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독서 모임의 책이었다. 집에 아들이 자율 동아리에서 했었던 사계절 출판사의 조경철판 유토피아와 자그마치 25년전 읽었던 홍신문화사의 원창엽 옮김의 유토피아가 있었다.
주경철판이 도판도 많고 최근책이라 읽기도 좋을듯하여 먼저 읽게 되었는데 웬걸 이 책은 유토피아 원문은 없는 해설서인 것이었다 것이었다 ;;; 그러나 결국은 잘된 선택이었던것이 ‘유토피아‘는 저자의 진의를 알기어렵고 꼬여있는 텍스트라 전문가이신 주경철 교수님의 견해를 참고해 보는것이 이후 독서에 큰 도움이 되었다.

솔직히 홍신문화사의 ‘유토피아‘는 도판도 전혀없는 텍스트만이 가득하고 아무래도 오래전 번역이라 좀 신선한 ‘유토피아‘인 서해클래식의 나종일 옮김 유토피아를 도서관에서 급조해서 읽었는데 사진,그림도 많고 번역이 좀더 매끄러워 읽기에도 좋고 두번째라 그런지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유토피아‘는 저자가 자기나라를 떠나 다른나라에서 더 먼나라에서 온 여행자 (라파엘 히슬로다에우스: 허튼 소리를 퍼뜨리는 사람)를 만나 그에게서 그 이상향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포르투갈 선원이었던 라파엘은 자기 소유재산을 포기하고 아메리고 베스푸치 (우리가 아는 그 아메리카의~)아래 들어가 여행을 했는데, 이상 사회 구현의 전제 조건을 사유재산 포기라고 주장한다.

모어에게 디스토피아였던 당시 영국을 은근히 디스하며 과연 이상향이 무엇인지 이상향이 역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물음표를 던지며 풍자와 역설로 가득하였던 ‘유토피아‘, 이 책의 유토피아는 현실과 반대되는 이미지이지만 그 자체가 절대선도 이상향도 아니며 이상국가의 추구 그 자체를 고민하자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

주입식 행복과 이상향에 대해 고민해본 나름 재미있는 독서 경험이었다. 시간이 좀더 있었다면 모어의 절친이자 이 책을 쓰는데 혁혁한 공로가 있었던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도 읽어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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