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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러브 ㅣ 메타포 8
엘렌 위트링거 지음, 김율희 옮김 / 메타포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처럼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 수 없었던 상처투성이 십대 소년이 견디기 힘든 어려운 사랑을 하게 된 이야기다. 다소 이기적인 아버지는 가정의 속박에서부터 자유롭게 살고 싶어 집을 나가고 그에 엄마는 자신과의 싸움을 힘들게 겪어내며 아들을 만지려고도 하지 않는다. 부모의 이혼과 자신을 대하는 엄마에게 모든 게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열 살 무렵부터 존은 혼자만이 아픔을 마음 속 깊이 쌓아두고 자신을 감추고 살았다. 존은 일인 잡지를 만들어 내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글 쓰는 데 재주가 있는 소년이다. 자신은 감정이 없다고까지 말하지만 잡지에 자신의 진실을 드러내고 글을 쓰는 마리솔을 만나면서부터 조금씩 변화가 된다.
마리솔은 양부모와 함께 사는 푸레르토리코 출생으로 동성을 사랑하는 레즈비언 소녀이다. 하지만 마리솔을 그저 순수하게 자신의 기준으로 바라보며 차츰 좋아하게 된 존은 마리솔과 댄스파티에도 함께 가는 데 거기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입을 맞추려다 다투게 된다. 존은 자신이 평소 생각하고 있던 생각을 아버지, 어머니에게 편지를 남기고 일인 잡지 작가들의 모임에 마리솔과 함께 간다. 그 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마리솔과 그로 인해 가슴 아파하는 존은 서서히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의 참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여성 일행과 자신을 감시하고 속박하는 양부모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는 마리솔과 엄마에게 다시 전화를 걸게 된 존은 엄마도 상처 받았던 힘든 사랑을 하였던 걸 알게 된다.
새로 만난 엘 아저씨와 엄마와의 관계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브라이언이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도 깨닫는다. 자신을 모임에 초대해 준 다이애나의 노래하는 목소리처럼 존 자신도 이제는 글로써 모든 사람들을 만지고 가까이 묶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창 예민한 십대 아이들의 마음 속 방황을 엿볼 수 있었고 이해 할 수 없는 마리솔의 애정 편향도 그들의 눈높이에서 바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기대가 되는 존이 세상을 향해서 용감하게 자신을 박차고 나가게 되어 기쁘다. 모든 것을 겁내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된 존에게 순조로운 길만 함께 하였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