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3
서머싯 몸 지음, 송무 옮김, 나현정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말로만 듣던 이 작품을 직접 읽게 되었다.

타히티하면 단연 고갱의 일생을 떠올리게 된다. 서머싯 몸은 그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을 그 열정 속으로 내 던지는 천재 화가는 평범한 일상을 벗어버린다. 편안한 삶 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찾지 못하는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현모양처 부인과 아들과 딸을 둔 가장으로 평탄한 삶을 누리다가 어느 날 가족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길을 간다. 그 가정과 친분이 있던 작가 나에게 부탁을 하여 찰스를 만나러 가지만 여자문제도 아니 그리고 싶던 그림 때문에 가족을 떠난 걸 알게 된다.


자유로운 영혼의 안식에 경제적으로 쪼들리며 지내는 삶도 그의 정신적 자유를 침범치 못하며 찰스는 무한한 자유를 느끼고 있었다.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자신의 예술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는 예술가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자신은 그동안 가족을 위해 희생하였기에 이젠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길을 가는 거라고 하지만 가장이 떠난 가족에 대한 동정이 남는다.

 

사람이 좋기로 소문난 화가 더크 스크로브는 예술 작품을 식별하는 뛰어난 안목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의 작품은 형편없기에 찰스로부터 모진 모욕을 받고 부인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겪지만 그에 대한 분노도 천재가 가지고 있는 예술성에 대한 경외감에 그를 용서하게 된다.  예술 작품에 대한 심미안을 가진 더크 스크로브가 자신은 졸작만 그리고 또 그런 더크의 그림만 팔리고 천재의 작품은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밑바닥 생활을 하지만 영혼이 자유로운 찰스는 우여곡절 끝에 남 태평양의 타히티 섬에 정착하고 그곳에서 진정한 자유와 안락을 느끼고 뒤늦게 만난 섬의 원주민 여성과 결혼하여 그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가정을 버린 벌을 받는 건지 문둥병에 걸려 시력까지 상실하게 되고 끝까지 그를 뒷바라지 하는 정성어린 아타의 보살핌을 받으며 그의 걸작을 오두막집에 그려 넣고 죽는다. 그의 마지막 유언에 따라 오두막과 함께 그의 걸작은 불에 타 올라 하늘로 올라간다.

 

그림에 대한 자신의 불타오르는 열정에 따라 자신의 삶을 맡겨버린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모두가 누리고 있는 평범한 행복을 부인하고 자신의 길을 나선다. 자유로운 의지의 자유로운 영혼인 그를 보며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을 천재로 부리는 가 보다 싶다.  달과 6펜스의 제목이 상징하듯 흔하디흔한 6펜스보다는 닿지 않는 달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한 천재 화가의 모습 속에서 그의 평탄치 않은 삶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살아 움직이는 영혼의 소유자였음을 알게 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이기에 많은 청소년들이 읽고 그가 추구하였던  삶을 함께 느끼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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