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요즘 눈이 좋지 않다. 라식 수술 후 팔팔하던 나의 눈은 스마트폰의 혹사로 시력이 점점 떨어졌고,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스마트폰 사랑으로 이제는 노안까지 오고야만 것이다. 그래서 이 책도 사실 시랑을 사랑으로 읽고, 또 어떤 모태솔로의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담았나 싶어서 집어들었다;;;;; (표지를 보면 이런 나의 오독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그런데 웬걸 시라니?? 하.. 이건 읽어야 할 거 같아 빌렸는데-읽진 않고 빌리기만 하는게 트레이드마크다-정말 후루룩 읽었다.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강조되었다면 더 감동이었겠지만, 독자를 청소년으로 하니 이해하기로 한다.
예전에 ebsi에서 시 강의하던 김주혁(?) 선생님의 강의 댓글에 ˝이렇게 시를 강의할 수 있다면 영혼을 팔겠다.˝가 기억에 남는다. 너의 영혼을 누가 살까 싶은 생각을 하는 나도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강의를 할 수 없겠지만, 강의는 둘째치고 그냥 나 자신이 시를 좀 읽어야겠다 생각했으니 성공한 것 아닌가 한다. 하루에 한 편 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