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우주 - 잠들기 전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 Collect 22
김명진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시절 사촌 동생의 망원경으로

추석의 보름달을 본 적이 있어요.


동그란 달 모양에 얼룩 무늬가 아니라

크고 작은 분화구가 실제로 있었구나!!

동생까지 세 명이 순서대로 보고 나면

달이 저만큼 올라간 걸 보고

진짜로 움직이는구나!!

감탄하고 또 감탄하면서 보았지요.

벌써 34년 쯤 전의 이야기입니다.

그 뒤로 밤하늘, 달, 별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고요.



'하루에 하나씩 읽는 짤막한 천문우주 이야기'라는 타이틀의 이 책은

한국천문연구원의 각 분야의 연구원분들이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흥미로운 주제와 사진들을 담아주셨어요.






밤하늘에 빛나는 거라면 그냥 '별'이라고 하기 쉽지만,

별의 정의에 따르면 스스로 빛을 내야하고

스스로 탈 때 수소를 이용해야한답니다.

태양계에서의 유일한 별은 태양이에요.

우리가 말하는 '별똥별'은 별이 아니지요.


그리고 다 타지 못하고 지구에 떨어진 운석도

모든 것이 다 돈(?)이 되는 것이 아니래요.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은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로

지구에 떨어진 운석 중 80~90퍼센트가 여기에 해당해요.


돌과 철이 적절하게 섞인 석철질운석은 발견 비율이 1퍼센트도 안되고요

철과 니켈 같은 금속 사이에 감람석 등의 광물이 섞여서 보석 원석으로도 쓰이고

달이나 화성에서 온 운석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이나 책에서 보았던 그 아름다운 우주 사진들은

모두 허블 우주 망원경이나 제임스웹우주 망원경만 찍는게 아니었어요.

'천체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서울 도심에서 촬영한 하트 성운이었어요.

필터 3개를 쓰고 14시간 이상 노출해서 촬영한 702의 사진을 합성한거랍니다.

노력도 대단하고, 도시에서 우주의 성운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학창시절 시험 문제에 나온다고 외웠던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별의 밝기까지 표시된

엄청 정밀하고 자세한 천문도였어요.



지금은 200억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으로 간 보이저호.

송수신을 위해 사용하는 신호의 세기는 약22와트 라고 해요.

우리집 욕실 전구보다도 더 약한 세기로

그 멀고 먼 우주에서 신호를 주고 받다니,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감탄할 일이 너무나 많아요.








허블 우주 망원경을 처음 올렸을 땐

거울 표면이 거칠어서 사진이 선명하지 않았대요.

겨우 머리카락 두께의 50분의 1 크기의 요철이었는데도 말이죠.


며칠 동안 우주 비행사들이 수리를 해서

은하를 선명하게 찍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 본문에도 컬러 사진이 많지만,

참고자료도 유익하고, 나와 있는 큐알코드로

NASA나 한국항우연, 스페이스X 같은 곳과 연결하면

바로 고퀄의 사진과 영상 정보를 볼 수 있어서 넘 좋아요.




아무리 원하는 정보를 찾기 쉬운 시대라해도

체계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얻긴 어렵잖아요.

생생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0일 밤의 우주 - 잠들기 전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 Collect 22
김명진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문, 우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로울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 보러 가실까요? - ‘구인’하는 집과 ‘구집’하는 사람을 이어주는, 공인중개사 일하는 사람 13
양정아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의 권유로 부동산중개사 자격증을 딴 지가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나름 부동산중개업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셔 읽게 된 책인데,


꾸준히 일을 해오신 부동산중개사 분들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고,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은 더욱 줄어들게 되었어요.



인생의 중대사를 책임지는 일인데다가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감동하기도


진실 같은 거짓에 속기도 하는


진짜 드라마 소설 보다 더 파란만장 합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하지요.


중개업을 하다보면 물건에 비해 저렴한 매물이 나오면


중개사 분들이 매입해서 더 많은 돈을 벌 기회가 있지 않을까?


그런데 왜 그렇게 안하시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 분들이 안하시는 거면 실제로는 안좋은건가? 의심도 해봤어요.



그런데, 저자의 말씀이 딱 맞는 것 같아요.


고객들의 집을 사고 팔 때에는 책임감에


더욱 더 조건과 하자를 잘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조사를 하지만,


내가 투자하겠다고 생각하면, 그런 객관성을 사라지고 돈 벌 생각만 남는거죠.










'하자 있는 물건이었다. 그런 고지 없이 중개했으니 책임지라'는 사람도 있고.


위험한 곳이니까 다른 곳을 알아보자는 만류에도 금액에 맞춰 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걱정하던 문제가 터져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아무 문제없이 진행된 계약도, 계약서 쓰고 잔금 치를 때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몰라서 긴장이 되는데


매수인와 매도인이 서로 감사하다며


금액을 깎아주시고 공과금도 미리 내주시고


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세상에는 말도 안되게 안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라


말도 안되게 아름다운 일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로 만나면서 감동했어요.





문제없이 잘 진행되는 계약과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되는 계약.


그 사이 나는 어느 위치에 있을까 궁금하면서


공인중개사 일에 대한 매력도 느끼게 했던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 보러 가실까요? - ‘구인’하는 집과 ‘구집’하는 사람을 이어주는, 공인중개사 일하는 사람 13
양정아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에 얽힌 희노애락을 보며 감동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문자가 없던 원시시대에도


죽은자를 애도하고 기억하기 위한 그림이 있었고,


무지몽매한 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한 그림,


세태를 꼬집는 만평, 이야기책에 실린 그림 등등


늘 함께 있었고 실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외고 프랑스어 전공에 신문방송학과 졸업,


서양사학과 석사학위를 받은 저자의 이력을 보고


그림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궁금했다.



그림은 그냥 한장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었다.


 시대의 변화가 담겨 있고, 역사가 들어 있다.


작가의 심리를 반영하기도 하고


어두운 마음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들어있다.







프롤로그 '고요하게 치열했던 나의 하루에게'에 


실린 그림은 「줄타기 곡예사」이다.



줄 위에서 자유자재로 놀기 위해


수없이 떨어지고 다치며 연습했으나,


막상 그녀의 공연에 관심을 기울이는 관객은 거의 없다.


많은 사람들의 배경으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만약 그녀가 그 상황에 실망을 한다면 더 나아갈 힘도 없이 내려올 것이고


그럼에도 나만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그녀의 인생은 빛나는 것이다.



우리들도 다른이들의 성공과 실패(로 보이는 것)들을 눈으로 보고 있지만,


모두가 내용과 방법만 다를 뿐 고요하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알게 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대한 저자의 견해,


최초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리스트'와


작품 「피아노 치는 리스트」를 통한 덕후 이야기,


비슷한 나이, 영국작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작품을 주목 받은 시기가 달랐던 두 화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와 '존 컨스터블'


등등 저자가 전해주는 이야기 덕분에


그림이 달리 보이고 더 가깝게 다가왔다.






이 책은 '사적인 그림'이라고 하지만,


'모두의 것'이기도 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도 있고 정보도 있고 에세이 같은 책.



딱히 장르를 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다.



그림을 볼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그리면 좋을 지


따뜻하고 조용히 가르쳐주는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