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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쓸쓸한 분위기의 계절 가을,겨울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에세이다.
표지가 약간 밋밋한듯 하면서도 깔끔해
보이기도 하고.. 본문내용이 짧게 적혀있어
눈길이 가고 이책의 분위기를 맛보게 해준다.
제목을 봤을때 나 자신이 혼자일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고 자란뒤로
항상 혼자가 편하다,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때로는 기대고 싶은 누군가가
필요한 법.
인터넷에라도 내마음을 털어놓게된다.
사람은 결국은 사회적인 동물일까.
이 책의 글들은 희망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우울함, 어두운 주제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마치 라디오 사연같은 이야기들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법한 슬픔과 미움,
이별 등에 대해 나 자신에게
하는 말들이었다.
나는 살면서 놓쳐 버린 많은 것들,내 것이
아닌 것들을 훔쳐보고 흘깃거리고
부러워 하고 있어.
그렇게 나의 하루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어.
-64쪽
이렇게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는
문장들도 있었고, 이런생각들도 할 수 있구나
라며 발상의전환에 놀라기도 했던
문장도 있었다. (설태수 시인의 시)
그런 날이 있다. 우주에 혼자 남은 고아처럼
막막한 기분이 되는 날이.
-140쪽
지금 내 앞에 있는 일이 세상의 중심이고
그일 하나로 마음이 무너져 내리곤 한다.
발목 정도 깊이의 우울도
누군가에게는 가장 힘든 순간이 된다.
-127쪽
글은 빽빽하지 않고 시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 책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고통의 기억속으로 다시금 가라앉아
마음을 다독이느라 그만큼 멈칫하기도 했다.
아직도 울컥한 감정이 들지만
작가님 말씀처럼 오래걸리겠지만
언젠간 좋아지겠지.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니까 더 우울해진다고,
부정적이라고 느껴지는 문장들에 대해
고개를 저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공감이 많이
간 문장들이었다. 그만큼 내 고통이 크다고
느꼈기에. 그래서 실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작가님께 감사했다.
나랑 같구나 라는, 비슷한 고통을
이야기해주어서.
같이 위로가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