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배케이션 - 스타일리시한 여자들의 홍콩 즐겨찾기
한혜진 지음 / 예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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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하면 쇼핑, 유행, 이런 단어들이 먼저 머리를 스친다.

해외여행이 빈번해지면서 누구나 돈과 시간과 있으면 쉽게 밖으로 나갈 수가 있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홍콩은 주말은 이용하여 어여쁘고 세련된 도서의 아가씨들이 너도나도 찾게 되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예전에는 해외여행이 힘들다 보니 꼭 가봐야 할 나라 리스트 순으로 손가락을 꼽게 되는데, 이제는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보니 예전처럼 문화재 관람 위주의 관광성 여행보다는 현지 분위기를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이 점점 힘을 얻는 느낌이다.

20여년 전에 처음 경험했던 해외여행지는 호주와 뉴질랜드였다.

당시에는 그 유명한 오페라하우스라든가, 마오리족의 공연, 하버브릿지, 골드코스트의 빌딩, 양떼목장, 세자매봉 등 이국적인 기념물이나 풍광에 시선을 뺏겼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은 아침식사로 먹었던 계란요리와 크기가 컸던 포도알, 그리고 향기로왔던 원두커피, 호텔 창밖으로 내리던 빗줄기가 주는 느낌..한가로왔던 거리 풍경, 이른 아침의 바닷가산책, 등 감성적이고 여유로웠던 그래서 평화롭게 온전히 즐겼던 그 느낌들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여행이란 것은 모름지기 지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고 시간이 남을 때 가야 하는 것이 아닌 것은 너무도 확실하다.

20대 여행은 배낭족으로 돈 없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고생하는 것이 남는 것이나, 나이가 들수록 여행에 임하는 자세가 자꾸만 달라진다. 물론, 지금도 배낭여행에 대한 열망은 있으나, 주변의 상황이나 몸의 상태가 따라주질 않으니 그림의 떡일 뿐.

몇년 전에 서울의 친구가 주말에 홍콩에 다녀왔다며, 그 여행후기를 들려주었을 때, 아, 여행을 그렇게도 하는 것이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접수했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옆집에 놀러가듯이 그렇게 잠깐 틈을 내어 휴식차 다녀오는 여행. 내게는 홍콩여행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홍콩 배케이션>은 그 느낌에 아주 부합하는 여행 안내서이다.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한 저자는 7년 동안 30회에 걸쳐 홍콩을 드나들면서 홍콩이라는 도시의 매력에 깊게 빠져들게 그 매력을 이 책을 통해서 소개해주고 있다.

서구화된 동양인과 엑조틱한 외국인들이 공존하는 코스모폴리탄의 도시 홍콩. 그 홍콩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쇼핑과 식도락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외식문화가 발달했다고 구전으로 알고 있는 홍콩의 음식문화는 그야말로 다국적 음식레스토랑이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그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한식레스토랑이 소개되어 있질 않아 아쉬웠다(그저 시도때도없이 나타나는 나라사랑!)

쇼핑도 마찬가지다. 쇼핑몰과 아울렛, 그리고 거리거리에 숨어있는 패션리빙숍, 을 통해 그녀가 소개해주는 쇼핑문화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라면 혹!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홍콩 배케이션>에서는 홍콩에 가면 흔히 꼭 가봐야 할 것, 곳인 만모사, 새시장, 레이디스 마켓, 란타우섬, 스탠리같은 관광지는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쇼핑과 식도락, 그리고 휴식을 위한 팁들로만 채워져 있다. 그러기 위해서 선택해야 할 호텔, 바, 마사지숍, 교통편, 삼시 세끼에 따라 분류되는 각국의 레스토랑, 공항에서 즐기기 등 아주 자세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여행지에서 생길 법한  에피소드 하나 없이 오로지 소개하고자 하는 것에만 충실한 마치 홍콩여행잡지 같은 여행안내서.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우리가 홍콩여행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딱 두 가지였다. 두툼한 지갑과 기꺼운 마음으로 쇼핑할 자세.

 

스타일리시한 여자들의 홍콩 즐겨찾기, 나이든다고 해서 스타일리시하진 않겠지만, 왠지 유행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연배로 자꾸만 밀려나는 느낌이다.. 이러다가 우리 딸아이가 자라서 그 아이를 따라 홍콩 즐겨찾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젊은 여성들이여. 홍콩은 꼭 젊을 때, 즐기시길...여행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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