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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평점 :
한때 하루키홀릭이었었는데 어느 순간 신간이 나와도 안찾아보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단편집인데 하루키의 처음 감성이 남아있는 작품들이 꽤 있다.
특유의 너흰 맘대로 살고 세상도 멋대로 돌아가 난 나대로 살테니의 하루키식 감성이^^
그리고 이후 태엽감는새의 모태가 된 태엽감는새와 화요일의 여자들이 여기 담겨있다.
처음엔 몰랐는데 리뷰쓰면서 책을 뒤적이다보니 ‘와타나베 노보루‘라는 이름이 동업자, 여동생의 약혼자, 고양이로 화하여 화자의 주변에 머문다.
하루키에게 와타나베 노보루란?^^
최근 하루키 작품집이 새로 나왔던데 다시 처음부터 전작 다시 읽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또다른 와타나베 노보루를 찾아보면서~~
코끼리의 소멸을 경험한 후로 나는 곧잘 그런 생각이 든다.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그 행위가 초래할 결과와 그 행위를 회피함으로써 초래될 결과 사이에 아무런 차이를발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때때로 주변 사물들이 그 본래의정당한 밸런스를 잃어버리고 만 듯이 느껴지는 것이다. 어쩌면그것은 나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 P66
"그건 아냐. 남의 일과 내 일은 별개 문제지. 나는 내 생각에 파라 정해진 열량을 소비하는 것뿐이야. 남의 일은 나랑 관계없어. 삐딱하게 보지도 않아. 확실히 나는 별볼일 없는 인간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남의 일에 훼방을 놓지는 않아." - P105
"모두 누구에겐가 화풀이를 하고 있어. 그렇지만 만약 네가나를 선택하여 화풀이를 한다면 그 선택은 현명한 거야. 그러니 "내가 오빠한테 화풀이를 하는 걸까?‘ 까 신경 쓸 것 없어." "왠지 모르지만 때때로 미래란 게 무서워." 하고 여동생은 말했다. "좋은 면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면 돼. 그러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나쁜 일이 생기면 그건 그 시점에서 생각하면 되는거야." 하고 나는 와타나베 노보루에게 한 것과 같은 대사를 되풀이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잘 될까?" "잘 되지 않으면 그 시점에서 다시 생각하면 돼." - P115
마치 기계로 장치된 세상 같군, 하고 나는생각했다. 하루에 한 번 태엽 감는 새가 찾아와 세상의 태엽을다 감아 놓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 혼자 그런 세상에서 나이를 먹고, 하얀 소프트볼 같은 죽음을 부풀려 가는 것이다. 토성과 천왕성 사이에서 내가 푹 잠든 동안에도 태엽 감는 새는 제대로 그 직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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