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랑물 (책 + 테이프) -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권태응 시, 백창우 곡, 조혜란 그림 / 보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감자꽃이란 시를 읽었던 기억이 새롭게 난다.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싶다.

아직까지 감자꽃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아이에게 이 시를 들려주었다.

정말 자주 꽃이 핀 건 자주 감자인지 나도 또한 자주 꽃 핀 감자를 파 보고만 싶어진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마나 하얀 감자


난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커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동요를 부르며 커야한다.

유행가에  노출이 더 많이 되어 있는 시대에도 나는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기 원한다.  동요를 자꾸만 멀리하려는 아이들이 안타깝게 생각되던 때에 이러한 우리의 정서가 담긴 노래가 정말 마음에 쏙 든다.

자꾸만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노래 가락이 너무나 정겹다. 우리 악기와 함께 나오는 반주도 더 정겹게 느껴진다.

따라 부르기도 쉽고 시골의 감자 밭이 연상되는 정감어린 노래가 계속해서 입에 머무르게 된다. 그림 삽화도 어쩜 이리도 토속적인 내음이 나는지 분이 나는 보라 감자를 나도 먹고만 싶어진다. 어려서 시골에 살며 자연을 느끼게 하였으면 얼마나 아이의 정서에 도움이 되었을까 싶어 자꾸만 가슴이 아려온다. 고추밭에 갈 때 찰방찰방 맨발로 또랑물을 건너야만 하는데도 그걸 못해 본 게 너무 억울하다. 목화밭에 갈 때도 또랑물을 건너며 찰방찰방 고기새끼를 못 잡아 봤다. 아니, 또랑물이라는 개념조차 내 머릿속에서 선뜻 연상되는 게 없다. 해님과 달님과 별님과 함께 놀게 키웠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본 아이가 불쌍하다.

시골 생활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나 아이나 이 동요에서나마 시골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꼈으면 한다. 아니 노랫말에 푹 빠져들게 된다.

비나 SG워너비의 노래대신 또랑물에 나오는 우리의 동요를 맑고 천진한 우리의 아이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토속적인 우리 향내가 나는 우리의 노래가 점점 아이들의 입에서 불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게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