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어, 목을 비트는 아이 메타포 3
제리 스피넬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메타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가족 축제가 시작되는 일 년의 어느 한주 가운데에 비둘기의 날이라 정해진 그 날에 사람들은 오천 마리의 비둘기를 하늘로 날리고 비둘기를 쏜다. 링어란 비둘기 사냥을 하고 남은 상처 입은 비둘기를 목 비틀어 죽이는 소년들을 일컫는 말이다. 열 살부터 링어의 자격이 주어지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링어가 되는 걸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파머는 이중성을 가진 소심하고 나약한 아이인 것 같다. 자신이 또래에 소외 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울 뿐이다. 도로시라는 한살 어린 옆집의 아이와는 한때 친한 사이였지만 그 세 명의 패거리에 끼기 위해 도로시를 괴롭히는 모습이라든지. 자신이 링어가 되기 싫어하면서도 그걸 표현하지 못하는 점이 그렇다. 도로시를  괴롭히면서도 개운치 않은 마음은 결국 도로시에게 자신에게 우연하게 들어 온 비둘기 니퍼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기까지 한다.  자신에게 못되게 굴던 파머의 이중의 마음을 받아 주는 도로시야말로 누구보다 높은 인격인 것 같다.

자신에게 찾아 온 비둘기를 다른 세 명의 악동들이 눈치를 채고 자신에게 혐의를 두자 자신의 마음과는 반대되는 행동과 말을 하며 의심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결국 자신은 생일 빵도, 링어도 되기 싫으며 자신은 스너츠가 아닌 파머라고 분명하게 이야기 한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강자와 약자가 존재 하며 아이들의 행동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기 힘들 정도의  포악한 짓을 하는 빈즈나 머토가 크면 어떤 어른이 될지 정말 두려워진다.
파머는 무엇이 그리 두려워 자신의 속마음을 그 패거리가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하였던 건지, 그 아이들의 무리에 자신이 낄 수 없게 되는 게 두려웠었던 것 같다.
아이들의 세계이지만 그들 또한 하나의 사회이기에 어른의 사회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씁쓸해진다. 한때는 그들의 속에 끼기 위해 노력하며 그들에게 있어 스너츠라는 별명이나 생일 빵을 당한 자신의 팔의 멍까지 자랑스러워했지만 정상적인 소년의 범위에서 넘어서는 짓을 보며 파머는 그들이 언제부턴가 부담스러워졌을 거다.  책을 읽으며 파머의 비겁한 행동이 점점 못 마땅하게 생각되었지만 못마땅한 생일 빵을 싫다고 거절한 마지막 부분에서 자신의 마음을 분명히 드러내게 되자 마음이 놓였다.
파머의 당당한 외침이야말로 용감한 행동이며 자신의 마지막 기댈 울타리는 결국 부모님이란 걸 깨닫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니퍼를 안고 나오는 파머를 향해 야유와 거친 눈길을 보내는 무리 속에서 한 꼬마가 자신도 한 마리 비둘기를 가져도 되냐고 묻는 장면은 파머를 지지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살아 있는 비둘기를 죽이며 즐기는 가족 축제라니, 이해하기 힘들다. 지금쯤은 파머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해  그러한 살상이 없어졌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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