 여러 독서 지도서에 제시된 권장도서와 중복이 되는 책들이 많았다.

이런 책들을 위주로 아이의 책 목록을 짜면 유용할 것 같다.

 

아이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대형 출판사에서 알아서 만든 전집 목록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아이 책 보는 안목을 넓히고 키워서 양서를 함께 읽고 추천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서점에 나가 보거나 온라인 서점을 기웃거려 보면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걸 하나하나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나름의 기준이 있으면 확실히 아닌 책을 일찌감치 치워 버릴 수 있으니 안심이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을 꼽으라면

삽화가 화려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이 매우 특이하면서 인상깊었고, 전래동화의 위해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나로서, 전래 동화를 읽을 때 아이는 아이의 눈 높이에 맞는 해석을 한다는 표현이 매우 와 닿는다(나도 어릴 때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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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의 소설을 잘 안 읽는 편이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신작이 출간되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이번 책도 그랬다.

 

신체적 장애가 있고 거기다 지적 장애까지 있으면 게다가 얼굴이 예쁘면, 아니면 발육이 좋기라도 하면 여아의 경우 성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임상장면에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여아가 초등학교 고학년에 들어갈 즈음부터 성교육을 한다.

 

이 책에서는 국가에서 4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타 쓰는 그리고 동시에 교회 장로인 특수학교 교장, 행정실장, 그리고 생활주임이 청각장애아들을 집단적으로 그리고 장기간 성폭행, 추행했고 이를 밝히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결국 집행유예를 받는다는 내용이다.

물론, 소설에서까지 '교회'의 중직으로 이런 사람이 묘사된다는 것이 불편했다.

그런데 왜 불편할까?

아마도 정말 교인 답지 않은 교인이 많아서이고, 나 자신도 교인다운 교인이라고 큰소리 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 아닐까?

전 국민의 1/4이 기독교인이라는 통계가 나오는 현실에서, 그 많은 사건과 사고, 비리와 스캔들에 기독교인이 연루 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 흔한 일이라면 무언가 잘못 되어 있는 거다.

 

그리고 이 책 속의 우리 사회는 다 얽혀 있다.

모두 사돈의 조카의 동창의 한 교회 교인으로.. 뭉쳐있다.

돈 많은 사람은 송사에 휘말려도 막 옷을 벗은 판사를 찾아 변호를 맡기고 전관예우로 특혜를 받는다.

경찰에 신고해도 다 얽혀있어서 수사가 진행이 안된다.

방송국에 자료를 보내도 방송국 고위직의 압력을 받게 된다.

우리 사회는 다 얽혀 있는데 이 얽힘 때문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물론, 이 책이 현실을 더 과장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럴 거라는 것을 짐작 못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이정도는 아니겠지 하면서 사는 거지...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를 위해

더럽고 추악한 현실 사회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도가니.

책 전체에서 '도가니'라는 말은 딱 두 번 나온다.

(내 기억으로)

'감동의 도가니'라는 말처럼 어떤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두 번의 '도가니'는 의미가 다르다.

한번은 인권사무실 대표가 현실을 표현하면서 하는 말이고,

두번째는 교회 목사가 기소된 장로 둘을 옹호하는 설교를 하면서 하는 말이다.

우리는 어떤 도가니에 속해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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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공격과 수비
안정효 지음 / 세경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지도교수님의 번역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것을 알게 된 동생이 선물한 책.

'안정효'라는 사람을 '소설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알아본 결과, 영문과 출신의 번역가였다.

또한 학부 재학시절부터 영어로 소설을 써서 외국 언론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가였다.

 

 

책의 내용은 2년 동안 인터넷 번역가 과정 강의를 한 것을 모아 놓은 것으로, 어투는 상당히 직설적이다.

여기에 인용된 번역문의 주인공들이 읽는다면 기분이 상당히 나쁠만큼 자극적인 평가도 있다. (기본이 안됐다, 어떻게 이렇게 번역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등등...)

하지만 아무 말 못하지 싶다, 왜냐면 그 말이 옳고, 저자가 실력가니까....-.-

 

1.  좋은 스승.

먼저, 이 책을 통해 이런 작가 한 사람을 알게 된 것, 이런 사람을 '간접적 스승'으로 만나게 된 것에 기뻤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자의 다른 '영어 관련 책'을 읽어 보고 싶었지만 상당 수 이미 절판이었다.

대형서점에 문의하고 출판사에 직접 문의해도 재고가 없고 앞으로 재출간할 계획도 없다고 하니 안타깝다.

도서관에서 대출을 하든지, 흑산도에 부탁해서 다음에 빌려 달라고 해야겠다.

 

2. 우리말의 중요성.

나도 그렇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보다 영어가 더 편할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말을 쓰지만, 영어 단어를 많이 섞어 쓰게 되고, 그것이 우리말로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거는 그거라고 생각하고 산다.

가령, '그 탤런트가 입은 드레스 아주 럭셔리 하던데?'라는 말을 한다면, 우리는 이 한 문장 속에 '탤런트, 드레스, 럭셔리'라는 외래언지 외국어인지 모를 말을 쓰지만 그것이 정확히 우리 말의 어떤 단어와 맞아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금방 말하기 어렵다는 거다.

 

또한 우리가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얼마나 우리 말을 유창하지 못하게 쓰는가에 관한 문제다.

(이런 글을 쓰면서 내가 쓴 글이 '평가'를 받게 될까 두렵기도 하다)

이에 관해서는 읽으려고 계획하고 있었던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와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가 더욱 도움이 될듯 하다.
      
 

 

이렇듯, 번역은 외국어 실력의 문제만은 아니다.

오히려 외국어 실력의 부족함은 사전을 찾아 봐서 매운다고 할지라도, 우리글 실력의 부족은 보충해 줄 곳이 없어 더 난감한 것 같다.

 

3. 저자의 충고.

(1) 부지런해라.

번역은 부지런해야 한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어까지 사전을 찾아 가면서 가장 적합한 표현을 찾아야 하고,

작가에 관련된 사항, 작품의 배경지식이 될만한 것들도 모조리 찾아 읽어야 한다.

글자뿐 아니라 행간, 단락, 구두점, 문체, 문장의 리듬까지 모조리 번역한다.

구두점, 띄어쓰기, 맞춤법이 틀리지 않아야 함은 상식이다.

 

(2) 번역한 사람이 보여서는 안된다.

번역가의 솜씨가 남의 눈에 띄어서는 안된다.

원작보다 훌륭한 번역은 오역이라는 뜻이다.

 

(3) 번역은 귀로 한다.

작가가 독자에게 하는 이야기가 우리말로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 들어 보듯, 번역해야 한다.

입에 안 감기는 말, 우리가 쓰지 않는 표현 등을 쓰지 말자.

예로, 영어에 12집법 단위는 미터 법으로 고쳐 번역하는 것이 옳다.

(이와 관련해서, 다은이 그림책 고르면서 "OO가 50센트예요"라는 문장이 있는 책이 있었는데 그냥 덮어 버렸다. 그렇게밖에 번역에 안되는 내용의 책이라면 차라리 나중에 원서로 사 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4) 번역이 끝나면 원문을 덮어 놓고 다듬기를 하라.

독자들은 원문과 번역을 같이 놓고 번갈아 읽지 않는다.

오역인 것 같은 부분이 나왔을 때 원문으로 돌아가 찾아 볼 정도의 사람은 번역본을 보지 않는다.

번역본만 봐서도 이해가 되게 해야 한다.

원문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막연하게만 기억하는 상태에서, 우리말로 써 놓은 글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를 봐야 한다.

번역이 끝난 다음 하루 이틀 손을 놓고(가능한한 영어에 모두 손을 놓는다) 있다가 다시 번역한 작품을 보고 고치라는 뜻.

 

4. 책 속에 등장한 작가들과 읽어 보고 싶은 작품들..

 John Steinbeck



 

Erskine Caldwell

 

Ernie Pyle

 

 

 

물론, 이 책은 '문학' 번역에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이고, 내가 하고 있는 번역은 '전공서적'번역이니 상황이 많이 다르기는 하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번역 및 글쓰기에 관한 일반적인 원리나 기술을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진행이 재미있고(강의식이라) 내용이 알차서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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