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년은 열네 살이었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7
로이스 로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아스란 히 지나가버린 사진 속 인물로만 상상해서 이야기를 구상하여 만들었다니 작가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꼭 실제 이야기에 꼭 맞는 인물들이 정말로 존재했을 것만 같은 사진들과 그와 연관된 사실적일 것만 같은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통상 요즘 말로 자폐아라 불릴 수 있는 제이콥에게 마음을 열고 따스하게 그 아이의 장점만을 바라보는 주인공 소녀 메리와 그의 아빠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제이콥이 누나의 잘못된 사랑의 결과물로 인해 정신지체아들의 수용소인 어사일럼에 갇히게 되는 그의 불행은 믿고 싶어지지 않는다.

한창때의 아이들이 저지를 수 있는 사랑의 불꽃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은 폴 비솝의 가정 형편과 어울리지 않는 넬의 가정부 경력이 아니었을지..  끝내 두 선남선녀 서로가 불행의 결과로 들려지는 이야기는 어쩌면 그렇게 될 수 있었을 지도 모를 복선들에 의해 이미 짐작되어졌을 것만 같지만 또 다른 아픔으로 남는다.

책을 덮고 나서도 제이콥만 눈에 아른거린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점점 감성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내 마음의 문을 자극하기  때문일지,  마음을 진정하기 어렵다.   동물을 사랑하는 나의 본성과 직결된 감정의 전이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제이콥이 기르던 개가 열일곱 살을 살 동안 문이 열릴 때마다 잃어버린 누군가가 돌아 올 것처럼 머리를 들고 기다렸다는 그 대목이 어느새 내 눈가를 젖게 만든다.

열네 살 제이콥이 어사일럼에 구금 된 이후 50년이 지나 문을 닫았을 때 그의 이름은 볼 수 없었다고 하는데  메리는 왜 좀 더 빨리 제이콥의 기록을 찾아보지 않았을지 메리에게 하소연 하고만 싶어진다. 픽션 이야기라지만 꼭 누군가의 실제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소설 같지 않은 소설 이야기책이다.

다른 이들은 메리와 같은 마음으로 제이콥을 바라 볼 수는 없었는지, 그의 착하고 여린 심정을 왜 이해하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 주변에 있는 또 다른 제이콥에게도 마음 문을 열고 바라보고 싶다. 꼭 다른 제이콥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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