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1
정소현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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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현 작가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실수하는 인간‘과 ‘품위있는 삶 ‘ 단 2권의 책만 있어 아쉬워하다가 신작이 나와 너무 반가워하며 책장을 넘겼다.

앗 그런데 층간 소음 이야기라니, 요며칠 연예인들의 주민과의 층간소음 분쟁이 떠들썩한데 소설 소재로? 걔다가 장마다 붙여진 제목은 1111,1112,1211,1011 이라니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의 어른 버전인가?

시어머니의 긴 세월에 걸친 냉대끝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귀는 뚫려 소음이 아니 소리를 못견뎌하는 1111호 엄마와 그런 엄마의 고통받는 가족들, 그리고 그 엄마에게는 소음의 원인이되는 동주민들이 모두 피해자임을 호소하는 각 장의 목소리들. 가해자는 어디에도 없는. .
이야기는 너무 과장되고 부풀어올라 소리가 소음이 되어 미쳐가는 사람들.

단행본으로 나오기에는 너무 다이어트한 1시간 남짓 읽으면 읽어지는 이 책이 부담스럽고 너무 극화된거 아닌가 싶은데도 정소현 작가 특유의 심리묘사와 드라마를 보는듯한 서술은 끝까지 책장을 넘기게 해주었다.

외로움이 만들어낸 실체도 없는 소리가 엄마의 삶을 잡아먹었다는 딸의 자성섞인 목소리는 번잡한 관계와 일상속에서 길을 찾지못하고 자아가 분열되는 현대 인간상을 꼬집은것 같아 마음 한편이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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