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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무서운 부두 인형 부 ㅣ 고래숨 그림책
양은봉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6년 10월
평점 :

핼러윈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왜 무서운 모습으로 분장하는 날이 되었을까요?
핼러윈의 뿌리는 고대 켈트족의 축제인
사윈(Samhain)에서 찾을 수 있어요.
사람들은 이 시기에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가
가까워진다고 믿었고,
영혼이나 해로운 존재를 피하기 위해
변장을 했다고 전해져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풍습은
다양한 문화와 어우러져
오늘날의 핼러윈으로 발전했고,
이제는 무서운 존재를 피하기보다는
저마다의 개성을 표현하며 즐기는 축제가 되었어요.
핼러윈에 맞춰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바로 안 무서운 부두 인형 부 그림책이에요.
부두 인형 부는 사람들에게 저주 인형이라는 오해를 받아요.
사람들은 부를 무서워하고 피하기도 하지만,
저주를 위해 사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버려요.
버려진 부는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놀이공원에서
버려진 강아지 도도와 함께 살기로 해요.
내일은 부가 일 년 내내
손꼽아 기다려 온 핼러윈 날이에요.
부는 강아지 도도와 함께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마을로 떠나요.
부는 마을에서 조금 특별한 친구들을 만나요.
누군가에게는 무섭고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부의 눈에는 모두 멋지고 특별한 친구들이에요.
부는 친구들이 가진 각자의 개성을 살려
멋진 핼러윈 분장을 해주고,
변신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핼러윈을 보내요.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친구들을 바라보는 부의 시선이었어요.
친구들의 다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아요.
오히려 그 모습에서 친구들만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 특별함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줘요.
그리고 친구들은 자신감을 얻고,
함께 어울리며 핼러윈을 즐거워합니다.
이 부분이 참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우리는 부처럼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멋지게 바라봐 주는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요?
어쩌면 이 사회에서 우리는
세상과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
내 모습을 바꾸는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멋지게 바라봐 주는 시선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꾸미고,
무섭거나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핼러윈처럼
평범한 일상에서도 누군가의 다른 모습을 마주했을 때
낯설어하거나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단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 사람이 가진 특별한 매력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부처럼 누군가의 다른 모습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일상도 달라질 것 같아요.
친구들의 모습을 어떤 기준에 맞춰 판단하기보다,
그 안에서 저마다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부의 모습을 보고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 편견, 선입견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낯설게 여기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서운 부두 인형이지만 전혀 무섭지 않은 부.
그리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나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핼러윈을 만들어 낸 친구들.
무서운 존재를 피하기 위해 변장하던 핼러윈이
부와 친구들에게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감추는 날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함을 마음껏 드러내는 날이 된 것도
서로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으며
함께 어울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매개가 된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었어요.
귀엽고 유쾌한 그림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핼러윈이라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다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저마다의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렇게 서로의 특별함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