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소비에도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 내가 물건을 잘 사야 지구가 건강해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세종도서) ㅣ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14
정원곽 외 지음, 이상미 그림 / 상수리 / 2010년 7월

 소비...그저 먹고 쓰고 사용하는 것들에 무슨 윤리성이지??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라는 제목처럼 우리가 늘 하게 되는 소비를 보다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하면서 바람직한 소비습관?을 실천해 나간다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모두가 윈윈하는 소비사이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아주 바람직한 책이다.

 윤리적 소비에 관한 유럽의 다섯가지 기준은 환경, 사람, 동물, 정치 그리고 생산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환경이나 동물을 생각하는 소비는 쉽게 연상할 수 있듯이 자연속에서 동물과 인간이 모두 어우러져 공존하는 환경을 파괴해나가서는 안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정치는 물건을 만드는 일로 인간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지는 않는지(축구공을 만드는 제3국의 아이들처럼 ㅠ.ㅠ)에 관한 기준이며 생산의 지속 가능성은 바람직한 소비사이클이 지속가능하도록 유지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약간은 사회책같은 느낌때문에 어른인 나는 첫 장을 열어보는데 시간이 좀 걸렷던 반면, 아이같은 그림들이 친근했던지 오히려 어린 딸은 내용을 궁금해했다. 그렇게 이야기처럼 얘기하며 또 중간중간 몰랐던 내용을 읽어보기도 하면서 공정무역의 중요성이나 우리밀 살리기의 중요성을 깨달아갔다.

 어렴풋이 유전자 조작식품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 그 역사가 10년남짓이라는 건 알지 못했던 나로서는 살짝 섬뜩해지도 했다. 또, 공정여행을 위해 녹색숙박(천연 세제의 사용이나 쓸 수 있는 것들의 재사용 등)과 기념품구입(조개껍데기, 산호, 상아처럼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은 구입하지 맙시다!)등을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는 장 지글러의 말처럼 의식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우리이기에 윤리적인 소비가 무엇인지 바르게 알고 실천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이며 미래를 살아갈 후대에 대한 희망이기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재미로만 보려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든 글쓴이 6인에게도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인터라 아이들의 재미를 붙잡을 만한 소재가 다소 약했다는 것이다. 모르는 단어와 중요한 얘기들이 마치 백과사전처럼 혹은 전과의 요점정리처럼 표현되어 학습지 냄새가 폴폴 났기 때문이다. 좋은 이야기를 그림만큼이나 상큼하게 전개했다면 좋았을텐데...(^^; 그저 욕심많고 무지한 아줌마의 불평일 지 몰라도...)

그냥 꺄르르 웃고 떠들던 그때의 내모습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철수맨이 나타났다 - 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수상작
김민서 지음, 김주리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6월

 철수맨이 나타났다는 다소 재미없는(?) 제목과는 정반대로 흥미진진한 내용전개와 학

창시절의 친구들을 떠올리게 하는 즐거움과 설레임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슈퍼맨같은 히어로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

다는 이 소설은 몇가지 증거들을 가지고 학교내에서 후보들을 색출,조사하면서 동시에

친하지 않았던 동급생과 자연스럽게 친구라는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과정속에 서로의

비밀을 공유한다든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한다든가 하는 소소한 개인사들이 얽히면서

돈독한 우정으로 발전되는 스토리이기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나처럼 훌쩍

커버린 아줌마가 읽기에도 즐거운 소설이었다.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임에도 호들갑을 떨며 이야기를 부풀리고 학교에서 하루종일

붙어지내고도 방과후에 전화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들...누군가를 남몰래

짝사랑도 해보고 어떤 루머에 이리저리 입방정을 떨던... 가볍지만 유쾌했던 10대가 그리

워진다. 그 시절의 눈높이로 돌아갈 수 있는 적절한 소재가 재미있고 인물 하나하나를

상상하던 그림이 소제목마다 한 페이지의 만화로 확인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소설사이

에 만화그림이라니...흡사 라이트노벨(일본소설류?^^;)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철수맨을 꼭 찾아서 맛이 아니라 이미 내가 가장 먼저 유채,희주,지은의 네번째 멤버가 된 것 

처럼 함께 가슴설레고 함께 놀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과 술술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리 

게 만드는 글솜씨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겉표지가 만화형식이라 그저 그런 만화책일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은 입가의 미소로 바뀌 

어 버렸다. 나랑 이름이 똑같은 주인공이 첫사랑에 성공하는 것도 흐뭇하고 ㅎㅎㅎ 

 (아줌마가 좀 주책인가? ㅋㅎㅎㅎ)

 

음식 대신 사랑을 나눠 먹어요.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먹지 않고는 못 참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먹지 않고는 못 참아?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6
팻 플린 지음, 김호정 옮김, 톰 젤렛트 그림 / 책속물고기 / 2010년 6월

 뚱뚱하다...고도비만...처음부터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현재 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설일까? 읽는 내내 생각해 봤다. 고도비만인 조카의 얼굴이 스치면서 내가 이 책을 권해준다면 기분나빠하려나? 하면서 말이다. 가끔은 가까운 가족이라고해도 바로 내 자식이 아니니... 아킬레스건은 슬며시 피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이미 사춘기를 훌쩍 지나버린 조카생각에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매점에서 일하는 젠 누나 덕분에 전교에서 제일 뚱뚱한 매튜는 초코우유 당첨의 사나이로 자리잡아가고, 매점의 달인이라는 특기(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최대한 살 수 있는 매점품목을 선별하는 능력?)때문에 매튜는 친구들에게 매점앞에선 당당한 녀석이다.하지만, 체육시간에 기절해버리는 사건으로 당뇨병을 진단받게 되는 매튜는 엄마의 사랑과 케일라의 관심으로 조금씩 바람직한 사이클로 변화하려는 시도를 보이게 된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쩌면 은따(은근히 따돌림-.-;)나 왕따에 속해있는 매튜의 모습이 안타깝다. 그 이유가 착한 마음씨와는 별개로 서서 발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뚱뚱한 겉모습때문이라는 점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야기 속에는 매튜다음으로 뚱뚱한 크레이그라는 아이가 등장하는데, 말 한번의 오해로 인해 거리가 생겨 친했던 친구가 그만 매튜를 놀리는 아이들 무리에 합류하고 마는 부분은 끝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겨지기도 한다. (시청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드라마도 아닌데;; 이런부분에 아쉬워하는 걸 보면 나도 아줌마가 다 되었나보다.ㅎㅎ)

 이제 비만이 남의 나라의 문제만은 아닌 현실이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매튜의 이야기속에서 자꾸 조카를 떠올렸던 것 같다. 또한, 매튜의 눈높이로 전개되는 구성이기에 아이의 입장도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책 마지막 곰곰편지에서처럼...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관심과 사랑으로 나쁜 습관을 버리고 음식 대신 사랑을 나눠 먹는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자전거가 아니어도 따라해보고픈 나만의 추억록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먹지 않고는 못 참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두바퀴로 대한민국 한바퀴 - 좌충우돌 전국 자전거 여행기
방승조 지음 / 청년정신 / 2010년 5월

 사진과 그림을 가지고 재미있게 엮은 여행기록들속에서 귀여운 콜라주도 만나고 절대 절대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 인증샷도 만나는 상큼발랄 자전거 여행기! 몽씨와 꼬맹이씨가 자전거로 대한민국을 여행한 기록을 담은 책인데 글과 그림이 모두 몽씨의 창작물이다. 여행을 시작하며 준비단계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간다. 여행기에 걸맞게 중간중간 멋드러진 풍경사진도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사진보다는 그 속에 함께씌인 글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물론,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사진들도 있었지만 추억을 선사하는 귀퉁이 작은사진들이 더 재미있었다고 할까? 거사(응가^^;)를 치룬 노인정 사진과 찍지못한 사진을 몽타주?그림으로 대신한 쇠조각 같은 것들... 

 여행을 하다보면 꼭 누군가에게 길이나 원하는 장소를 묻게 되는데, 그 정답회수률이 뽑기와 같아서 초행길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은 겪었을 만한 에피소드들...몽씨는 이런 것도 놓치지 않고 한컷의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는데, 보면서 빵~하고 터지곤 했다. 그렇게 즐거운 여행을 따라가다보면 내가 가봤던 곳도 등장하고 한번도 못 가본 곳들도 소개되는데, 아는 장소를 다른 시선으로 만나는 즐거움과 몰랐던 곳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

 감히 자전거로 여행을 따라할 용기는 없는데, 경비내역과 움직인 경로를 알려주고 있어서 자꾸만 한번쯤 따라해보고 싶은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만든다. 둘만의 자전거여행...말처럼 낭만적이지만은 않았을텐데, 책 속 이야기는 예쁜 추억의 한 조각으로 충분히 부러운 여행임에는 틀림없었다. 먹으면서 다녔는데, 뱃살까지 사라지는 효과를 누렸다는 부분에서 특히나 마음이 흔들렸다고나 할까...

 또한, 여행속 이야기를 웹툰의 느낌으로 재미있게 엮어 중간 중간 이야기듣는 재미가 솔솔하다. 특히 여행비중에서 간식비가 많이 나간다며 꼬맹이를 향해 삿대질하는 몽씨는 흡사 우리 신랑을 연상케했다고나 할까? 지역을 지나면서 특산물정도는 꼭 먹어줘야한다는 생각하는 나이기에 꼬맹이씨를 탓하는 몽씨의 만화는 얄궂은 장난처럼 느껴졌다. 

 책 마지막 부분엔 부록으로 자전거 여행의 팁을 알려주는데, 솔기가 허벅지에 쓸리는 바지는 쥐약이라는 등 받아먹은 건 없는 책 몇 권을 소개하는 등 몽씨의 재치있는 말투가 느껴지는 팁들이어서 굳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핸드폰 음성녹음과 졸린 눈을 비벼가며 쓴 일기로 탄생된 추억록...똑같은 자전거 여행은 아니더라도 이번 여름 가족여행을 소재로 나만의 추억록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임머신Q를 타고 역사속으로 고고씽~!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먹지 않고는 못 참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 - MBC 한국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로드 넘버원 추천도서
승정연 지음, 윤재홍 그림, 김영미 감수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6월

 장우와 수연이는 6월 25일에 태어난 아이로 6·25에 전쟁기념관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우연히 오박사가 발명한 타임머신Q에 첫 탑승객이 되어 전쟁경험을 하게 된다.
9가지의 전쟁을 소재로 만화를 엮어가는 구성인데, 간략한 구성이지만 재치있는 이야기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행이 끝날때마다 타임머신Q가 내는 간단한 문제에 정답을 맞추는 즐거움과 '아하그렇구나'와 '꼼꼼역사탐구'로 꼼꼼한 정리학습까지 도와 주고 있어서 그 마무리가 깔끔하다.

 역사라는 것을 이렇게 이야기로 먼저 접하게 된다면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활자로 만나는 전쟁이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MBC에서 로드넘버원이라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어 그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적절한 도서라 더 반가운 만남이었다. 살수대첩부터 한국전쟁까지의 흐름속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외웠을 듯 한 인물과 전쟁의 줄긋기가 연상되는 테마들로 간추렸기에 만화를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마지막 부분에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회담이야기도 한 컷 포함되어 최근 이야기까지도 살짝 건드려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겨우 3년 전의 일인데... 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고 또 한 사람은 노인성 치매증상을 보인다는 루머속에 있으니 역사라는 것이 일상의 연속이 빚어낸 산물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책으로 배워온 역사와 내가 속해있는 시간의 현재진행중인 역사가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시간여행이라는 점에서 나도 오박사의 타임머신Q를 함께 타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