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오랜만에 읽는다.
빠삐용이후 기억이 없다

역시나 가볍지 않은 주제를 위트있게 잘 다뤄주고 있다.
베르베르스러운 글들

노년의 문제를 다룬 《황혼의 반란자》
육체에서 멀어진 절대지식을 다룬 《완전한 은둔자》가 기억에 남는다

《황혼의 반란자》는 최근의 100세 노인과 오베를 생각나게 한다
국가에서 행해지는 공식적인 고려장.
탈출
생존
그리고 체포
노인 한명은 도서관 하나와 같다고 한다
그들의 축적된 지혜와 삶의 관록들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나
하지만 모든 노인들이 그런것도 아니다
가끔은 소집해제되어도 좋은 그런 노인도 있다
하지만
이를 국가가 나서서 노인을 생산성없는 인간이라고 고려장시켜도 되는 것은 아니다.
노인들 때문에 세금이 낭비되고
노인들 때문에 직업난이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조성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회의 부가 비정상적으로 한곳에 정체되어 있는 책임을 노인들에게 뒤집어 씌워서는 안된다

《완전한 은둔자》는 뇌로만 지식을 쌓을수 있다고 장담하는 한 의사의 육체 소멸기라고 할수 있다
경험을 하지 않고 사고만으로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믿는 구스타프. 가족을 설득하고 결국 뇌만 남긴채 육체를 없애버린다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다가 후에는 가구취급이 되어서 시야에서 투명인간이 되고 후손들에게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결국에 그 뇌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 의해 버려져 개밥으로 되어버린다.

발은 땅을 머리는 하늘을 향하라는 말을 워즈워드가 했었나
발이 땅에 닿아있지 않는 이상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현실과 연결되지 못하는 수 많은 지식들. 관념들.. 결국 개밥밖에 되지 못하는 그런 지식들을 위해 너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에 귀스타브는 깊은 내면세계의 밑바닥에 닿았다. 하지만 명상을 끝내면서 그가 발견한 것은 하나의 심연뿐이었다. 그 심연을 보고 그는 아찔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자 문득 죽음이야말로 진정으로 흥미진진한 마지막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평온하게 죽음을 받아들였다. 개는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트림을 하였다. 그리하여 귀스타브 루블레의 사유중에서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이 모두 저녁 공기속으로 흩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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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14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어도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대단해요. 또 한 번 단편집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지금행복하자 2015-12-14 21:11   좋아요 0 | URL
단편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작품은 거의 읽지 않았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