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계속되는 인문학 강의가 끝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스 신화 다시 읽기. 명작동화 다시 읽기가 전반적인 주제이다.
여신으로 바라보는 그리스 신화. 남신으로 바라보는 그리스 신화. 인어공주. 신데렐라. 심청전. 어린 왕자등등
오늘은 아라비안 나이트

아라비안 나이트에 대해 인상적인 이야기를 해 보세요~ 에서 오늘 강의가 시작되었다
나에게 아라비안 나이트는 범우사의 아라비안 나이트이다. 에로틱하고 서사가 풍부한..
참여한 대부분은 동화책. 그림책으로 만 접해봤다고 한다. 예쁜 인디고 버전도 처음 본다고한다..

아라비안 나이트가 야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좋아하기는 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접해본적이 없다.
디즈니버전의 여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들이야 기억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대부분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었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신밧드의 이야기는 재미없었다고 분명히 기억을 하고 있다.
길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들과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왜 그런지는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어째든 역사적 배경. 지리적 배경. 그들의 삶속에 녹아있는 삶의 모습들을 이야기하면서 재미로만 읽었던 양탄자의 의미. 지니의 요술램프의 의미. 주문에 참깨가 나오는 이유등.. 크고 작은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약 1000년 멀게는 2000년의 시간속에
이 지역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까
개방적 지형으로 얼마나 많은 전쟁과 전투가 이루어졌을까.
사방이 사막으로 둘러쌓여 있어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옮겨가는 길이 얼마나 길고 험했을지..
이런 이들에게 삶을 지탱해주고 팍팍한 삶에 오아시스같은 물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아라비안 나이트가 아닐까..
거짓말도 밥 먹듯이 하고 남 속이는 것도 못된짓도 수시로 하고 욕심내다가 폐가망신 당하기도 하고..
의례히 옛이야기가 그렇듯이 당연히 벌을 받고 간혹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용서도 잘 하고 용서도 잘 받고 스스로 깨닫기도 하는 것이 뭐라 표현할 수 없는데 왠지 둥글 둥글 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스 신화식으로 이야기하자면 헤르메스적 세계관이라고나 할까.
경계도 없이 넘나드는 세계관. 상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절대악. 절대선이 없다는 것. 굉장히 유연하고 수용적인 세계관이 느껴졌다는 것.
정복한 도시도 소유의 의미보다는 공유의 의미로 살았다고.
교과서적으로 배운 가부장적이고 여쩌고 저쩌고는 굳이 따지고 보면 전해져 오는 이 이야기들을 기록한 영국의 그 분. 프랑스의 그 분의 의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지역의 특수성을 배제한 채 타국의 시선으로 읽게 되는 비극을 범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

상상이 된다.
긴긴 밤.. 추운 사막 밤에 모닥불피워놓고 어깨에는 양탄자를 두르고 장사이야기도 하겠지만 어느덧 옆집 아짐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이웃 나라 술탄 이야기에 욕심부리다가 눈 먼 부자이야기도 해보고 어서 집으로 데려다줄 날으는 양탄자이야기도 하는 모습이...
음담패설에 키득거리기도 하겠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에 집에 두고 온 마눌 생각에 눈물 한 방울 찔끔 할 수도 있는 이야기..
천일야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 수천년 나라가 바뀌고 종교가 바뀌어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할머니 이야기 할아버지 이야기 옆집 삼촌 이야기..

이쯤 이야기의 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
최근 이야기를 해 본적이 있나?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나
이야기를 해 준적은 있나?
입에서 목소리로 조곤조곤 귀로 흘러들어가는 정과 사랑. 이것이 이야기가 아닐까.
함께 모여 이야기해주고 이야기 들어주는 시간.
이 시간들이 모여 이 후 삶을 지탱해주고 기댈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이 시간들이 없으니 쉽게 삶이 팍팍하고 삶을 더 쉽게 포기되고 그런것이 아닐까 문득 생각해본다.
산업화되고 현대화되면서 기계적이고 획일적인 삭막한 문명의 노예처럼 살게 되면서 구전이야기만이 지니는 그 강한 힘에 대해 잊고 사는 건 분명하다
이야기 들을 시간을 부러 내지는 않고 있으니.
책을 읽어주는 것하고 이야기가 다르고
글과 이야기는 또 다르니까..

타국의 옛날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야기`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이야기의 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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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10-1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지 않게 재미나도록 이야기 할려니 얼마나 절박하게 지어 냈을까 싶어요..ㅎㅎㅎㅎ
아라비안의 밤은 끈적끈적 !^^..

지금행복하자 2015-10-16 09:25   좋아요 0 | URL
앗 아침에 밤이야기를 하려니... ㅎㅎ
하룻밤에 목숨을 유지해야하는 세라자드의 운명이나 사막을 건너야하는 대상인들의 운명이나 비슷하겠죠?
끈적끈적해 질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그 기나긴 밤을.. 그래서 사랑이야기도 많은 것 같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