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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야곱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
캐서린 패터슨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심과 같으니라 로마서 9장 13절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공평하신 하나님께서는 쌍둥이 형제 중 한명만 선택 하셨다.
그 선택 받지 못한 자에 속한다면 사랑 받지 못하는 자에 속하는 그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하나님께서는 인정하셨던 것일까?
쌍둥이 중 한명으로 태어난 루이스는 태어나서부터 생사를 헤매던 연약한 동생 캐롤라인에 가족들의 모든 관심을 빼앗긴다. 가족들이 캐롤라인에 매달려 있을 때 자신은 착한 아기로 1분도 가족들의 걱정을 시키지 않았다는 엄마의 위로도 마음에 상처가 된다.
가족들의 생계를 많은 보탬이 되는 강인한 체력과 어느 정도는 마음의 공허를 채우기 위해 유일한 친구인 콜과 함께 게 잡이에 몰두한다. 천성적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캐롤라인은 음악 교육을 받기 위해 섬을 벗어나 도시로 가족들의 큰 희생이 따르는 레슨을 받으러 가기도 한다.
어느 날 섬에 어느 노인이 나타나고 그는 바로 오래 전 섬을 떠난 하이럼 윌리스이다. 그를 간첩으로 생각하는 루이스는 콜과 함께 그의 집을 탐험하러 가지만 외로워하던 선장 노인과 아이들은 친구가 되어 그의 부두 고치는 것을 도와준다. 그러던 차에 선장노인이 젊었을 때 그의 엄마가 그리도 결혼하기를 바랐던 트루디 할머니가 쓰러진 걸 발견하고 병원에 옮긴다. 트루디 할머니 집에 있던 많은 고양이들을 익사시켜 없애려는 계획에 동의하지 못하고 헤매일 때 캐롤라인의 도움으로 이웃에 고양이들을 입양 보낸다. 사나운 폭풍이 섬에 몰려오고 선장 할아버지의 집은 폭풍에 의해 사라져 버리고 루이스의 집에서 당분간 지내는데 할아버지를 사랑하게 되어 버린다.
그를 이교도라 증오하는 쌍둥이의 할머니의 눈길과 불편함을 피해 선장 할아버지는 트루디 할머니와 결혼해서 그 집에 지내고 금방 세상을 떠난 트루디 할머니의 유산을 캐롤라인의 미래를 위해 선사하고 공부를 위해 집을 떠난다. 콜도 해군으로 입대해 떠나고 아빠와 게 잡이에 어느 때보다 몰두한다. 루이스는 졸업 시험을 라스 섬 역사상 최고의 점수로 통과하고 캐롤라인은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한다. 게 철이 끝날 때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 콜이 돌아와 캐롤라인의 사랑을 얻었다며 제대 후에 결혼을 한다. 루이스는 섬을 떠나 메릴랜드로 가서 간호 공부를 하고 의사가 되기 위한 돈도 모으며 경험도 쌓기 위해 어느 섬에 간호 조산원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부인과 사별한 세 아이를 키우던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어느 덧 엄마의 삶을 닮게 된다.
똑 같은 자식으로 태어나 골고루 애정을 받지 못하는 루이스는 자신을 이삭에 비교할 정도로 열등감에 빠져 있었다. 어느 순간까지는 동생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언제부턴가 자신은 동생과 비교해 아무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가족으로부터의 무관심과 말 없는 그녀의 순종과 희생은 답답하기만 하다.
어쩌면 선장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부족한 애정의 또 다른 발산이 아니었을까?
같은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태어난 야곱은 장자로서의 축복을 이삭에서부터 뺏어 가는데 같은 쌍둥이 자식이라도 애정이 고루 나눠지는 것은 아닌 가 보다. 리브가가 야곱을 사랑해서 장자의 축복을 받을 수 있게 이삭을 속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니 말이다.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을 두려워하고 죄의식을 같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한 번도 그런 눈길을 준 적이 없는 캐롤라인을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은 그녀로 하여금 물위에서만 평화를 찾을 수 있게 한다. 어쩌면 마음 속 애정이 있었겠지만 루이스에게는 표현이 서투른 부모나 치매기 있는 할머니 모두 그녀의 진정한 위로가 되지 못했다, 믿었던 선장 아저씨도 유산을 캐롤라인의 성악 공부를 위한 미래에 투자를 했고 루이스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잡지 않았다는 선장 할아버지의 말따나 루이스는 자신의 희생을 스스로 강요하지 않았던 것일까? 자신을 이삭으로 인정하고 야곱이 되기 위한 노력을 왜 하지 않았을지 아마도 밖에서도 자신은 소외 자가 될 거라는 두려움이 함께 하지 않았을까 싶다.
늦게나마 산을 보고 싶어 했던 자신의 바람대로 산 속 마을에서 결혼까지 하지만 루이스가 그리도 한심하게 생각했던 엄마의 삶을 따라가는 걸 보게 된다. 끝내 캐롤라인과 별로 살갑게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캐롤라인과 루이스 서로가 용서와 고마움을 표현할 날이 올 것이다. 야곱의 모든 것을 이삭이 용서했듯이 말이다. 자신이 받아낸 쌍둥이 사내아이를 향해 할 수 있는 한 오래 안아 주라는 당부는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