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죽는다
가난한 사람도 부유한 사람도
여자도 남자도
삶에 열정적인 사람도
대강 대강 시간 때우며 사는 사람도
독재자도 평화주의자도
모든 사람은 죽는다.
죽음에는 차별이 없다.
죽음을 맞이하고 겪어가는 과정은 차별이 있겠지만

요즘 트렌드는 어떻게 죽을까 인듯하다.
한동안은 어떻게 살까였는데
Well being 에서 Well dying 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인간은 아니 동물은 죽음을 의식하고 살고 죽음을 향해 살고 있다
여러 형태의 이름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죽음을 향하고 있다.

에브리맨에서 접하게되는 죽음은 현대인의 중산층의 죽음이다.
병원과 수술과 요양으로 목숨을 연장해가는 과정.
이전같음 진작 죽음을 겪었을텐데
현대의학의 힘으로 5년. 7년. 9년.... 더 오래도 살 수 있겠지.
아님 책처럼 병원에서 수술실에서 죽음을 맞이할수도..

이런 죽어가는 과정을 격는 데에는 여러유형이 있겠지만 가장 흔한 유형이 처음에는 화들짝 놀라 세상 다 산것처럼 하다가, 예를 들어 평생 못 사던 밍크를 산다든지 점점 약과 크고 작은 수술들과 입퇴원에 익숙해지면서 이렇게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아~ 라고 수긍하면서 사는것같다.
적응도 못해보고 죽음을 맞이하는 분도 계실것이고~
죽음에 적응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나의 입장이고 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수긍하는 순간... 받아들이는 순간.. 진정한 well dying이 아닐까 뜬금없는 삼천포 같은 생각이 든다.
수긍해가는 과정이 아이러니하게 삶의 모습이고..
죽음과 삶의 공존하지만 서로 보이지 않는 손을 잡고 있지만 서로의 얼굴은 절대 마주할수 없는 아주 미묘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들이다.
Well being이 well dying이다.

책속의 그가 자신이 버림받은 이유를 알게되고
엄마의 무덤에가서 무덤을 파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알게되는 삶의 진실.
인생의 최대아이러니..
사람은 철들면 죽는다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죽음의 문을 향해 스스로 걸어가고 있는 셈이 되어버린 마지막 수술
머리로는 살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죽음을 준비했을 마지막 수술

비록 기다려주는 사람하나 없지만
반겨주는 사람 없지만
그 길을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을것 같다.
그 시기가 다가오면 본인은 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다.
그래서 남은 자리를 정리하는 사람도 있다고..
우리 아버지가 그랬듯이..


얇은 이 책이 왜 이리 두꺼울까.
쉽게 읽힐거라 했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네메시스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그리 쉽게 휙휙 넘어가지가 않는다.
어렵게 쓰이지는 않았지만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는다. 읽는 도중 여러 생각들이 끼어들어와 그런가 싶기도 하고~~읽는 도중 내가 겪은 죽음의 모습들이 저절로 떠올랐으니... 책장넘기기가 더더욱 쉽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감상에 빠지게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것이 이 작가의 힘일까? 생각이 든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 그는 자신이 놓인 처지를 혐오하면서 내내 뮌가 안정적인 것에 굶주려 있었다. 그는 두 삶을 살고 싶어하는 남자가 아니었다.... 그는 순응에 따르는 한계나 그것이 주는 안락 어느 쪽에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그는 특별하고자 한 적이 없었다. 다만 나약했고 공격에 무방비 상태였고 혼란에 빠져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인생윽 반을 발광상태에서 살지 않으려다보니 죄 없는 자식들에게 큰 박탈감을 안겨주었을지 모르지만 곃국에는 자신도 사면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 39p.

그는 그저 살아있기 위해 그가 합리적으로 할수있는 모든 일을 다 할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도 대부분 그렇겠지만 그는 종말이 꼭 와야하는 순각보다 일분이라도 일찍 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 72p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대로 받인들여라. 다른 방법이 없어. - 83p

그가 본 것은 잠들어 있는 나이든 여자의 높은 돋을새김 윤곽이었다. 그가 본것은 돌이었다. 그 무겁고, 무덤같고, 돌같은 무게는 말하고 있었다.
죽음은 죽음일 뿐이다. 그 이상이 아니다. -- 124p

지금 이것은 정체였다. 이제 모든 형태의 위로는 사라졌고 위안이라는 항목밑에는 황폐만이 있었으며 과거로는 돌아갈수 없었다. 이질감이 그를 사로 잡았다. -- 138p


자신이 없애버린 모든 것, 이렇다 할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스스로 없애버린 모든 것, 더 심각한 일이지만, 자신의 모든 의도와는 반대로,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없애버린 모든 것을 깨닫자, 자신에게 한번도 가혹하지 않았던, 늘 그를 위로해주고 도와주었던 형에게 가혹했던 것을 깨닫자. 자신이 가족을 버린것이 자식들에게 주었을 영향을 깨닫자, 자신이 이제 단지 신체적으로만 전에 원치 않았던 모습으로 쪼그라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깨닫자, 그는 주먹으로 가슴을 치기 시작했다. 그의 자책에 박자를 맞추어 쳤다. 심장제네동기를 불과 몇센티미터 차이로 비켜갔다.
-- 164p

나 떠나고 있다고! 다 끝났고 나는 이제 당신들을 모두 다 떠나고 있어! 그가 그에게서 사라지는 것과 똑같은 빠른 속도로 자신에게서 사라지고 있는 그 사람들이 고개만 돌려, 너무나 의미심장하게 소리 쳤다. ˝너무 늦었어!!˝
떠남. 그가 공포에 질려 숨을 헐떡이며 깨어나게 했던 바로 그 말. 주검의 포옹에서 살아 돌아오도록 구해준 말. -- 171p

그는 이제 없었다. 있음에서 풀려나, 스스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처음부터 두려워하던 바로 그대로
-- 1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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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8-1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이 좀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군요. 책 제목과 `죽음`을 연결하면 보부아르의 소설 <모든 인간은 죽는다>가 생각났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8-19 10:07   좋아요 0 | URL
가장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건조하게 쓰여져서 신파로 흐르지는 않지만 나이가 주위의 죽음을 여러번 겪은 터라 그냥 읽히지는 않았어요. 남 일이 아닌거죠}
보부아르소설도 제목에서 내용을 다 알려주는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