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의 독신 여자가 주인공.
나와 같은 나이.
다른 점은 나는 결혼 했고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고
그녀는 미혼이고 잔소리많고 허영기많고 타인의 시선에 관심이 많은 엄마랑 살고있고..

독립.
엄마로부터의 독립.
회사로부터의 독립.
이제까지의 생활에서의 독립.

독립하는데 필요한건
돈과 용기.
둘 중 더 필요한건?

내 한몸 눕는데 필요한건 한평의 땅.
내 하나 사는데 필요한 공간의 딱 세평인가.
눕고.. 약간 기댈 공간만 있음 되는~~

집은 내 집인데
나만의 공간은 없다는 느낌.
안방. 아이들방. 거실. 주방은 있는데
내 방은 없다.
지금은 아들방을 뺏어쓰고는 있지만~~
맨날 협박당하고 있다.
방 내놓으라고~~~ㅋㅋ
나만의 연꽃빌라가 필요하다고~~

나는 무엇으로 부터 독립을 하고싶은 걸까
남편? 아이들? 내 집?
맘대로 못 하는 것도 없는데
자꾸 떠나는 것을 꿈꾼다.
엊그제 그랑블루를 다시 보면서
깊은 바다로 떠나는 자끄를 보다가 절로 눈물이 났다
자유로워보이는 자끄.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당신은 무엇으로 부터 자유롭고 싶은가요?

책속 주인공 교코의 친구가 있다.
교코가 자신이 선택한 삶에 확신이 없어질때
힘들어질때 전화하게 되는 오래된 친구..
그 친구는 교코에게 조언내지는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마디 덧 붙인다.
˝싫으면 말고~~~˝

˝싫으면 말고~~~˝
뭔가를 자꾸 하라고 하는 사회에 살면서
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야하는 사회에 살면서..
˝싫으면 말고~~˝를 진심으로 해 줄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교코가 친구 마유짱에게 전화를 할 때마다
나도 내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졌다..
나와 내 친구는 교코와 마유짱하고 반대의 처지이긴하지만...
나는 결혼하고 내 친구는 아직 미혼이고..

음.... 친구에게 전화해서 술한잔 해야겠다..
지디이야기도 하고 이준이야기도 하고~~


* 흐르는 강물에 제 몸을 맡긴 사람은 기분좋게 흘러가지만 도중에 정신을 차리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려는 사람에게 현실은 고달프다. 아무 생각 않고 매 순간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사람은 흘러가는 데 능숙해져서 오히려 그 쪽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 ------ 55p


* 너는 아직 욕망이 있는거고, 정신적이고 진지한 욕망. 그게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방해가 될 때도 있을거야....... 머리속에 그려진 틀 안에 스스로를 맞추려고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디에 있든 간에, 그 사람한테 어울리는 유형같은 건 아무도 가르져 주지 않아. 그런 건 어디에도ㅈ없고 자기머리로 생각해서 만들어 갈수 밖에 없다고
----------- 140p

* 굳이 의미없어도 되지 않아? 그냥 단순하게 그 방이 비어 있었고 월세가 예산 범위안이었다는 것 뿐이잖아 .... 괜히 의미같은걸 찾으려고 하니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거야. 이런 옛말이 있잖아. 괜한 어설픈 생각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 188p

교코는 가슴이 후련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이 따윈 상관없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아 기쁘다.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방안에 있었다. 대화가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음악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래 있으면 있을 수록 교코는 점점 더 그 방에 녹아들어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 잡혔다.. -- 275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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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7-13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제 자신으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뭐든지 안될꺼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묶여서 좋은 시간, 좋은 세월을 놓치고 사는게 아닐까 싶은. 그런 제 자신으로 부터 말이죠. ㅠㅠ

지금행복하자 2015-07-13 18:01   좋아요 0 | URL
독립의 기본이 자신에게서 자유로워지는 것인것 같아요. 막상 집을 나가서도 스스로 자유로워지지 못하면 독립이라 할수 없겠죠~ 어떤면에서는 진정한 독립은 엄청 힘들거라는걸 알기에 선뜻 못 나설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