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자크 페랑데즈 그림. 김 화영 옮김.

그래픽 노블보고
다시 까뮈 전집 6에서 골라 읽음.

손님은 까뮈가 죽기 2년전에 쓴 적지와 왕국이라는 단편집속의 하나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배경은 알제리 인적이 없는 높은 고원. 광막한 넓이의 자갈들만이 깔려있는 언덕배기이다.
여기에 다뤼라는 교사가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배급식량을 나누어주는 선생님.
그곳에 손님이 찾아온다
마을의 몇 안되는 헌병과 아랍인 범죄자.
다뤼에게 탱기라는 마을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지만
다뤼는 거절한다. 차라리 전투에 나가겠다고.
헌병은 전시에는 모든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배신하고 싶으면 하되 자신은 명령에 따르겠다고 서류에 사인을 하라고 한다.
아랍인과 둘만 남게 된 다뤼.
하룻밤을 보내고 그들은 길을 떠난다
갈래길에 왔을때 다뤼는 그에게 약간의 먹을것과 돈을 주면서 선택하라고 한다
처벌을 받을 탱기로 갈 것인지
자신들만의 법대로 그를 환영해줄 유목민들을 찾아갈건지..
아랍인은.....
까뮈의 주인공들은
뫼르소도 여기의 아랍인도
살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도 죽음의 길을 선택한다
그 이유가 뭘까?
비겁하게 도망쳐서 사느니
당당하게 니들의 판결을 받아들이겠다.
일종의 선택적 자살이다.
소크라테스가 예수가 그랬듯이~
학교로 돌아온 다뤼는 칠판에 쓰여진 저주의 문구를 본다. 왕국처럼 지내던 이곳이 귀향지이며 적진이 되어버린것이다.

다뤼는 카뮈의 모습인듯..
알제리편도 프랑스편도 들지 않고 싶어했던
그럼 이 언덕은 까뮈의 왕국이기도 하는거였다
편을 들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곳에서 양편을 바라만보는..
유목민들의 마을로 가기를 바랬던 아랍인은 처벌받는 탱기로 가고.
마을로 돌아온 다뤼는 배신자가 되어 있다..
왕국이 유배지가 되어버린것이다.
동료를 넘겨준..

아이러니..
원하지 않았던 일들이 다뤼에게 연락도 없이 찾아오다.
천연두가 페스트가 불청객인것 처럼.

손님이라는 의미의 L`HOTE에는 주인이라는 뜻도 함께라고 한다.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다뤼가 주객전도 될수도 .. 아니 다뤼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실제는 손님일수도 있고 상황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님이 되어지는 경우도 있을것이다. 인간사가 고정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픽 노블은 거의 대사없이 진행되다가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에만 대사가 있다.
황량한 알제리의 사막같은 고원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어.. 답보상태같은 인간의 모습같아 보이기도 한다.


* 책속에서
- 이러한 참상을 눈앞에 두고 보자니 외떨어진 이 학교에서 거의 수도사나 다름없이, 얼마 안되는 살림과이 고된 생활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 그는 스스로가 마치 왕이라도 되는 듯이 여겨졌다....... 이 고장은 본래 이렇듯 살기 어려운 곳인데 그곳에 사는 인간들끼리의 문제 또한 간단치는 않았다. 그러나 다뤼는 여기서 태어났다. 어디든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가면 그는 적지의 신세가 된듯한 느낌에 사로 잡혔다. - 371p


- 당신이 판사인가요?
아니야, 내일까지 자네를 맡는 것뿐일세.
왜, 그럼 나와같이 식사하세요?
배가 고파서


- 다뤼는 하늘과 고원, 그리고 저 너머 바다에 이르기까지 펼쳐진 보이지 않는 땅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이 광할한 고장에서 그는 혼자였다.
- 3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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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3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뮈의 <페스트>를 만화로 만든 것을 보고 싶어요. 왠지 만화로 나온다면 인상적인 그림이 나올 것 같아요. ^^

지금행복하자 2015-08-01 00:54   좋아요 0 | URL
지금 페스트 읽고 있어요~ 만화로 나오면 더 편하게 읽을것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