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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학교 ㅣ 키큰하늘 4
박현숙 지음, 민은정 그림 / 잇츠북 / 2020년 9월
평점 :
수상한 시리즈로 유명한 박현숙 작가의 신작 <위대한 학교>
저자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듯 속속들이 파헤쳐 아이들이 겪고 있는 아픔과 고민들을 시원하게 이야기를 통해 풀어주니 재미와 아이들의 생각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위대한 학교>는 다문화 아이들의 현실과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 고민들을 엿보며 자존감을 찾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초등 창작동화다.
우리나라는 예전과 다르게 다문화가정를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고,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반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 아이들 또한 허물없이 어울리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하면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되는 아이들도 이따금 볼 수 있다.
나의 선택에 의해 태어난 것도 아닌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발음이 서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는 편견어린 시선과 차별은 여전하다.
특히 어른들의 왜곡된 시선과 차별, 편견이 아이들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다문화 아이들이 겪는 고민과 아픔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위대한 학교>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시원하게 풀어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신우는 편찮으신 할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엄마를 따라 한국에 왔다.
외모는 한국인이지만 한국말에 서툰 신우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며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전전하다
위대한 학교에 가게 된다.
낡고 으스스한 느낌의 학교.
귀신 가면을 쓰고 나타난 교장 선생님.
흠뻑 젖은 바지 대신 위대한 이란 이름이 새겨진 낡은 체육복을 건네며 의미 심장한 말을 남기는 교장 선생님.
러시아에서 온 금발의 긴머리, 까무잡잡한 얼굴에 곱슬머리, 눈이 큰 아이, 선생님이 있는데도 업드려 자는 아이 다양한 문화권에서 모인 아이들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나도 모르게 혼자 있고 싶었던 신우는 학교를 둘러보다가 노래와 춤을 추고 있는 교실앞에서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따라하고 있었는데 잠만 자고 있던 황동훈이 나타나 엉덩이 뒤쪽을 손가락으로 팍팍 쑤시는 행동을 한다.
신우의 체육복 엉덩이가 찢어졌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 행동인데 신우는 자신을 비웃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싸움이 벌어진다.
황동훈과 신우는 벌로 매년 열리는 귀신 축제에서 현수막을 그리는 담당을 하게 된다.
만약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전설이 있다.
황동훈은 그림을 그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잠만 퍼질러 자고, 신우는 그림엔 영 소질이 없다.
답답함에 전혀 그림을 그릴 의지가 없는 동훈이처럼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신기하게도 다목적실의 문이 잠기면서 갇히게 되는 오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현수막 그릴게, 그릴 테니까 제발 이러지 마. 약속을 지키겠다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마음먹은 신우.
그런 신우를 옆에서 관심없는 척 하면서도 하나씩 아이디어를 내고 도와주는 황동훈.
동훈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다.
귀신이 나타났었다는 말과 무서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들은 황동훈은 그것을 확인해보고 싶어한다.
바로 초대장 1000장을 신우와 동훈이 돌리겠다는 계획을 한 것.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하다.
러시아에서 온 발레리아를 통해 학교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고, 황동훈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동훈에 대해 점차 많은 부분을 알게 된다.
알게 모르게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다.
"고마워"
"뭐가?"
초대장을 돌리는 날 황동훈은 갑작스런 할머니의 위중에 학교를 빠져버린 신우가 걱정이 되어 비를 쫄딱 맞으며 초대장 1000장을 혼자의 힘으로 모두 돌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신우는 황동훈의 마음이 신우의 마음에 고스란히 느껴지고 신우도 동훈이와 같은 생각임을 느낀다.
그리고 굳이 정확한 말로 마음을 전달하지 않아도 몸짓과 눈빛으로 때론 짧은 단어로도 자신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는다.
입을 열 때마다 두렵게 만들고 무섭게 만들었던 한국말.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두렵고 무서웠던 한국말이 친해지고 싶고 알고싶은 호기심이 생기는 대상으로 바뀌고, 멀고 지루하기만 했던 학교가는 길이 친구를 볼 생각에 웃음이 난다.
신우의 마음처럼 그동한 밤고구마 먹고 가슴이 꽉막혀서 숨 넘어갈 것 같았던 답답함이 뻥 뚫기는 기분은 나만의 착각일까?
아이도 이 부분이 가장 공감을 할 수 있었단다.
불쑥불쑥 화장실 귀신, 가끔 나와 복도 귀신, 스멀스멀 창고 귀신, 신난다 교실 귀신, 피곤한 천장 귀신, 바쁘다 바빠 칠판 귀신, 놀라지 마 사물함 귀신.
그림만으로도 오싹한 기분이 드는 귀신 축제.
하지만 어떤 축제가 될지 기대가 되어 기다려진다는 아들내미~
불쑥불쑥 화장실 귀신을 맡은 아이들은 귀신 축제를 진행하면서 친구들에 대해 더욱 알아가게 되며 서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화합하게 된다.
결과가 안좋아 원망을 들을까봐 걱정하는 동훈, 냄새난다는 말에 껌의 향기로 그것을 덮으려 계속 껌을 씹고 있는 흐엉은 리듬을 살려 껌을 씹어 효과음을 내고, 평소 발음이 좋지않아 고민하는 신우는 노래를 불러 무서움을 더한다.
아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하나씩 풀어내는 시간이 된다.
1등을 하면 상당한 상금이 있다는 말에 서로 의기투합하게 된 아이들.
아이들은 각자 가진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깨달으며 자신감을 얻고 성장해간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주어야 할 가장 소중한 선물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을 가지려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힘으로 해내는 성취감을 맛보며 자신감을 얻는 경험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아주 가까운 친구들과 수시로 비교를 하게 되는데 <위대한 학교>를 보면서 누구나 각기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고 각각의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어둡고 암울했던 이야기의 시작이 갈수록 아이들이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며 마음이 성장해가는 모습에 따뜻하고 훈훈하다.
아이는 귀신 축제의 오싹하면서도 흥미진진함에 푹 빠져 단숨에 읽어냈다.
아이들이 점차 밝고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지고, 아이들이 행복해 보여서 좋고, 훌륭한 교장선생님이 있어서 부럽단다.
위대한 체육복을 입고 나타난 사람의 정체는 무엇일까? 궁금하단다.
책을 읽고 아이가 하는 말.
"나는 나일 뿐~ 남이 내가 될 수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