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등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오사 게렌발


당연한건 없다
가족도 혈연도
벗어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가족과 혈연의 사회의 통념이 막고 있을 뿐.
가족은 이래야 해. 라고 만든 존재는 누구인지..

가족도 인간이고 혈연도 인간이다
부모자식에도 궁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힘든 부모사이는 정리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달랐을 뿐.
이해하려고 들어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작정 잘못이라고 돌을 던질수는 없다
비난을 해도 뭘 잘못했는지 모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우린 최선을 다했어요. 저애가 너무 예민한거에요. 더 이상 뭘 더 해줘요~ `
그냥 옆에서
`부모라도 미워해도 돼. 떠나도 돼.
죄책감 느끼지 않아도 돼. 괜찮아 그런 느낌 가질수 있어. ` 이런 말 한마디면 충분했을지도 모른다.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모든 부모가 모든 자식을 사랑한다고. 이제는 이런 편견에서도 벗어 나도 될듯하다



데이비드 스몰의 《바늘땀》이 연상된다.
그때 읽고나서 온 몸의 소름이 지금도 생생한다

* ˝ 준비됐니? 네 어머니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미안하다, 데이비드, 하지만 사실이야, 널 사랑하지 않아˝






나 자신도 돌이켜 볼일이다.
내가 받은 결핍을 다시 내 아이에게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책속에서

* 하지만 표현할 수 없다면 그걸 진정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받는 사람 입장에서 거절당하는 느낌뿐인데도 그게 진정 사랑이라고? ..

엄마 아빠가 나한테 왜 그랬고 어쨋니 지금도 여전히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어째든 다 이유라는게 있기 마련이다.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유들. 엄마 아빠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유들.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유들. 내가 결코 알지 못할 이유들. 엄마 아빠가 결코 알지 못할 이유들. 거기에는 또한 어째서 우리가 결코 이유를 알지 못하는가에 대한 근거들이 분명 존재한다. -161p


* 엄마 아빠가 일부러 나에게 해를 끼치려고 그랬던건 절대 아니라는 걸 안다. 정서적 방치라고 하는게 진단하기 아주 어려운 이유중 하나는, 엄마가 되었든 아빠가 되었든 가해자쪽이 자기로 인해 피해자가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매번 거의 전적으로 자각하지 못해서이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늘 각자 나름대로 `할만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용서하고 말것도 없다. 내가 누구한테 사죄를 받고 말것도 없다. 하지만 난 이제 더 이상 그런 것들에 휘둘리고 싶지않다. 그럴 여력도 없다.
오랫동안, 아주 아주 오랜 기간동안 나는 어두컴컴한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가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바다에서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이 그러고 있는 것처럼. 나는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정황상 모든 게 분명할 뿐더러 구조를 시도했으나 전부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포기할 수 없었다. 해안가로 떠오른 몸체를 보기전까지는 모든게 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수 없었다. 결국 희망을 포기했을때 내게 자유가 돌아왔다. 나는 사고를 받아들였고, 그로 인해 잃었던 모든 것을 감수했다. 그제야 비로소 나는 내가 얻은 모든 것들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 168~169p

* 엄마 아빠일은 그만 다 잊자. 이제부터는 너와 나 둘뿐이야. 그러고는 어린 제니는 내가 데리고 갔다. 아이는 나의 일부인 것처럼 내게 꼭 매달려 있었다.
우리는 들판과 숲을 헤치고 나아갔다. 그리고 마을과 도시를 뚫고 지나갔다.
집. 학교. 주방 식탁. 아파트. 침대. 병원. 폭력. 상처, 그리고 고독을 함께 거쳐갔다. 그렇게 지나는 길에 있던 제니를 모두 함께 데려갔다.
마침내 우리는 꽤 멀리까지 벗어나 왔다. 여럿의 제니가 이제 모두 나와 함께 있다. 모두가 우리이고 우리긴 바로 나다. 나는 나다.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휴식뿐이다. - 177~ 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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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8-20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사 게렌발`의 [7층]을 읽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만화도 되게 끌리더라고요. 저도 봐야겠어요. 보면 서늘해 지려나요.

지금행복하자 2015-08-20 17:50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더군요~ 7층. 접수했습니다~

서늘해지기보다는 저는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중반이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