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 아줌마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1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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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씨의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 작가가 딸의 추천으로 읽구 간만에 가슴이 먹먹해졌다는 이 책을 자주 가던 책방에서 발견하고 바로 구입하여 읽었다.
부모를 잃고 6살이 되도록 친척집을 전전하던 '서머'는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에게 입양된다. 메이 아줌마는 원래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서머가 열두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난다. 메이 아줌마를 잃고 세상 모든 것을 다 잃은 듯 무기력하게 지내는 오브 아저씨가 안타까운 마음에 서머는 본인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다짐하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에 같은 학교에 다니던 클리터스가 불쑥 서머의 삶으로 끼어들어온다.
어느날 클리터스는 아직도 메이아줌마가 살아있다고 믿는 오브 아저씨에게 페트넘 군에 있다는 심령교회의 소식을 알린다. 클리터스는 찰스턴 시에 있는 주의회 의사당에 가고 싶어 했으니 오브 아저씨와 클리터스가 떠날 이유는 충분했다. 그동안 무기력에 빠져있던 아저씨는 갑자기 솟아난 에너지로 페트넘 군에 갈 채비를 하며 클리터스의 집에 방문하여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셋이서 페트넘으로 향한다. 그러나 심령교회에 도착했더니 만나고자 했던 여자 목사는 이미 죽었고 오브 아저씨는 크게 실망하여 주의회 의사당을 지나친 채로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도중에 큰 결심을 했는지 차를 돌려 주의회 의사당으로 간다. 의사당을 돌아보고 집에 도착하여 클리터스도 함께 트레일러 집에 들어가자고 하는 순간 올빼미를 보게 된다. 올빼미는 서머에게는 메이아줌마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올빼미를 보고 서머는 두 달 넘게 참아왔던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메이아줌마가 돌아가신 슬픔을 그제서야 느끼며 아파한다.
다음날 오브 아저씨와 서머, 클리터스는 메이 아줌마가 만든 바람개비를 집 밖으로 날리며 그제서야 마음으로 메이 아줌마를 떠나보낸다.
짧은 이 이야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유라고 한다면 서머의 어릴 때의 불행, 메이 아줌마가 아이를 갖고 싶어할 때 갖지 못하여 포기하고 나이를 이미 많이 먹었을 때 나타난 서머, 가난한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는 그래도 사랑과 정성으로 서머를 돌봐주었는데 그 6년간의 사랑이 무색하게 떠나버린 메이 아줌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찼을 불쌍한 서머의 마음에 감정이 이입되었다.
그래도 서머는 행복할 것이다. 태어나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던 아이가 메이 아줌마를 만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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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독서 - 현재진행형, 엄마의 자리를 묻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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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에게 이렇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 책의 후기는 강렬했다. 그동안 많은 육아서를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어졌다. 저자는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별 고민없이 진행되는 삶에 의문을 품고 이건 아닌데, 어떻게 해결할까를 계속 고민하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서, 나도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고 있어서 내가 했던 무수한 고민들이 저자와 너무나 비슷해서 읽는 구절구절마다 놀랐다.
나도 저자처럼 20대까지는 흔히 말하는 "쎈 여자"였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공부했고, 내가 원하는 일을 얻었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 나이가 드니 결혼은 해야할 것 같고 그렇게 해서 남자를 소개 받으러 나간 자리에서 "여자가 너무 드세다.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니냐."란 말을 자주 듣곤 했다. 이성을 만나지 않을 때에는 내 성격, 내 능력 등은 너무나 맘에 들어 자존감이 높았었는데 이성을 만날 때마다 "내가 나를 부드럽게 바꿔야 남자를 만날 수 있나?"라는 자괴감이 들었다.
다행히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남편을 만나서 결혼 8년차가 되었다. 그동안 아이는 20개월 차이로 2명을 낳았고, 아이들은 7살과 5살이다. 아이들 어릴 때 휴직도 2년 넘게 했고 지금은 복직하여 워킹맘 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들 둘 다 어릴 때는 나도 자주 분노했었다. 분명히 남편도 집안 구성원의 일원이었으나 남편이 퇴근한 후 일 때문에 늦거나 회식한다고 늦거나 대학원을 야간으로 다녀 일주일에 두 번 저녁 늦게 집에 오게 될 때 이상하게 그런 날은 애들 때문에 집안일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힘든 시기를 지내고 보니 나도 알게 되었다. 그 때는 나를 도와줄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었어야 내가 버틸 수 있었는데 그 한 명도 없으니 힘들었었다는 걸. 아이를 한 명 키울 때와 두 명 키울 때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으며 사람은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해치우려면 정신줄이 먼저 놓아진다는 것을.
이 책 안의 책목록 중 심리학자 김태형의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에 나오는 한 구절을 잃고 나는 무릎을 탁 쳤다.
-현재의 행복 없이 미래의 행복도 없다. 현재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미래의 어느날 갑자기 행복해지기란 절대 불가능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희생하며 언젠가는 행복해지겠지 참는다고 행복이 오지 않는다. 요즘 말로 "소확행"을 실현할 작은 여유라도 엄마들에게 부여해야 엄마들도 숨을 쉬고 살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의 희생이 양육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엄마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아빠는 쏙 빠져 엄마의 희생을 외면해버리면 엄마는 불행에 빠지고 집 안 전체가 불행해진다.
이 책을 읽게 될 아빠들이여! 이 책에는 '엄마의 독서'가 아니라 '아빠도 독서'라고 부제를 붙여야 한다. 집 안에서 엄마가 행복해야 아빠도 행복해지고 아이도 행복해진다. 사랑해서 결혼한 아내라면 아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잘 살펴주시라.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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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도전한 위대한 여성들
조지아 암슨 브래드쇼 지음, 리타 페트루치올리 그림, 손성화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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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내가 읽던 위인전집에서 여성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유명한 사람이라고 널리 알려진 사람은 퀴리부인 정도였고 나머지 위인들은 다 남자였다.

영국 작가인 조지아 암슨 브래드쇼가 쓴 이 책을 보며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그동안 남자인 위인들에만 집중했었구나를 더욱 잘 알 수 있었다.

유명한 과학자 퀴리 부인의 경우도 남편과 공동 연구를 했으나 결국 남편이 먼저 죽고 혼자서 연구를 완성했으니 정말 대단한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에 들어서서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여성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찾아내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옛날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규제를 많이 하여 여성으로서 사회활동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요즘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성에 따른 차별이 갈수록 없어지고 있으니 더더욱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 책에는 세상에 도전한 위대한 여성인 과학,기술의 선구자들, 놀라운 예술가와 디자이너들, 놀라운 스포츠 챔피언들, 영웅적인 지도자와 운동가들 30여명이 소개되어 있다.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은 한 두 쪽의 짧은 내용으로 소개하기 부족한 훌륭한 삶을 산 사람들이다. 이 책과 연결되어 이들의 일생이 위인전 한 권, 한 권으로 만들어진다면 지구상의 많은 여성들이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어떤 어려움을 겪고도 이겨낸 끈기와 노력에 감동받아 더 나은 자신의 삶과 더 나은 사회의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책 분류로는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되어 있는데 저학년이 이해하기에는 내용이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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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난 밤에 그림책이 참 좋아 50
김민주 지음 / 책읽는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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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7살이 된 첫째가 돌이 되기 전

한밤중에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방법을 잘 몰랐던 초보 엄마였던 나는 집 근처 큰 병원으로 아이를 업고 뛰어갔지만 돌 전 아이는 대학병원에서만 진료를 한다길래 밤 12시에 대학병원으로 가서 엑스레이 찍고 검사하고 수액 맞는 난리를 피운 후에야 괜한 짓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가 자라면서 열이 나는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열이 너무 펄펄 끓어올라 이러다 애가 쓰러지는 거 아닌가 싶어 밤새 곁을 지키며 잠을 청했고, 열이 사흘 정도 계속 되면 너무 불안하여 소아과에 들락날락 하며 수액도 맞추고 해열 주사도 맞추고 했었다.

그러다 아이가 크면서 저절로 알게 되었다. 보통의 아이는 열이 자주 나며 약을 먹으면서 서서히 좋아진다는 것을, 또한 점점 커가면서 열이 나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책 속에 나타난 초록색 개구리는 아마도 엄마의 마음 속에 숨어있다가 "짜잔"하고 나타나 열에 부대끼며 고생하는 아이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엄마의 아바타가 아닌가 한다.

아이가 열이 심해지자 종이 속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여러 개구리 그림들이 물 속에 들어갔다 개구리로 변신해서 나오는 장면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여 재미있었다.

7살 아이와 함께 읽으니 아이가 재미있다며 계속 읽어달라고 한다.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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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이 꽁꽁 작은 곰자리 37
구도 노리코 글.그림,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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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구도 노리코 작가의 "비행기가 부웅부웅"이란 책을 처음 접하고 아들이 너무 재미있어하여 찾아보니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로 이미 3권이 더 출간되어 있었다. 비행기가 부웅부웅을 열 번도 넘게 읽다가 다른 시리즈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니 다른 것도 읽고 싶다고 하여 세 권 더 마저 구입하게 되었다. 집에 많은 책이 있으나 아들은 이 책 시리즈를 특히 좋아하여 하루에 한 번은 꼭 읽고 잠이 들었다.

알라딘 앱을 휴대폰에 깔아놓고 알림을 받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이 꽁꽁"책이 신간으로 출간되었다는 알림이 뜨자마자 바로 책을 구입하였다. 아이에게 책이 새로 나왔고 곧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주니 책을 너무나도 간절하게 기다렸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닳도록 책을 읽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나 대견하고 기특하기도 하였다.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는 어른인 내가 봐도 너무나 유머가 가득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재미있다. 야옹이들은 오동통한 몸매로 먹을 것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성격이라 먹을 게 있으면 일단 먹고 보는 것이 딱 정신연령이 유아들 같다. 늘 잘못을 저지르지만 잘못을 시인할 줄 알고 반성하는 자세는 유아들이 늘 잘못을 저지르고 다음에는 안 그런다고 철썩같이 다짐하는 모습과 오버랩된다.

이 책은 유아들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선사하므로 주변에 있는 또래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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