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퍼슨
크리스틴 루페니언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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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캣퍼슨을 비롯해서 열두가지 단편소설이
실려있는 작품집이다.
책표지가 선정적이고 섹시해서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의 모습이 궁금했다.
게다가 일본 등 각 나라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고하니 궁금하지 않을수 없었다.

책의 제목과 같은
첫번째 이야기는 연상연하의 뭔가 복잡, 애매한
남녀간의 심리를 그렸다.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가있어서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신했다?
사람이 고양이처럼 행동한다? 그런 상상을
했다. 고양이라는 단어가 나오긴 한거같은데
아직도 그 의미를 잘 모르겠다..

그나마 이해하기 무난했던 소설들은
<좋은남자>, <겁먹다>, <성냥갑증후군> 정도..
띠지에 있는 후기에서는 재미있다고 되어있었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던걸로..
옮긴이의 말에서 이 작품은 이런 장르다,
이런 의미다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다.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였지만 너무 사차원적인
이야기인듯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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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해 기억해 모중석 스릴러 클럽 48
섀넌 커크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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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임신한 상태로 괴한에게 납치된 열여섯살 소녀 리사.
폐교에 갇히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갓난 아기를
사고파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해자는 목표물을 잘못 골랐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리사는 다른 연약한 피해자들과 다르게 공포심을
느낄만한 상황여서도 태연자약하게 행동하는
특수한 아이였기에.
그녀는 감금생활동안 복수와 증오를
유지한 채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텔레비전, 물, 표백제 등을 무기로
활용하여 가해자를 죽이고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한편 FBI수사관 리우는 파트너 롤라와 함께
사건을 수사하러 다니고 사건의 실마리가 될
인물과 함께 리사가 갇힌 곳으로 향한다.

이 책을 쓰신분은 여성작가님이시고 변호사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사건을 이끌고나가는
방식이 굉장히 철저했다. 하나하나 세세히
분석하고 다음을 기다리는 동물의 왕국
맹수같았던 리사.
감정을 느끼는 데 있어서 남들보다 특별한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범죄의 손에서
빠져나왔을 때에도 울지도, 기절하지도 않고
임신해서 불룩한 몸으로 의연하게 현장을
바라봤다. 그리고 요원들에게 자신의 작전을
지휘하기까지 하고..
그 장면이 놀랐고 인상적이었다.
보통의 범죄스릴러에서는 본적 없던 캐릭터라서
신선했다.

일상생활속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이 무기가 된다는
설정은 마치 꼬마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멍청한 도둑들을 상대로 집을 지키는 영화를
떠올리게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범인을
골탕먹이는 장면이 짧게 나올 뿐이었고
계획하는 장면의 호흡이 너무 길어서 지루한점이
있었다.
욕설 등 상스러운 말들이 많이 나온것도
거부감을 일으켰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런 험한 일을 겪었는데도 그렇게
건강한 아이를 낳은 리사가 조금 이해가되지
않기도 했다. 마치 판타지스럽다..

단점이 있었지만 강렬한 이미지의 리사로 인해
한동안 머리속에 맴돌 이야기인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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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음 Touch (스페셜 에디션)
양세은(Zipcy)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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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인간의 살갗이 맞닿는 사랑의 떨림에 대한
그림에세이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몇달간
연재된 작품들이 미공개 일러스트와 함께
담겨있어서 이분의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뜻깊은 책이 아닐까싶다.
뒷날개쪽에는 포스터도 있어서 벽에 붙여
장식하거나 뒷면에 편지지로 활용해도
좋을것같다.

책속의 주인공들은 선남선녀에다가
각각의 상황들이 현실과는 조금 벗어난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많다.
빛이 닿는 찬란한 색감들과 오색빛깔 화려한
모습들이 짧은 글귀와 함께 우리의 눈과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연인끼리의 '터치'가 주제이다보니까 약간
아슬아슬하게 섹시한 장면도 연출이 되었지만
성적인 부분이 크게 강조되지도 않았고
딱 중간정도의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여자그림의 노브라는 놀랐다..)
이제 결혼 3년차인 나도 그림을 감상하면서
가슴이 몽글몽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 정도로
처음의 그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금의 반려자와 때때로 특유의 포즈를 취하는데
똑같은 모습이 그림에 표현되어 있었을때
다시한번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흐뭇해졌다.

맨마지막 부분에서는 작가님의 그림그리는
과정을 살짝 엿볼수 있어서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고싶거나 그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참고해도 좋을것같다.
사랑하기 좋은 어느 계절,
혹은 연인끼리의 기념일 날에
선물하기에 좋은 고급스러운 하드커버의
그림에세이를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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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하다
선현경 지음, 이우일 그림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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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경님의 글과 남편분 이우일님의
개성넘치는 그림이 어우러진 하와이생활
에세이다. 온라인서점에서는 여행에세이로
분류되겠지만 652일이나 하와이에서
마치 주민처럼 생활하신 분들이라
여행이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작가님이 주민도 아닌
이방인이었다고 표현하셔서 이마저도..)
겉표지를 벗기니 다이어리표지같은
예쁜패턴의 표지가 숨어있다.

제목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포르투갈의
창문하다라는 동사에서
따온 제목이라고한다.
그나라에서는 창문을 통해서 바깥세상을
만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남편분과 고양이 카프카와 함께 하와이살이를
계획하게된 작가님.
하와이답게 보디보드를 타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 외에도 친구들을 사귄 이야기나
사건,사고,따님과의 이야기들 등등
시간순삭될만한 이야기가 많다.

파도타기 외에 훌라춤, 코바늘뜨개질 강습을
듣거나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내는
유유자적한 나날들을 보내셨는데
해외에 가서 일을 하며 보내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 여유있게 지내시는
모습이 부러웠다.

39쪽- 모든 게 몹시 느리다. 느긋한
포틀랜드에서 어느정도는 단련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도,따뜻해진 기온만큼이나
더 느려졌다. 하와이다.

이렇게나 느긋한곳을, 나와 잘맞는 아시아의
어느도시를 알고있다.
그곳은 교토다. 두번을 여행갔었던
그곳에서는 웬만하면 자동차 경적을 울리지
않아 무척 배려심 많구나 라고 느꼈더랬다.
나도 작가님부부처럼 언젠가는 교토에
오래 머물러 보고싶다. 의사소통이 힘들어서
땀이 삐질 나겠지만..

에피소드에 관련된 책이나 드라마,영화
작품들 속의 대사들이 나올때가 있는데
좋은 문구들을 다시 머릿속에 입력하고
몰랐던 작품들은 알아갈수 있어서 뜻깊었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다.
본문내용을 잘 뒷받침 해주는 그림들
덕분에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고
이해하기도 수월했다.
현실에 쫓겨 마음이 불안할때면
다시 이책을 꺼내 잠깐이나마
여유를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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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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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쓸쓸한 분위기의 계절 가을,겨울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에세이다.
표지가 약간 밋밋한듯 하면서도 깔끔해
보이기도 하고.. 본문내용이 짧게 적혀있어
눈길이 가고 이책의 분위기를 맛보게 해준다.

제목을 봤을때 나 자신이 혼자일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고 자란뒤로
항상 혼자가 편하다,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때로는 기대고 싶은 누군가가
필요한 법.
인터넷에라도 내마음을 털어놓게된다.
사람은 결국은 사회적인 동물일까.

이 책의 글들은 희망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우울함, 어두운 주제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마치 라디오 사연같은 이야기들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법한 슬픔과 미움,
이별 등에 대해 나 자신에게
하는 말들이었다.

나는 살면서 놓쳐 버린 많은 것들,내 것이
아닌 것들을 훔쳐보고 흘깃거리고
부러워 하고 있어.
그렇게 나의 하루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어.
-64쪽

이렇게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는
문장들도 있었고, 이런생각들도 할 수 있구나
라며 발상의전환에 놀라기도 했던
문장도 있었다. (설태수 시인의 시)

그런 날이 있다. 우주에 혼자 남은 고아처럼
막막한 기분이 되는 날이.
-140쪽
지금 내 앞에 있는 일이 세상의 중심이고
그일 하나로 마음이 무너져 내리곤 한다.
발목 정도 깊이의 우울도
누군가에게는 가장 힘든 순간이 된다.
-127쪽

글은 빽빽하지 않고 시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 책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고통의 기억속으로 다시금 가라앉아
마음을 다독이느라 그만큼 멈칫하기도 했다.
아직도 울컥한 감정이 들지만
작가님 말씀처럼 오래걸리겠지만
언젠간 좋아지겠지.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니까 더 우울해진다고,
부정적이라고 느껴지는 문장들에 대해
고개를 저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공감이 많이
간 문장들이었다. 그만큼 내 고통이 크다고
느꼈기에. 그래서 실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작가님께 감사했다.
나랑 같구나 라는, 비슷한 고통을
이야기해주어서.
같이 위로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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