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인문학 - 시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9인의 사유와 통찰
전병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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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좀 부족한듯 하지만 시대와 분야를 넘다드는 9인을 짧은 인터뷰를 통해 살짝쿵 엿볼수 있었다.

이태식, 김대식, 유발하라리, 주경철, 토마 피케티, 조너선 하이트, 김정운, 송길영, 정민

이미 저서나 강연을 통해 알고 있던 인터뷰이도 있었지만 이태식 송길영 정민 같은 분들은 더 파보고 싶다.

그걸 관심이라고 합시다. 하지만 상대의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그냥 마구 질해주기만 하면 오히려 서로 어긋날 수가 있어요.
불편한 관심인 거지요. 저는 이런 걸 ‘선한 엇갈림‘이라고 부릅니다. 선의에서 나오는 하지만 받는 사람은 싫어하는 의견들. 이런 것들이 없어지면 우리가 좀 더 실제 모습에 가까이 가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거예요.

데이터를 보는 생각에 변화가 있었다는 말 같군요. 관찰 대상인 우리 사회는 그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왜 인문학인가 ~8이태수
물론 과학도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지만 인문학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을 빼면 성립할 수 없습니다. 인문학을 하는 사람은 필히 말하자면 수사학자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말을 잘 꾸민다는 뜻이 아니라, 남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크라테스는 전형적인 인문학자였습니다. 플라톤의 《대화》에서 보듯이,소크라테스는 남과 이야기하면서 자기 생각을 다듬었습니다. 그것이 대화dialogue 이고 인문학입니다.p28

이처럼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다 보면 엉뚱한 길로 이끌릴 수 있습니다. 그 길이 내가 미리 생각해본 적도 없는 길일 수도 있고요. 우리 때는˝그런 건 배워서 언제 써먹나˝라고 했지만, 지금은 ‘써먹을‘ 비전이 없어보이는 걸 많이 알수록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가령 공학을하는 사람 같으면 이태백의 시를 공부하는 게 오히려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이 못하는 무언가를 해두면 거기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까요. 지금은 바로 그런 시대입니다.p31



이런 일을 하는 사람, 숫자를 다루는 사람은 예측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주가를 맞춰볼까, 대통령 선거 결과는 어떤까,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어느정도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계이론에 따르면 조금만 더 먼 미래가 돼도 예측이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수많은 변수가 생기기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예측‘이 아니라 ‘이해‘를 하려고 든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수 있습니다.p270

미국의 5대 대학병원에는 약사가 한 명도 없습니다. 기계가 처방전대로 30만 건을 조제했는데, 오차 확률이 제로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정작약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이렇게 되면 돈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람은 피하게 될 겁니다. 약사가 얼마나 좋은 지업이었습니까. 이제는 아니라는 거지요. 무서운 겁니다. 표준화할 수 없는것들만 살아남게 된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은 것들은 아마 제도와 국가가보호를 해야 할 겁니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계속 뺏기는 걸 어떻게 할 수없으니까요.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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