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 산책
선암사로..
고요한 산사를 걷는 것은
무념무상의 상태로 들어가게 한다
한참을 길을 따라 걷고 나면..
좋다... 이 말밖에는 안 나온다.
템플스테이하시는 분들인듯
승복을 입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고 그래서 인지는 모르지만
왠지 사람사는 냄새를 내고 있던
선암사.
쓰러져버린 소나무를 버텨주는 철기둥.
소곤대며 줄지어 걸어가는 스님들.
머리 위로 툭툭 떨어지는 상수리.
비록 메마른 가을이지만
물기를 머금고 있는 듯한 그림들.
떨어지는 상수리인지 도토리인지
다람쥐 밥이라면서 줍지 말자던 엄마..
옆에서 슬그머니 줍기 시작하자
또 같이 줍기 시작하는 엄마.
줍고
줍고
줍고
줍고
또 줍고
`요거 가지고 뭐하노?`
옆에서 한 마디 툭
`주머니에 많아요~~`
이쪽 주머니에서 한 줌.
저쪽 주머니에서 한 줌 ㅎㅎ
결국 가방에 하나 가득 차고 만 상수리인지 도토리인지..
절 입구에 있는 할머니들
아직 덜 익은 무화과 하나 가득 담아놓고 직접 말린 감도 한 보따리.
반들 반들 밤이 탐나던 엄마였는데
너무 비싸서 포기..
풋내나는 무화과랑 말린 감만..
신나는 마수걸이.
왠지 훈훈해지는 하루의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