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읽을 때 주의해야할 점은 하나의 관점으로만
우리나라 위주로만 읽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배우면서도 글자로만 배워서 인지
한반도와 중국. 일본. 그리고 바다건너 서양까지
분명 얼기설기 얽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결시켜 읽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도 학교 역사는 단편적이고 구색맞추기형식을 가져가고 있지만 학교밖은 다양하게 가로 세로 지구를 가로질러 여러 시선의 역사를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도 모른다

한나라의 역사를 바라봄에 무조건 비관적일 필요도 무조건 찬양도 아닌 객관적으로 이성적으로 읽어나갈 냉정함이 필요하고 우리의 시각만이 아닌 우리 이외의 시각으로도 바라보는 그런 책들도 필요하다

성인이 되어서 역사를 공부하면서 좋은 점은
보고픈 시각의 역사를 맘껏 볼 수 있다는 것인듯 하다.

여러 역사책을 보던 중 한 세기를 묶어 조선과 그 주변국가 그리고 한반도를 거쳐가는 사람들.. 비슷한 시기의 타국. 서양의 모습까지..
키워드로 접근 주제별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지루하지도 않고 그리고 쉽지는 않지만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림. 사진. 다양한 자료로 입체적인 역사를 접하게 되고
내용이야 이전 봤던 내용이지만 결국 역사책을 새로 사는 이유는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구성인 듯하다.
이 책 충분히 그 욕구를 채워주는 듯~~



<곤여만국전도> 로 시작하는 책의 처음이 좋다
지구상에 조선만. 명만. 청만. 일본만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




명과 관련된 여러국기의 다양한 면모를 고려할 때 병자호란을 맞아 ‘청군에 의해 남한산성에 포위된 상황‘ ‘조선이 청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는 상황‘ ‘ 조선이 청에게 항복하는 상황은 결코 조선과 청만의 문제일 수 없었다
명과 일본. 심지어는 몽골까지도 남한산성을 예의 주시할ㅈ수 없는 필연성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한산성의 결과는 서울. 가도. 산해관. 북경을 거쳐 쓰시마와 에도까지 파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1636년 병자호란과 남한산성은 동아시아 제국의 이목이 집중된 ‘국제적 전장‘이자 ‘문제적 장소‘였다. -31p


대동법의 본질은 지배질서를 계속 유지해 농민을 강력하게 통제하면서 국가재정의 기반을 굳히려는 데 있었다. 그래서 도망갈 수도 있는 농민보다는 움직이지 않는 토지를 수취의 대상으로 삼아 이를 법제화한 것이다. 그렇다 해도 농민의 생존을 위협하던 공납과정의 폐단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대동법은 분명 농민의 부담을 경감시킨법제였다고 할 수 있다 -146p-


의리에 대한 강조는 조선이 여전히 ‘유교의 나라‘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일이었고 나름의 현실적 효과도 있었다.... 청은 조선을 거론 할 때 ‘예의로 국가를 일으켰다‘거나 ‘조선은 예의의 나라로 명에 대한 일편단심‘이라는 수사를 종종 동원했다..... 조선의 해명을 묵인할 테니 청에 대해서의 신의를 지키라는 청의 요구, 겉으로는 복종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명을 이어 유교의 정통을 계승하겠다는 조선의 고집. 충돌하는 두 의지는 의리와 예의를 상호추인하는 선에서 타협하고 있었다 ---179p-


다원성이 배제되고 난 뒤의 빈자리는 단순한 분별 논리와 동기론적 단죄로 메워졌다. 현실의 다양한 차이는 가치판단이 개입한 선악의 분별로 도식화되었다. 예컨대 음양에서 음은 세계의 절반을 구성하는 절대 요소이지만, 의리라는 기준을 통과하고 난 후의 음은 사회의 어두움을 상징하는 부정저 요소가 되었다. 이단. 소인. 여자. 오랑캐따위가 그들이다. 이런 범주에 대한 분별이 강조될 수록 정통, 군자, 남성, 중화의 긍정성은 커졌다.ㅊ
분별 논리가 세계를 설명하는 틀이라면 인식에서는 마음을 판단의 기준으로 강조했다. 마음의 판단이 기준이 되면 학문보다는 학문하는 태도가, 정치보다는 정치적입지가 우선시되는 논리를 만들어 낸다. 객관적 검증 기준을 상실한 논쟁은 따라서 논리의 비약과 도덕적 단죄로 흐르기 일쑤였다 - 183p-


정치 주체로서 붕당은 생물과도 같은 속성을 지녔다.분화하고 공존하고 대립하며 마침내 탕평이라는 새로운 구도에 편입되었다. 붕당은 기본제으로 학파에 기반한 이념을 중심으로 결성되었지만 지역. 연령, 이해관계등 다양한 요소가 개입되면서 정치지형을 수 놓고 있었다 -213p-


조선의 붕당, 영국의 휘그.토리당은 공적인 정강과 정책을 가지고 권력을 추구하는 근대정당은 아니었다. 그러나 영국의 사례처럼 근대정당으로 발전할 싹은 가지고 있었다. 조선의 붕당이 새로운 사회세력을 흡수해 근대 정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은 핵심적 요인은 18세기의 강력한 왕권이었을까, 19세기말의 제국주의 침략이었을까, 아니면 그 자체의 한계이었을까? -2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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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08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이 되면 취업 목적의 시험을 제외하면 열공하면서까지 시험을 준비할 일이 없어서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워요. 공부할 게 정말 많고, 가끔은 놀고 싶기도 해요.. ^^;;

지금행복하자 2016-12-08 14:54   좋아요 1 | URL
시험보지 않아도 되서 젤 좋아요 ㅎㅎ 시간이 많은 것 같은데 막상 시간이 그리 많은것 같지 았고... 어른이 되도 해야할 일은 많으니까요... 많이 열심히 놀게요~ 잘 놀아야 공부도 잘 한다고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