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들은 모두 낯설어서 그런지 신선한 주제와 필체가 이전 수상작품집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대상 수상작인 전하영의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에서는 연구소 계약직 사원인 내가 담배친구로 말을 트게된 이의 ˝스물한 살짜리를 유혹하는건 정말 쉬운 일이에요˝라는 말에 ˝어린 사람들이 사랑이 많죠. 거의 심장을 내놓고 다니는 수준이랄까˝라고 응수하면서 험버트험버트가 연상되고 잊고있던 장피에르를 떠올리며 전개된다.대학시절 선망의 대상이었던 강사인 그가 어떻게 지식권력자로써 나의 친구인 미모의 여대생을 유린하고 반복적인 행태에도 그대로 주류사회에 안착했었는지 해부한다.예술계를 필두로 미투가 한창 사회면을 달구었었다. 알면서 모르는척, 티내면 매장되던 낭만을 가장한 폭력들.이제 그것들이 수면으로 올라와 이슈가 되고 가해자가 처벌을 받고 사회적 매장의 수순을 밟는 일도 허다해졌으니 세상은 살만해진건가?나와 연수가 한 시절을 건너 어떤 기록자로 남을지는 의문으로 남지만 그녀들을 응원하게 된다.그외 김혜진의 ‘목화맨션‘과 박서련의 ‘당신의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도 인상적인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