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공간이 편의점일것이다
초등학교때에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사먹는 것이 소원이었었고 중딩이때는 몰려 다니면서 컵라면. 삼각김밥을 먹고 다녔고 고딩이인 지금은 학교 매점을 애정하는 관계로 편의점이 좀 멀어졌을 뿐 아마 편의점이 없으면 이 아이들의 삶은 더 피폐해졌을지도 모른다.
교통카드만 채워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곳..

생각해보니 중학생때 아이들이 편의점하면 로망이 있던것이 삼각김밥 말고도 편의점 알바도 있었던것 같다.
돈벌이의 기준이 편의점 알바는 얼마 받아요? 와~ 고등학생되면 편의점에서 알바한다면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던적도 있었다
그 아이들에게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돈벌이가 편의점알바였을 것이다.
물론 유행했던 웹툰 와라편의점도 무시못한다
편의점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데 한 몫 제대로 한 만화이다.
와라편의점표 막대아이스크림도 나오고..
초코맛 지금도 기억이 난다
곧 출시될거라는 말에 목 빠지라고 기다리고
아이스크림 나왔다는 말에 꽁지 빠지게 뛰어가 지네들 용돈 털어 사오면서 흥분해서 먹어보라고 엄청 맛있다고 호들갑 떨던 때도 있었는데..
아마 지금 아이들에게는 그 예전 우리가 부러워했던 수퍼가 편의점일것이다.
다른 것은 수퍼집 딸. 아들이 되는것이 소원이었던 우리였는데 이 아이들은 편의점 알바가 소원일 뿐..

손 쉽게 접근성 좋은 알바 이다
편의점 알바.
이제는 어느정도 전문성도 요구한단다
반조리 음식이 많아져서 ㅋㅋ
알바가 어리버리하면 그 편의점은 가기 싫단다
신제품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빠릿빠릿해야하고..

그런 편의점에도 편차가 있다
대학가나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에 있는 편의점에는 젊은 사람보다 나이드신 분이 카운터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인인듯 하기도 하고 실제 나이 제법 드신 분이신데 편의점에서 알바를 해 보신 분도 계셨다.
편의점 알바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건가?
편의점마저도? 설마하지만... 지금 세상은 모든 설마가 사람 잡는 세상이어서 뭔들 예측해도 그 이상이라 섣불리 판단 못 하겠다..

이미 편의점 알바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에게
<편의점 인간>속의 나 처럼 사는 것이 낯설어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실제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을 지도 모른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느니 알바로 버는 돈이 더 낫다는 통계도 본적이 있는 것 같고..
실제 비정규직이나 알바나 다를게 뭘까 싶기도 하다
실제 요즘 청춘들은 일이년 반짝 벌어서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이 청춘들은 대부분 흔히 이야기하는 미래나 가족을 꿈꾸지 않는다.
사실 한 입은 어떻게든 살게 마련이다.
그래서 삼포니. 오포니 자신 이외의 것들을 포기하는 것이다. 선택이 아니라 포기...
편의점 이라는 단어속에서는 인간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인간이 편리하게 사용되어지는 곳이라는 느낌이 점점 드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로망의 대상에서 좌절과 환멸의 대상이 되고 있을지도..
그러면서도 호주머니가 궁해지면 제일 먼저 손 쉽게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될지도.. 알바 구한다는 광고보고 왔는데요~~




- 아침이 되면 또 나는 점원이 되어 세계의 톱니바퀴가 될 수 있다. 그것만이 나를 정상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30p)

-점장도 점원도 나무젓가락도 숟가락도 제복도 동전도 바코드가 찍힌 우유와 달걀도 그것을 담는 비닐봉지도 가게를 오픈했을 당시의 것은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줄곧 있긴 하지만 조금씩 교체되고 있다.
그것이 ‘변함없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66p)

- 비닐 봉지 안에 조심스럽게 달걀을 담는다. 어제 판 것과 같지만 다른 달걀을 담는다. 손님은 어제 넣은 것과 같은 비닐봉지에 같은 젓가락을 넣고 잔돈을 받아 들고 같은 아침을 미소짓고 있다 (90p)

- 정상적인 세계는 대단히 강제적이라서 이물질은 조용히 삭제된다. 정통을 따르지 않는 인간은 처리된다.
그런가? 그래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치지 않으면 정상인 사람들에게서 삭제된다.
가족이 왜 그렇게 나를 고쳐주려고 하는지, 겨우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98p)


- ˝밖에 나가면 내 인생은 또 간강당합니다. 남자라면 일해라. 결혼해라, 결혼을 했다면 돈을 벌어라, 애를 낳아라. 무리의 노예예요. 평생 일하라고 세상은 명령하죠. 내 불알조차 무리의 소유예요. 성 경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정자를 낭비하고 있는 것처럼 취급당한다니까요˝
˝ 당신 자궁도 무리의 소유예요. 쓸모가 없으니까 거들떠 보지 않을 뿐이죠. 나는 평생 아무일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평생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냥 숨을 쉬고 싶어요. 그것만 바라고 있습니다. ˝ (128~129p)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12-27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7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2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어서 물건 사러 편의점에 들리면, 알바 직원들을 공손하게 대합니다.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돼서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지금행복하자 2016-12-28 00:17   좋아요 0 | URL
어릴 때는 뭘 몰라서 무심하게 대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조심스럽고 공손해지는 지고 있어요. 그래도 무작위로 걸려오는 텔레마케터한테는 가끔 성격이 나오기도 하지만요;;

사이러스님도 서재의 달인이시죠?제가 서재의 달인이 될 정도면 사이러스님은 당연한건데~~ 축하 감사드리고 사이러스님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