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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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기는 두돌이 막 지났는데 아무래도 <강아지똥>은 좀 더 큰 다음에 사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아지똥>의 미덕은 구수한 그림체와 '작은 것을 사랑하는 소중함'이라는 주제인데 이 둘 다 두돌쟁이한테는 좀 버거운 것 같습니다. '똥'이나 '흑덩이'의 그림체가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별로 귀엽지는 않고, 귀여운 강아지는 단 한 컷만 나오고, '소달구지'라는 단어는 정말 어떻게 설명을 해줄수가 없어서 읽어주기 힘들었어요. 민들레 꽃도 아파트 단지 안에서 흔히 보는 꽃이 아니라, 정말 좋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한테는 가깝게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이 홍보되어 정말 기대했었는데 솔직히 기대한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강아지' '똥'이란 단어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기는 한데... 소달구지까지 가면 그만 볼려고 해서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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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 비디오테이프
레이먼드 브릭스 지음 / 인피니스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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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된 아이가 우선 <눈사람 아저씨> 책이랑 친근해진 다음에 이 비디오를 구입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책이랑 이미 친숙해져서 일까요? 대사도 없고 원색적인 색깔도 없고 잔잔한 그림채와 빠르지 않은 진행인데도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끝까지 잘 봅니다. '뿡뿡이 비디오'에 열광하는 아이이고 비교적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라서 이 비디오를 구매하면서 망설이기도 했는데 너무 잘 봐서 제가 다 놀랐습니다. 그리고 아이 또한, 이 비디오를 보면 참 차분해지고 눈사람 아저씨가 오빠랑 날아다니는 것과 눈사람 아저씨가 녹아서 슬프다는 얘기를 한참 하는 것을 보면 대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이해하나 봅니다. 참 좋은 비디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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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아저씨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 / 마루벌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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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20개월 정도 됐을때 처음 사서 보여줬을 때는 별로 시선을 끌지 않더군요. 작은 그림이 한 페이지에 많이 있고, 또한 원색적인 그림이 아니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조금씩이나마 꾸준이 보여줬더니 24개월인 지금 매일밤 읽어주어야 (보여주어야) 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글씨가 있는 책과 달리 엄마가 일방적으로 읽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랑 같이 대화를 하듯이 책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고, 눈사람 아저씨의 코, 모자, 풍선, 얼음...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드가 있어서 아이의 흥미를 유발합니다.

이제는 내용도 파악이 되는지 마지막 그림에 녹아내린 눈사람 아저씨를 보면서 울먹거리는 얼굴로 '눈사람 아저씨 녹아서 불쌍해. 오빠 슬퍼' 등의 이야기를 할때면 정말 5개월 전에 이 책을 너무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구입한 '눈사람 아저씨' 비디오도 좋아하고 열심히 봅니다. 말이 없고 노래만 나오는 무척 정적인 비디오인데도 25분을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 열심히 본답니다. 무척 정적인 책인데 꾸준한 접촉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되는 것도 희한하고, 산만한 아이에게 차분한 시간을 주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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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공선옥 외 지음 / 현대문학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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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부터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을 매년 읽고 있습니다. 보통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한 두 편씩 꼭 실려 있어 읽곤 했는데 매년 읽다보니 그 해의 경향도 읽을 수 있다는 건 뜻밖의 수확입니다. 이번 해에는 박완서, 천운영, 한강의 이름을 보고 선뜻 집어들었는데 그 분들 작품 외에 김연정의 '선글라스를 벗으세요'와 정이현의 '트렁크'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릇 소설이 재미만으로 읽히고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최일남의 '멀리 가버렸네'나 서정인의 '벽소령' 처럼 무슨 이야기인지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추상속에서도 진리를 이끌어 낼 수도 있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유독 이번 해의 작품집에서는 여성작가 작품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점차 개인의 내면과 여성의 삶이 지구의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역사보다는, 또는 공공의 삶보다는 내면으로 내면으로 파고드는 현실은 그러나, 핍박한 현실의 조건과 충돌하면서 아픔을 만들어 냅니다. 공선옥의 '비정'이나 정이현의 '트렁크'는 요즘들어 일게 되는 신문처럼 읽어내리가가 착찹한 아픔을 느꼈지만 김연정의 '선글라스를 벗으세요'를 읽으면서는 아픈 와중에도 그 아픔과 화해할 수 있는 한 줄기 희망을 엿볼 수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어쉴 수 있었습니다. 매 해 이처럼 좋은 소설을 한권으로 읽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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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도록 도와주는 100가지 방법
브렌다 레인 리차드슨 외 지음, 김미화 옮김 / 소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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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한 처세술 관련 책을 읽다보면 외국작품의 번역서가 많은데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좀 동떨어진 부분도 있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엄마와 아이들의 관계는 보편적인 부분이지만 청소년들의 생각이나 행위를 묘사한 부분은 보면 역시 서양 아이들의 생활과 한국아이들의 생활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크게 도움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편적으로 생각에 도움을 주는 책이었으나, 역시 아쉬운 건 우리나라 작가에 의해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이런 류의 책이 나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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