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저 숲속 깊은곳,야생동물답게 살고있는곳 그곳 가재가 노래하는곳은 카야의 안식처 그녀의 외로움을 보듬어 주는곳이다.

소설은 체이스가 사망한 현재 시점과 과거의 주인공들을 교차하여 서술한다.

어린 시절처음엔 엄마를, 언니 오빠들에게 차례로 버림받고 결국 아버지마져 떠나가 홀로 남은 카라는 세상을 경계를 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책 읽기를 가르쳐주겠다던 데이트는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깃털놀이 이전에 외로움은 당연히 몸에 항상 붙어 있는 팔다리 같은 것이었지만 이제는 외로움이 카야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가슴을 짓눌렀다.p127

카야를 찾아갈 때마다 데이트는 학교나 도서관의 책을 가지고 갔다.
특히 습지 생태와 생물학에 관한 책들이 많았다. 카야의 진도는 놀라울정도로 빨랐다. 이제 뭐든지 읽을 수 있어, 라고 테이트는 말했다. 뭐든읽을 수 있게 되면 모든 걸 배울 수 있어. 이제 카야에게 달린 거야. ˝우리 두뇌는 아무리 써도 도저히 꽉 채울 수 없거든. 우리 인간은 마치 기다란 목이 있으면서도 그걸 안 써서 높은 곳에 있는 잎사귀를 따먹지 못하는 기린 같은 존재야.˝p164

카야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책과 자연을 사랑하게 도와준 테이트에게 어느덧 마음을 주게되지만 버림받고 외로움에 또다시 체이스라는 사랑을 받아들이지만 배신을 당하게 되면서 카라는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꾸려가게 된다.

카야는 체이스를 잃었기 때문에 슬픈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거절로점철된 삶이 슬펐다. 머리 위에서 씨름하는 하늘과 구름에 대고 카야는큰 소리로 외쳤다. ˝인생은 혼자 살아내야 하는 거라지. 하지만 난 알고있었어. 사람들은 결코 내 곁에 머무르지 않을 거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있었단 말이야.˝p264

나방들을 뽑아서 파닥거리는 날개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수컷 사마귀가 포니처럼 허세를 떨며 고개를 높이 치켜들고 왔다 갔다 하며 구애를 했다. 암컷은 흥미를 보이며, 촉수를 마술지팡이처럼 마구 흔들었다. 수컷의 포옹이 힘찼는지 부드러웠는지 카야는 알 수없었지만, 수컷이 생식기로 암컷의 알을 수정시키려 이리저리 찌르는 사이 암컷은 길고 우아한 목을 돌려 수컷의 머리를 물어뜯어버렸다. 쑤시고 박느라 바빠서 수컷은 눈치채지 못했다. 수컷이 제 볼일을 보는 사이머리가 뜯겨지고 목만 남은 자리가 흔들렸고, 암컷은 수컷의 흉부를 갉아 먹더니 날개까지 씹어먹어버렸다. 마침내 수컷의 마지막 앞다리가 암컷의 입 안에서 툭 튀어나왔을 때도 머리 없고 심장 없는 하체는 완벽하게 리듬에 맞춰 교미했다.
암컷 반딧불은 허위 신호를 보내 낯선 수컷들을 유혹해 잡아먹는다.
암컷 사마귀는 짝짓기 상대를 잡아먹는다. 암컷 곤충들은 연인을 다루는법을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p340

고령의 생태학자가 쓴 첫 소설이라는데 자기 인생의 모든것을 갈아넣어 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합선물세트처럼 구미가 당기는 흥행의 요소가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누가 체이스를 죽였을까 숨죽이는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 소설로써의 면모와 함께 자연 과학자로써 저자의 늪에 대한 지식과 애정, 자연에 투영하여 인간 사회를 배워나가는 카야의 성장 소설이자 러브스토리인 것이다.
가독성 좋고 생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이야기 속에서 접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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