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받은 집
줌파 라히리


말만 듣던 작품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왜 여자들이 좋아하는지 알것도 같고
왜 그렇게까지 좋아하는지는 모를것도 같고

여러편의 이야기속에 세편의 이야기가 남는다


* 일시적인 문제

삶은 타이밍이다. 그리고 교점이다.
사산을 한 쇼바. 그리고 세미나를 갔다고 믿고 있었던 슈쿠마. 하지만 그는 쇼바가 쓰러져 누워있던 병실이 아니라 아이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 있었다. 쇼바는 모른채..
몇개월을 남처럼 외면한채 힘들게 살아왔던 쇼바와 슈쿠마. 정전으로 인해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게 되지만.. 이미 쇼바의 마음은 정해진 상태..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털어놓는 아이 이야기..
과연 쇼바에게 위로가 되었을까?
쇼바에게 다시 그의 곁에 남을 만한 이유가 될까?
나는 글쎄다..
내가 필요한 그 순간. 그 때 있어줘야한다.
그때의 상실감은 그 때밖에 채워지지 않는다.
이후의 이야기는 그렇구나..그럴수도 있겠지라는 스스로의 납득일뿐...
다만 슈쿠바를 떠나는 쇼바가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조금은 풀렸을 가능성은 있겠다.
이 후... 충분히 스스로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후 그래도 슈쿠바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다면 다시 돌아올수도...
물론 슈쿠바도 같은 마음이어야겠지..
그래서 삶은 타이밍이다. 교점이다.


* 질병통역사

28살의 피 끓는 청춘.
하지만 현실은 아이가 주렁주렁.
남편은 나에게 관심이 없어..
여행에서 만난 가이드가 뭐라고? 질병통역사라고?
고뤠? 그럼 내 이야기좀 하면 치료가 될까?
그.
러.
나.
이 질병치료사..
딴 생각을 하고 있네~ 이렇게 이쁜 여자가 나같은 사람에게 관심을... 전화번호도 받고..
꿈을 꾸는 이 남자~

잃어어린 시간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이 28살의 미나가 나 28밖에 안됬다고 아무리 소리 높여 외쳐봤자 그 시간은 돌아오지도 되돌리수도 그 누구도 찾아주지 않는것을...
미나에게는 결혼의 시간이 잃어버린 시간들이었지만
나에게도 20대는 잃어버린 시간이다.
그 누구에게라도 잃어버린 시간은 있을 것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잃어버린 시간이 아닌 시간으로 만들것인지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사는냐일 것이다.
계속 잃어버리고 있으면서 나중에 후회하는 삶을 살지 지금이라도 채워가면서 살다가 후에 그 시간이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지는..

모든 미나에게 건배를 !!



* 세번재이자 마지막 대륙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생각 못 했던 진행이라고 해야하나?
아마 나이가 좀 더 어렸다면 이해하지 못 했을지도 모를 작품.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리화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과거의 삶을 포용하고 현재 미래까지 지켜나가는 것.
잔잔하지만 아름답다.
삶이 항상 자신의 욕망의 분출만으로 채워지지는 않는다.
내 욕망을 발현하기위해서는 나를 포함 내 주위의 배려와 포용속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나!!!!!!!!! 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나!!!!!!!!!!만을 생각해서는 삶이 팍팍해진다는 것을..
줌파 라히리의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었는데 <세번째이자 마지막 대륙>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뻘소리~~
철들면 죽는다는데~
아직은 철들고 싶지 않는데
가끔 철들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직은 철들지 않음을 즐기고 싶다..
조금은 성숙된 철듬을~ ㅎㅎ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로 2015-07-2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이자 마지막 대륙 마음에 드셨다는 거죠???헤헤헤

지금행복하자 2015-07-27 21:0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아무 이야기가 없다고 느껴질수 있는데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듯한 느낌이었어요~~ ㅎㅎ
평범한 삶이 더 어렵다는 말 절감하고 있어서 더 그런가봐요~~
비비아님의 밑줄 그어준 그 글도 마음에 콕 박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