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찾아가는 서울 600년 이야기 산하어린이 153
김근태 지음, 서명자 그림 / 산하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서울에서 태어나 줄 곳 살아오면서도 이처럼 많은 이야기가 우리의 역사 속에 존재하였는지 미처 알지 못하였음이 부끄러울 뿐이다.

책의 두께가 상당하지만 마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바로 곁에서 듣는 듯 술술 넘어간다.

사실 책을 받자마자 모두 읽었지만 한참 지나서 다시 기억을 하려다보니 모두가 새로워 다시 읽고 상기시키게 된다. 나이 먹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점차 잊혀져 가는 이 내 기억력이여~~ 한탄만 될 따름이다.  

 

아무래도 가장 흥미롭게 읽히는 대목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관한 것이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동네에 관한 이야기는 알고 있었던 것도 있고 새로 접하게 되는 부분도 있어 아!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었구나 하는 새로운 앎의 기쁨을 느끼게 한다. 

재동의 이름에 관한 역사적 사실까지 알게 되어 그저 단순하게 불러내려왔던 이름이 아니라 그 속에는 수양대군과 단종에 얽힌 피를 뿌린 아픔의 역사의 한 단면임을 알 수가 있어 읽는 동안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원나라의 약탈을 피해 조혼에 풍습이 생겨났고 나라가 약해 남정네들을 빼앗기고 남편이나 아들을 기다리는 여인들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바위에 돌을 문지르기 시작해 이름 붙어진 부암동의 역사 또한 우리네 아픈 역사의 한 부분이다. 광해군을 쫓아내는 계획을 세우고 칼을 씻은 세검정의 이름도 의미가 있었던 부분이라니 모르고 있던 부분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이처럼 많은 역사와 의미가 깃들어져 있었다니 우리의 방방곡곡이 우리의 역사적 무대였음을 또 한번 새삼스럽게 느낀다.  특히나 내가 태어나 자란 서울의 곳곳이 이런 재미있는 설화나 슬프고 가슴 아픈 역사가 깃들인 곳이라니 역사 속 이야기가 먼 과거의 이야기로만 생각되지 않는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역사도 후세에 이렇게 전해질 것이니 열심히 참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많은 이야기가 실린 근처의 가보지 못했던 곳을 이 긴 겨울 동안 한번씩은 방문해보고 싶어진다. 긴긴 겨울 내내 이야기와 함께 하는 서울 600년 역사 속에 풍덩 빠져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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