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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ㅣ 에프 모던 클래식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8년 11월
평점 :
놀라운 보니것
블랙유머의 대가.
슬며시 웃다가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재독해야할 책.
진정한 비운의 명랑한 예언자
<이번에는 나는 누구죠>
연극속의 삶에서만 열정을 느끼는 해리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연극을 하다 그를 사랑하게된 헬렌쇼와 연극에서 사랑에 빠져 평생을 살아가게될 이야기.
극t인 해리를 사로잡은 극f 헬렌쇼!!
그 두 사람은 종연 축하 파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주일 뒤에그 두 사람은 결혼했다.
그들은 아주 행복해 보였다. 그들이 서로에게 읽어 주고 있는 희곡이무엇이냐에 따라 때로는 다소 이상해 보이기도 했지만.
또다시 전화 요금 청구서 작성기가 바보 같은 오류를 범한 탓에 나는며칠 전에 전화 회사의 사무실에 들렀다. 나는 그녀에게 그녀와 해리가최근에는 어떤 희곡을 읽고 있느냐고 물었다.
˝지난주에는요,˝ 그녀가 말했다. ˝저는 오셀로와 결혼했다가 파우스트에게 사랑도 받았다가 파리스에게 납치도 당했어요. 어때요? 이쯤이면제가 우리 마을에서 가장 운좋은 여자 같지 않아요?˝
나는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하며 우리 마을의 여자들도 대부분 그렇게생각할 거라고 덧붙였다.
˝그들에게도 기회는 있었죠.˝ 그녀가 말했다.
˝그들 대부분은 그런 흥분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겁니다.˝라고 대꾸한 뒤나는 내가 또 다른 연극의 연출을 맡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녀와 해리가 그 연극에 출연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우리는 누구죠?˝p55
<유혹하는 아가씨>
˝나는 객석이 있는 극장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나는 인생이라는 무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미국 여자들은남자에게 세상을 줄 것처럼 행동하고 옷을 입지요. 그러다가는 남자가 손을 내밀면 그 손에 얼음덩이를 올려놓지요.˝p122
<아무도 다룰수 없던아이>
˝선생님은 행운아 아니에요?˝ 짐은 이렇게 말하고는 하품을 했다.
˝맞아, 확실히 난 행운아야.˝ 헬름홀츠가 말했다. ˝우주에서 내가 차지한 구석은 공교롭게도 나의 악단 주위의 공기야. 나는 그 공기를 음악으로 채울 수 있어. 동물학을 전공한 빌러 선생은 나비를 갖고 있어. 물리학을 전공한 트롯맨 선생은 추와 소리굽쇠를 갖고 있고. 모든 사람이 그러한 구석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확신시키는 것은 우리 선생들이 떠맡은 가장 큰일 같아. 나는.......˝
차 문이 열렸다가 꽉 닫히며 짐이 가 버렸다. 헬름홀츠는 짐의 담배를밟아 꺼서 주차장의 자갈 밑에 묻었다.p390
<애피각>
아낌없이 주는 애피각!
내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나는헝클어진 수십 미터의 종이를 바닥에서 감아올려 팔과 목 주위에 타래타래 휘감아 걸친 다음 집으로 향했다. 폰 클리스탯 박사가 밤새도록 에피칵을 켜 둔 채로 놔뒀다며 나를 해고한다고 소리쳤다. 사소한 얘기 따위를 나누고 있기에는 감정이 너무 벅찬 나머지 나는 그를 무시했다.
나는 사랑의 승자였고 에피칵은 사랑의 패자였지만 그는 내게 적의를품지 않았다. 나는 언제까지나 그를 성정당당한 친구이자 신사로 기억할것이다. 눈물 골짜기인 이승을 떠나면서 그는 우리의 결혼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에피칵은 내게 결혼기념일에 팻에게 바칠 시들을 선물했다. 앞으로 5백 년 동안 충분히 쓸 수 있을 만큼 많은 시였다.
디 모투이스 닐 니시 보넘(De mortuis nil nisi bonum)-죽은 자에 대해서는 좋은 점만 말하라.
(1950년)p430
<내일 내일 그리고 또 내일>
앤티제라손을 먹어 노화가 사라진 미래사회
우리는 노화의 종말을 소망하지만 그 세계가 디스토피아라면!!!
1953년에 상상해버린 보니것
누구도 허버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허버트는 이미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개입하기 훨씬 이전에, 아니어쩌면 상속받기 훨씬 이전에 그는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주입시킨 훌륭한 인품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무척 귀중한 것은 살림을 꾸려 나가기에 그리 넉넉하지않은 소득이었다. 그래야 그는 별도리 없이 - 아내와 자식과 가정이라는신성한 핑계를 대며- 일곱 밤 가운데 사흘 밤을 싸구려 술집에서 피아노를 치고 담배를 피우고 진을 마시며 자기 아버지를 쏙 빼닮은 파이어하우스 해리스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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