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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먹고 맴맴 - 조상의 슬기와 얼이 담긴 전래동요 ㅣ 처음어린이 1
김원석 지음, 정승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전래 동요라 하면 정말 예전부터 내려 온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언제 생겨난 지도 모르는 그저 오랜 세월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 온 동요이다.
이토록 많은 전래 동요가 미처 있었는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아는 전래 동요도 있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전래 동요도 있다. 그러한 전래동요를 작가의 상상 속 이야기와 접목시켜 여러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그런데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려면 싱겁게 끝이 나 아쉬움이 남는 전래 동요에 얽힌 동화가 많이 있다. 끝이 어떻게 되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려는 찰나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좀 더 긴 동화로 비중 있게 다뤄졌으면 어쨌을까 싶다.
전체를 다섯 개의 테마로 정하여 나눠지는 전래동요에 얽힌 동화는 엄마 사랑부분과 가족 사랑 부분에서 특히나 가슴 아린 이야기가 많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읽는 내내 마음이 시려진다.
일과 놀이가 연결된 재미난 전래 동요들은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네 조상들의 해학과 삶에 대한 여유를 느낄 수가 있다.
한낱 동요라 여길 수도 있지만 오랜 세월을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 왔기에 오랜 기간 살아왔던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근본을 이해할 수 있기에 전래동요를 통해 옛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바라보게 된다. 그와 연관된 이야기를 작가의 생각을 통해 조금이나마 생각의 폭을 넓힐 수도 있기에 긍정적인 관점도 있지만 전래 동요와 연관된 이야기가 너무 가볍게 다뤄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