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동사 도감 - 쏙쏙 머리에 들어오는
Mayu.Forrest Baker 지음, nankaiine 일러스트 / 더북에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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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영어 학습을 고민하던 중

신경 쓰이는 영역 하나가 어휘력이었어요.

국어에서도 어휘력은 중요한데요.

영어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에

어휘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늦기 전에 아이의 영어 어휘력을 늘려주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쏙쏙 머리에 들어오는 영어 동사도감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공부하더라도

아이의 영어 어휘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영어 단어를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데요.

특히 영어에서 동사는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get, make, take처럼 익숙한 기본 동사들도

문맥이나 함께 쓰이는 단어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활용되기도 해요.


예를 들어 get이라는 동사도 단순히

'얻다', '받다'라는 의미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get up, get over, get along 등

다른 단어와 결합하면서 다양한 의미로 쓰이잖아요.


이 책은 영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본 동사 50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미와 구동사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또 하나의 기본 동사에서 출발해 여러 구동사로 표현을 확장해 나가는 구성이에요.


일상생활에서도 구동사가 자주 사용되는 만큼,

동사의 뜻을 하나씩 외우는 것도 좋지만

익숙한 동사에서 시작하는 영어의 다양한 표현과 쓰임을

함께 익히며 영어 어휘를 확장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또, 이러한 표현들을 공부할 때 단순히 글자 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600개 이상 풍부한 그림으로 구동사와 관용표현을 시각화하고,

다양한 예문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단어의 뜻을 글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의미를 연결해 살펴볼 수 있어서

아이가 어휘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50개의 기본동사로 시작해

624개의 구동사와 관용표현으로 연결되는 것

일러스트로 의미가 한눈에 이해되는 것도 좋았지만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모바일 음원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모바일 음원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번거롭지 않다는 거예요.

앱을 다운받아야 하거나 mp3 파일을

하나하나 다운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QR코드를 통해 음원을 들을 수 있고,

구간 반복이나 재생 속도 조절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서

책으로 익힌 표현들을 반복하며 듣고 공부할 수 있어요.


여기에 학습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퀴즈와

연습문제까지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동사에서 확장되는 여러 표현을 살펴보고,

QR코드를 통해 음원을 반복해서 듣기도 하고

직접 노트에 정리해 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이렇게 동사와 구동사를 연결해 정리하며

공부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정리한 표현들을 일정 기간 반복해서 복습하고 암기해 보며

책 한 권을 씹어먹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학습해 보려고 합니다.


영어 어휘력을 넓힌다는 것은

새로운 단어를 많이 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단어라도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의미와 쓰임을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익힐 수 있는 표현의 폭도 넓어질 테니까요.


이번 책을 통해 하나의 동사를 중심으로

아이가 익숙한 기본 동사들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영어 표현들을 연결해서 공부해 보는

경험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나아가 그 과정이 영어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은 물론,

일상에서도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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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무서운 부두 인형 부 ㅣ 고래숨 그림책
양은봉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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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왜 무서운 모습으로 분장하는 날이 되었을까요?


핼러윈의 뿌리는 고대 켈트족의 축제인

사윈(Samhain)에서 찾을 수 있어요.

사람들은 이 시기에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가

가까워진다고 믿었고,

영혼이나 해로운 존재를 피하기 위해

변장을 했다고 전해져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풍습은

다양한 문화와 어우러져

오늘날의 핼러윈으로 발전했고,

이제는 무서운 존재를 피하기보다는

저마다의 개성을 표현하며 즐기는 축제가 되었어요.


핼러윈에 맞춰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바로 안 무서운 부두 인형 부 그림책이에요.


부두 인형 부는 사람들에게 저주 인형이라는 오해를 받아요.

사람들은 부를 무서워하고 피하기도 하지만,

저주를 위해 사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버려요.


버려진 부는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놀이공원에서

버려진 강아지 도도와 함께 살기로 해요.


내일은 부가 일 년 내내

손꼽아 기다려 온 핼러윈 날이에요.

부는 강아지 도도와 함께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마을로 떠나요.


부는 마을에서 조금 특별한 친구들을 만나요.

누군가에게는 무섭고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부의 눈에는 모두 멋지고 특별한 친구들이에요.


부는 친구들이 가진 각자의 개성을 살려

멋진 핼러윈 분장을 해주고,

변신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핼러윈을 보내요.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친구들을 바라보는 부의 시선이었어요.

친구들의 다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아요.

오히려 그 모습에서 친구들만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 특별함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줘요.

그리고 친구들은 자신감을 얻고,

함께 어울리며 핼러윈을 즐거워합니다.

이 부분이 참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우리는 부처럼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멋지게 바라봐 주는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요?

어쩌면 이 사회에서 우리는

세상과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

내 모습을 바꾸는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멋지게 바라봐 주는 시선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꾸미고,

무섭거나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핼러윈처럼

평범한 일상에서도 누군가의 다른 모습을 마주했을 때

낯설어하거나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단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 사람이 가진 특별한 매력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부처럼 누군가의 다른 모습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일상도 달라질 것 같아요.


친구들의 모습을 어떤 기준에 맞춰 판단하기보다,

그 안에서 저마다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부의 모습을 보고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 편견, 선입견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낯설게 여기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서운 부두 인형이지만 전혀 무섭지 않은 부.

그리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나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핼러윈을 만들어 낸 친구들.


무서운 존재를 피하기 위해 변장하던 핼러윈이

부와 친구들에게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감추는 날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함을 마음껏 드러내는 날이 된 것도

서로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으며

함께 어울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매개가 된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었어요.


귀엽고 유쾌한 그림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핼러윈이라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다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저마다의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렇게 서로의 특별함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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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국어 대모험 2 ㅣ 겜툰 나민애 학습만화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나민애 기획 / 겜툰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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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27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독서교육 집중학년으로 지정했어요.

왜일까요?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질문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학교 독서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또 요즘 많이 듣는 말이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문해력이 떨어진다"

"어휘력이 약하다" 등등

이런 말을 들으면 우리 아이들은

문해력이 얼마나 되는지 어휘력이 얼마나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어휘력은 글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이고,

문해력은 그 어휘를 바탕으로

문장과 글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고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문해력과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어를 많이 알기 위해 한자공부를 하면 될까요?

단어를 많이 알면 문해력이 높아질까요?

책만 많이 읽으면 될까요?

아니면 문제집을 많이 풀리면 될까요?


물론 단어를 많이 알고, 다양한 책을 읽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도움은 될 거예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읽은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새롭게 알게 된 것을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가 아닐까요?


새로운 단어를 만나 그 뜻을 생각해 보고,

책을 읽을 때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의미를 이해하고,

배운 내용을 다시 떠올려 보는 경험들이 반복되고

하나씩 쌓여갈 때 어휘력과 문해력도 같이

조금씩 자라나는 거겠지요.


그런데 이 과정이 꾸준하게 잘 이어지려면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울 때 공부로만 느끼지 않고

배움의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을 때

그 즐거움이 배움을 더 오래 이어갈 힘이 되고

결국 그 꾸준함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거라고 저는 확신해요.


그런 의미에서 학습만화도

만화라고 해서 무조건 읽지 말라고 하기보다

아이들이 새로운 지식을 재미있게 만나고

배움의 흥미를 느껴서 배움의 폭을 넓혀 가는데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이 책을 너무 안 읽으니까

한 사서 선생님 한 분은

"제발 학습만화라도 읽혀주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ㅎㅎ


물론 학습만화만으로 모든 독서와

학습을 대신할 수는 없을 거에요.

하지만 책 읽기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 주고,

새로운 지식에 관심을 갖게 해 주는 도구로 활용하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에 만난 나민애 교수님의 국어 대모험 2도

그런 학습만화의 매력이 잘 담겨있는 책이었어요.

저희 아이들은 책을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라

저도 궁금한 마음에 책을 함께 펼쳐 보았는데요.

저도 푹 빠져서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어냈답니다^^


흩어진 지도 조각을 찾기 위한 모험 속에서

흥미진진한 정령 대전을 펼치고

다양한 순우리말을 만나고 뜻을 알아가며

문제를 해결하면서 다음 이야기로 나아가게 돼요.


가장 흥미로웠던 건 국어 학습을

단순히 만화 속에 끼워 넣은 것이 아니라,

모험을 이어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풀어냈다는 점이에요.

정령과 대결하고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우리말을 알아가게 되니,

국어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이야기의 일부처럼 느껴졌어요.

국어를 배우기 위해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험을 따라가다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만나게 되는 구성이 재미있었어요.


또,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익숙한 말부터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순우리말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어요.

단어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우리말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단어의 뜻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말이 가진 표현의 아름다움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엄마로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책을 다 읽은 뒤에도

배움이 이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이야기 속에서 만났던 순우리말을

퀴즈로 다시 떠올리고, 정령 깨우기와 국어카드 미션을 통해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복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재미있게 읽으며 이해했던 단어도

막상 다시 물어보면 바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읽는 재미에서 끝나지 않고 읽은 내용을

스스로 다시 생각하고 확인하고 익히는 과정까지 세심하게 담고 있어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구성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덕분에 우리말을 조금 더 친숙하게 익힐 수 있을 것 같아요.


모험으로 배우고, 놀이로 다시 익히는 우리말

책을 읽는 즐거움과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던 책이었어요.

어휘력이나 문해력이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책을 읽고

새로운 단어에 관심을 갖는 경험들이 조금씩 쌓여

아이에게는 좋은 자원이 될 것 같아요.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순우리말을

일상에서도 함께 사용해 보고 싶어졌어요.

단어의 뜻을 아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이들이 직접 문장을 만들어 보고

생활 속에서 사용해 본다면 그 단어가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요.

책 속 국어카드를 활용해 게임도 해 보며

배운 우리말을 즐겁게 복습하는 시간도 가져야겠어요.


다음에는 또 어떤 정령과 새로운 우리말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3권이 기대되기도 하고,

아직 보지 못한 1권도 궁금해서 함께 보려고 합니다.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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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을 잡아라! ㅣ 웅진 우리그림책 163
박정섭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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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야!

빨간 지붕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출동한 경찰들은 주변을 탐색하며

범인에 대한 단서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범인은 뚱뚱하고,

아주 촌스러운 빨간 안경을 끼고

유독 번쩍번쩍한 치아 교정기를 끼고

파리도 미끄러질 만큼 번들번들한 대머리에요.

하얀 단추가 세 개 달린 연두색 양복도 입었지요.


과연 범인을 잡았을까요?


이 책의 재미는 단순히 이야기를 읽고

범인을 알아내는 데 있지 않아요.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아서 더 흥미로워요.


책장을 넘길수록 호기심을 자극하고,

독자를 사건 속으로 끌어들이는 유쾌한 추리 그림책이에요.

범인이 누구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내야 하기에

마지막 장을 덮고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어요.


누가 범인일까?

어디에 숨어 있을까?

혹시 놓친 단서가 있었나?


그렇게 자꾸 책을 한 번 더 보고,

앞장을 다시 보고,

누가 범인일지 단서를 확인하고 추리하는 사이

어느새 다같이 탐정이 되어 있었어요!ㅎ


그림 속 인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작은 단서들을 연결하며 스스로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같은 그림을 보고도 서로 다른 부분에 주목하고,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그림도 다시 들여다보고

여러 번 들여다본 끝에 새로운 단서를 찾기도 하고

어떤 사람이 범인인 것 같은지 질문해 보기도 하고

그 질문이 또 다른 관찰과 추리로 확장되기도 했어요.


마지막까지 범인을 직접 밝히지 않고

범인을 찾을 수 있니? 라는 질문을 남긴 채

독자가 스스로 관찰하고 추리해야

결론에 도달하는 참여형 추리 그림책이라는 점도

그림책이 가진 본연의 즐거움을 확장시켜 준 것 같아요.


저는 그림책을 읽을 때 면지나 속표지도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에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작가가 어떤 장치를 숨겨 두었을지,

마지막 면지에는 어떤 이야기를 남겨 놓았을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특히 이 책은 면지와 속표지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이었어요.

때로는 본문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이야기나

작가가 숨겨 놓은 작은 장치들을 만날 수 있으니

면지와 속표지도 잘 살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책의 뒷 표지에는 QR 코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책을 더욱더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어 독자에게 제공해 주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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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천천히 자라도 괜찮아 - 너는 느리게 걷는 아이, 나는 발맞춰 걷는 엄마
구하라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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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아이를 키웠던 한 사람으로

또, 아직 키우고 있는 한 사람으로

책 제목을 봤을 때부터 궁금하고 끌렸어요.

그렇게 받아본 책 앞에서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책 속 아이의 모습에서 제 아이를.

그 아이를 바라보며 키우는 엄마의 마음에서

그 시절의 저를 만났거든요.

그렇게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마음을 다시 마주했습니다.

한 장 한 장 공감하며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었어요.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책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


둘째와 셋째 아이는 돌부터 말을 조잘조잘 잘 했지만

제 첫째 아이는 말이 참 늦었어요.

그래서 33개월 즈음 발달센터를 찾았고,

말은 40개월 되던 때부터 시작했어요.


말을 시작하는 거의 동시에 한글을 혼자서 읽기 시작했지만

때가 되었는데도 입을 열지 않았고

말이 트였는데도 발음이 이상하게 느껴지게 부족했고

이러한 저러한 이유들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단체생활에서 사회성 마저도 부족했던 아이라서

장애인이 아니냐 하는 소리까지 듣기도 했어요.


그 당시에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멀쩡한 아이에게 무심코 던진 말 치고는 너무 가혹했어요.

잠도 못잘 정도로 화도 나고 마음이 무너지고 또 무너졌었어요.


그렇게 늘 걱정많고 불안하고 조급하던 마음들을 누르고,

또, 아이의 작은 변화 하나에는 기뻐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아이와 지내다 보니

어느새 아이는 훌쩍 자랐고,

그토록 간절하고 애가 타던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희미해져 가고 있었어요.

이제는 많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 시절의 마음들이 하나둘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그 시간을 잘 지내고 잘 잘라준 아이에게

마음 깊이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제 모습에도 여전히

어떤 순간에는 조급해하고, 불안해하기도 해요.

아이가 이렇게나 많이 자랐는데도 말이에요.


아이의 성장에 따라 걱정의 모습만 달라질 뿐,

엄마인 저 역시 아이 나이에 맞춰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는 중입니다.


저는 이 책을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조금 느리게 자라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도,

빠르게 자라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도요.

아이마다 자라는 속도가 다르고,

저마다의 어려움과 기다림이 있다는 것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내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또 잘 자라기를 바라잖아요.

저는 내 아이가 잘 자라는 것만큼이나

주변의 아이들도 함께 잘 자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내 아이 곁에서 함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언젠가는 서로의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고,

누군가의 배우자가 되어 같은 세상을 살아가게 될테니까요.


그런데 때로는 내 아이가 그렇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아이의 어려움이나 그 부모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악의 없이 건넨 말 한마디나

무심코 보인 태도가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남는 상처가 되기도 해요.

어쩌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상처를 준 적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이들은 아직 배우고 자라는 중이에요.

서로 다른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금 느린 친구를 어떻게 대하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도

함께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과정에는 곁에 있는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서로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라기를 바란다면,

우리 어른들이 먼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 아이의 성장을 응원하는 마음이

다른 아이의 성장까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제가 잊고 지냈던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고,

아이와 함께 살아갈 세상을 생각해 보게 해준 책이었어요.

누군가에게는 지금도 간절히 지나고 있는 시간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저처럼 이미 지나온 시간이겠지요.


하지만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든,

이 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고

아이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함께 잘 자라날 수 있도록요.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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