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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을 잡아라! ㅣ 웅진 우리그림책 163
박정섭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9월
평점 :

도둑이야!
빨간 지붕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출동한 경찰들은 주변을 탐색하며
범인에 대한 단서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범인은 뚱뚱하고,
아주 촌스러운 빨간 안경을 끼고
유독 번쩍번쩍한 치아 교정기를 끼고
파리도 미끄러질 만큼 번들번들한 대머리에요.
하얀 단추가 세 개 달린 연두색 양복도 입었지요.
과연 범인을 잡았을까요?
이 책의 재미는 단순히 이야기를 읽고
범인을 알아내는 데 있지 않아요.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아서 더 흥미로워요.
책장을 넘길수록 호기심을 자극하고,
독자를 사건 속으로 끌어들이는 유쾌한 추리 그림책이에요.
범인이 누구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내야 하기에
마지막 장을 덮고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어요.
누가 범인일까?
어디에 숨어 있을까?
혹시 놓친 단서가 있었나?
그렇게 자꾸 책을 한 번 더 보고,
앞장을 다시 보고,
누가 범인일지 단서를 확인하고 추리하는 사이
어느새 다같이 탐정이 되어 있었어요!ㅎ
그림 속 인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작은 단서들을 연결하며 스스로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같은 그림을 보고도 서로 다른 부분에 주목하고,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그림도 다시 들여다보고
여러 번 들여다본 끝에 새로운 단서를 찾기도 하고
어떤 사람이 범인인 것 같은지 질문해 보기도 하고
그 질문이 또 다른 관찰과 추리로 확장되기도 했어요.
마지막까지 범인을 직접 밝히지 않고
범인을 찾을 수 있니? 라는 질문을 남긴 채
독자가 스스로 관찰하고 추리해야
결론에 도달하는 참여형 추리 그림책이라는 점도
그림책이 가진 본연의 즐거움을 확장시켜 준 것 같아요.
저는 그림책을 읽을 때 면지나 속표지도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에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작가가 어떤 장치를 숨겨 두었을지,
마지막 면지에는 어떤 이야기를 남겨 놓았을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특히 이 책은 면지와 속표지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이었어요.
때로는 본문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이야기나
작가가 숨겨 놓은 작은 장치들을 만날 수 있으니
면지와 속표지도 잘 살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책의 뒷 표지에는 QR 코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책을 더욱더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어 독자에게 제공해 주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