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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꿈보다 해몽이라!
수상작들보다 김화영, 하성란의 리뷰가 더 인상적이고 마음을 끌었다면 내가 좀 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감정이 무딘건가?
그래도 가장 좋았던 소설은 있었다.
권여선의 ‘실버들 천만사‘,
모녀사이의 닮아감이 싫었던 엄마 반희씨와 딸 채운씨의 일박이일여행을 통해 딸을 두고 집을 나온 과거의 서사와 이해.
권여선의 작품은 작년 작품집에서도 내맘엔 꼭이었는데 내년엔 대상 기대해본다.
단지당분간 나를 지키고 싶어서 그래. 관심도 간섭도 다 폭력 같아. 모욕 같고, 그런 것들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고요하게 사는게 내 목표야. 마지막 자존심이고, 죽기 전까지 그렇게 살고 싶어. 와. 채운이 짧게 말했다. ‘실버들 천만사‘ - P149
알아. 엄마 보면 날 사랑하는 거 맞아. 날 사랑해서 힘든 게 보여 나도 엄마 사랑해. 그래서 힘들어. 근데 엄마, 내가 머리가 나과서 잘 모르는 거야? 사랑하는 게 왜 좋고 기쁘지가 않아? 사랑해서 얻는 게 왜 이런 악몽이야? 사랑하지 않으면 이렇게 안 힘들어도 되는데, 미워하면 되는데, 왜 우린 사랑을 하고 있어? 왜 이따위 사랑을 하고 있냐고, 눈물도 안 나오고 숨도 못 쉬겠는, 왜이런, 이런 사랑을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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