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캐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6
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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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젊은이의 양지‘의 원작인 ‘아메리카의 비극‘으로 유명한 미국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 시오도어 드라이저의 작품이다.

그림을 통해 책을 소개하는 다른 책에서 ‘시스터 캐리‘가 반도덕적이라는 비평가들의 혹평속에서 작가에게 자살을 결심하게 하고 10년간 절필을 하게한 작품이라고 소개한 덕에 여주인공이 엄청 타락하고 반인륜적인 소설인가 했다.
그런데 지레 겁을 먹었었나 생각보다 캐리는 삶에 이끌려 두남자를 거쳐가긴 했지만 너무 성실하고 인정받기위해 노력하고 더 높은 곳을 욕망하는 보통의 여주인공이었다. 지력은 모자라지만 공감능력이 뛰아나고 감수성이 풍부한.

맥을 같이하는 프랑스의 대표적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졸라의 작품 ‘목로주점‘,‘나나‘에서와는 달리
무자비하고 날카로운 현실의 칼날은 남자 주인공 허스트우드를 향해있었다.
시카고에서 클럽 지배인으로 중산층이상의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다 이미 파트너가 있는 캐리에 반하고 돌발 상황의 발생으로 뜻하지 않게 도둑이되어 그녀를 납치하다시피하여 시작된 뉴욕에서의 생활은 그를 실직자에서 노숙자로 이끌며 결국은 자살로 몰아간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유전의 산물이라 보는 자연주의 작품답게 인간본능의 추악한 면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욕망의 노예로써 대도시의 환락과 사치를 탐닉하는 캐리, 성적욕망과 과시욕으로 뭉친 드루에와 허스트우드의 운명은 우연이라는 파도를 타고 표류한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캐리가 벌을 받기는 커녕 배우로써 성공했다는 것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는데 그 시절 청교도들의 미국 사회는 혁명의 본좌 프랑스 사회보다 크게 보수적이었던것 같다.

 [발길은 지치고희망은 헛되어 보일 때, 바로 그때 가슴이 아파오고 갈망이 솟아오른다. 그때에야 비로소 싫증을 내지도, 만족하지도 못함을 알리라. 흔들의자에 앉아, 창가에서 꿈꾸며 홀로 갈망하리라. 창가의 흔들의자에앉아 결코 느끼지 못할 그런 행복을 꿈꾸리라.]p653

부와 명성을 손에 넣고도 또다른 욕망을 갈구하는 마지막 장면의 캐리는 갈곳없는 우리 현대인의 갈망과 공허와 다르지 않은듯하다.

[세상에는 한번 살아보고 싶은 삶이 수없이 많지만, 불행히도 우리한 번에 한 가지씩밖에는 누릴 수가 없습니다. 멀리 있는 것을 향해아무리 손을 내밀어봐도 소용이 없지요.]p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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