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po 4를 읽으면서 추석때 조카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올 추석은 형님이 여행을 가셔서 준비만 해 두시고 조카와 내가 차례상을 준비하게 되었다.
덕분에 조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 ㅎㅎ
이야기중 집밥 이야기가 나왔다.
무슨이야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은데..

내가 문득 그런데 솔직히 엄마가 해준밥 다 맛있는거 아니지 않냐? 나는 우리 엄마 밥 안 좋아하는데.. .
조카도 처음엔 아니라고 했다가 생각해보니 그렇다고 ㅋㅋ
자기는 김치에는 손도 안 된다고 ㅋㅋ
형님네 김치는 맛있다고 나름 소문난 김치임에도 딸인 조카는 김치를 먹지 않는다..ㅋㅋ

나는 집밥이란 결국에는 엄마가 해 준 밥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위해 차려준 밥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결혼하면서 여자들이 말 하는것이 제일 맛있는 밥이 남이 해준 밥이라고 한다고.. ㅎㅎ

나만을 위해 소박하지만 밥을 짓고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준비해주는 그 것이 대접받는 기분이 들고..
그래서 집밥 집밥 하는 것 같다고..
아직 어린 조카는 잘 이해는 안 가지만 어떤기분인 지 알겠다고.. 좀 더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알게 되거라고 말했다.

수제화를 만드는 사람 이야기인 IPPO를 보면서 집밥이 생각나더라는.. .
그리고 몇년전.. 커피한잔을 사면서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던 그 때가 생각났다.
커피한잔 주세요.. 하고 직원이 내려주는 커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인이 출근 하면서 커피 맛 어떠세요? 날씨가 습해서 원두를 다시 갈아야 할것 같다고 원두 갈아서 맛을 맞춰 주는데.... 개인 커피숍도 아니고 프렌차이즈커피숍에 별 기대없이 들어간 곳 이었는데..
감동이었다. 한 잔의 커피에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꽉 차 오르는 느낌..

이 기분을 느끼고 싶어 집밥을 먹고 싶어하는것 같다.
실제 식당에서도 이런 느낌을 주는 곳이 있다.
그런 곳은 자주 가게 되는 것 같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올 때인가 보다..
찾는 전화.. 일정들.. 일..



- 자기한테 철저하게 맞춰서 만들어진 물건은 세상에 그렇게 많지 않거든. 보통 살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물건의 대부분은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게 아냐. 주문화는 기술을 연마한 장인이 자신만을 위해 좋은 재료로 손이 많이 가는 구두를 만드는 거지. 그걸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일해서 얻은 돈으로 실현하잖아? 물건이 갖는 가치 이상의 것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수긍이 가 (30p)





4년만에 폰 바꿨는데.. 한달만에 다시 교환해야 하다니., ㅠㅠ 간만에 맘에 드는 폰 만났는데...
버틸까 싶다가도 계속 문자에 .. 폰 켤때 마다 배터리 공지 떠서 귀찮아서귀 라도 바꿔야 하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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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2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에 기름진 음식을 잔뜩 먹고 나면 명절 끝나는 날부터 집밥이 당기지 않아요. 그게 제가 겪은 명절 증후군이에요. 올해 추석은 술과 고기를 멀리해서 집밥을 맛있게 먹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술과 고기의 맛이 그리워졌어요. 평소에 먹기 힘든 맛있는 음식을 안 먹어도 명절 증후군이 생겨요. ^^;;

지금행복하자 2016-09-21 10:38   좋아요 0 | URL
집을 벗어나야 집밥이 그리워지나 봅니다 ㅎㅎ 저도 명절때는 매운 치킨. 삼겹살 요런것이 땡겨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