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아들 단군 책읽는 가족 58
강숙인 지음, 전필식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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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린시절부터 단군신화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하늘의 아들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사를 돌보았고, 호랑이와 곰이 환웅을 찾아가 인간이 되기를 간청하여, 환웅은 쑥과 마늘만 먹고 동굴 안에서 백일을 견디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방법을 알려준다. 두 동물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호랑이는 시험을 이기지 못하고 동굴을 뛰쳐나갔고, 곰은 시련을 이겨 여자가 되었으며 이후 환웅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이가 바로 단군이며 백두산 신단수 아래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웠다는 이야기다. 이 신화는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우리조상이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있지만 다른 한편 곰이라는 짐승의 후손이라는 찜찜한 감정을 주는 측면도 있다. 비록 신화를 배우는 과정에 곰의 끈기와 인내 등 좋은 점을 많이 설명하여 이를 불식시키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좀 더 멋있는 신화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출판사 ‘푸른 책들’에서 나온 하늘의 아들 단군은 이러한 신화를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역사화한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 더 이상 여러 상징을 담은 단군신화가 이상하고 낯설지 않으며 그 속에 담긴 높은 이상과 아름다운 꿈들을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에서 곰과 호랑이는 신화 속에서 상징되는 짐승이 아니며 훌륭한 문화와 질서를 가지고 있는 부족이다. 기원전 약2,000여 년 전에는 국가가 거의 세워지지 않았고, 부족을 중심으로 한 사회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부족의 이름에 주변에 사는 동물, 식물, 자연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곰 부족의 여자가 하늘족의 남자(족장)에게 시집을 갔다고 가정하면 신화는 더 이상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성격을 갖게 된다.

소설은 이러한 부족연합 중심의 사회에서 부족들이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며 생활하는 모습과 그 속에서 소년 단군이 부족들과의 관계를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같이 묘사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족들 간의 전쟁, 평화를 얻기 위한 협상, 새로운 정치체계의 모색, 그리고 호랑이족 경쟁자와의 고대국가 왕검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과 이웃 부족 아가씨와의 사랑, 우정 등이 함께 묘사되고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단군신화에 나오는 상징들을 인간의 이야기로 바꾸어 놓음으로 더 이상 단순한 신화가 아닌 우리 선조의 살아있는 이야기로, 우리의 역사속의 인물로 단군 왕검을 인식하도록 하며, 단군 할아버지가 아닌 청소년기를 거쳐 고대국가를 세운 인물로 단군 왕검을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단군왕검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생각과 사고가 넓어지는 과정을 통해 이를 읽는 청소년 독자로 하여금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중, 삶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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