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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는 사춘기 - 좋은책어린이문고 국내창작 1 ㅣ 좋은책어린이문고
김혜리 지음, 이윤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공부 잘하는 중학생 언니와 개구쟁이 오빠에 통통한 몸의 미나는 자신만을 제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집 분위기가 싫다. 언니라면 사족을 못 쓰는 엄마나 자신은 따로 방도 없이 엄마 아빠와 함께 써야하고 자신에겐 맨날 심부름만 시키는 모두가 못마땅하다. 그런 미나의 집에 어느 날 뒤에 돼지우리로 쓰였던 곳을 고쳐 그 집에 다른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된다. 그 집에는 미나 또래의 아픈 아이가 함께 있었다. 미나는 뇌종양 후유증으로 말도 하지 못하는 준서를 위해 동화책도 읽어준다. 그리고 친구 지연이와 함께 준서를 유모차에 태워 동네 구경도 시켜주는데 저수지 비탈길에서 잘못하여 준서가 탄 유모차가 엎어진다. 집에 돌아 온 미나에게 돌아가며 핀잔을 받는 미나는 자신이 그토록 잘못한 게 무언지 정말 알 수가 없고 자신과 가족들의 생각이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한다. 반항하고 툴툴거리는 미나를 가족들은 사춘기라고 생각한다.
반의 얼짱인 형철이의 멋쟁이 엄마는 방과 후 하교 길에 미나와 지연이를 데리고 아프신 선생님을 면회 가는데 선생님 집은 부모님이 운영하는 장애인 천사원에서 살고 계신다. 괴짜 선생님인줄만 알았는데 선생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 그 후 미나 엄마도 형철 엄마와 함께 봉사도 하게 되고 준서네는 무료로 치료를 해 주는 병원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된다.
이모에게 미술을 배우며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상도 받게 되고 전국 초등 미술 대회에 참가하는데 어디서 정겨운 그림이 나타나 자세히 이름을 보니 준서의 그림이 대상이었다. 바로 그 그림은 준서가 빠질 뻔했던 소라동 저수지 그림이었다. 많이 좋아진 준서와 어느 새 훌쩍 커 버린 미나가 서로를 부끄러워하자 생리를 시작한 미나를 두고 미나 엄마는 준서 엄마와 준서에게 그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
미나 엄마는 주책이다. 딸아이의 생리를 준서가 있는데 덥석 이야기 하는 부모라니 나 같으면 정말 창피하여 죽고 싶었을 거다. 이야기의 주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횡설수설하다.
미나가 사춘기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이상 한 것 같다. 공부 좀 잘 한다고 뻐기며 핏자 두 판을 사준 다해도 겨우 미나에게 한쪽만 주고 혼자만 다 먹는 그런 언니가 정말 있다면 나는 그런 언니가 없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공부가 뭐 길래 공부 잘하는 언니 비위만 맞추고 큰 소리도 지르지 못하게 하는 안하무인격 인간으로 사람으로 키워 무얼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아픈 아이를 생각해 동네 구경을 시켜 주다 실수 한 걸 가지고 돌아가며 핀잔이나 주는 가족을 둔 미나가 안됐다. 이 가족에게는 미나가 아깝다. 담임선생님이 천사원 원장 부모를 둔 설정도 어쩐지 어색하다. 형철이 엄마가 자원 봉사를 하는 것도 무리수가 있다.
가볍게 한번쯤 읽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주제랑 따로 노는 이야기가 싱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