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니와 고우니 이야기 보물창고 5
이금이 지음, 이형진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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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네 일상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어 시종일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사실 별로 우리 집 이야기와 맞는 설정은 아니지만 그냥 보통의 가족 이야기가 너무 행복스러워 보인다.

둘째 딸 고우니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이렇게 저렇게 맞서 싸우라고 하는 아빠가 있을까? 우리 아이는 얼굴에 상처가 크게 있다. 어려서 옆집 형아 손톱에 긁혀 흉터가 심하게 났지만 너무 미안해하는 그 아이 엄마에게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더 이상 뭐라 이야기 할 수가 없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볼 때마다 속상하긴 하다. 남편 역시 속상해했지만 그뿐이었지 외려 시부모님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하셨다.
이 고우니 아빠를 보니 우리 집이 이상해 보인다. 고우니가 친구 동찬이보다 극성스러운 걸 아빠는 모르는 가보다. 요즘은  여자애들이 더 기가 세지고 대접을 받는 시대라는 걸 이 글에서 절실히 느끼게 된다.
엄마를 자기가 더 많이 차지하려는 자매 이야기도 우리 집과는 다른 풍경이다.우리는 아빠를 더 좋아해서 아빠를 차지하려고 하는 내용이었다면 더 공감했을 거다. 여자아이들의 애교 있는 행동들이 조금 부럽긴 하다.
마지막 이야기는 정말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한다. 수수한 엄마의 모습보다 세련되고 예쁜 모습을 좋아하는 푸르니와 고우니, 아빠가 엄마에게 직통으로 당하는 모습이 너무 웃긴다. 아빠가 tv선전에 나오는 예쁜 여자가 차려 주는 밥상은 맨밥이라도 맛있겠다고 했다가 그날 저녁은 아빠가 직접 차려 먹어야 했다니, 정말 우리네 이야기들이 아닐까?

주부들이 집에서 일하며 편한 차림으로 매일 매일을 지내니까 우리의 화장한 모습이나 꾸민 모습은 별로 볼 기회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을 위해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그 마음을 몰라주고 예쁜 엄마만 바라는 아이들이나 남편에게서 실망하고 자신이 헛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왜 안 들었을까.  예전 엄마가 예쁘다는 아빠와 푸르니, 고우니, 이젠 알겠지? 엄마가 예뻐지려면 다른 가족이 희생해야 되는 걸 말이야.

가족간의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마음이 행복해진다. 아옹다옹 다투면서도 형제나 가족보다 소중한 게 없다는 건 아마 푸르니 가족들이 더 잘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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