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인공 핑커톤은 무엇이든지 일등하기를 좋아하고 나서기를 좋아하는 꼬마 돼지이다. 미끄럼틀도 맨 끝에 서 있어도 친구들을 제치고 먼저 타야하고 책을 읽을 때도 내가 먼저야 하고는 혼자만 머리를 박고 읽어야 한다. 점심을 먹을 때도 일등이고 버스에 올라타는 것도 젤 먼저 올라타고 맨 앞줄에 앉는다. 그러던 중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아이가 누구냐는 소리를 듣곤 또 나서는데 소리를 따라 전속력으로 뛰어 가며 만난 건 바로 먹는 샌드위치가 아니라 Sand & Witch 였다. 다름 아닌 모래 마녀였던 것이다. 모래 마녀의 집으로 끌려가 젤 먼저 좋아한다고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데 샌드위치의 화장을 고쳐주고 발가락 털 손질에 집 청소와 설거지, 빨래, 모래마녀가 잠들 수 있게 이야기까지 해준다. 핑커톤의 한숨 섞인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젤 먼저 하는 게 꼭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누구나 일류, 최고를 지향하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 누구나 일등이 될 수 없음에도 우리의 자녀들만은 일류학교를 가야하고 은연중 모든 것에 최고가 되게끔 교육하고 있지나 않은지 자책하고 있는 중에 만나게 된 동화다. 일등보다는 인간됨이 먼저임에도 그런 예의범절이나 남에 대한 배려보다는 이기적이라도 일등을 강요하지 않았는지 내 스스로 자책하게 된다. 내 자신이 소중하면 남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남을 앞서는 게 최선이지는 않는 다는 걸 그림책이라도 보고 깨달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