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진짜 좋은 학교 그림책 보물창고 29
샤론 크리치 지음, 해리 블리스 그림,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읽었을 땐 이게 뭐야?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뒤에 나오는 설명대로 두세 번 읽고 그림만 보고 느끼는 감정은 나를 큰 소리로 웃게 만들기 충분했다.

약간 만화 같은 그림이 주는 우스꽝스러운 느낌과 교장 선생님이 계속 학교에 나오는 기회를 늘릴 때마다 변화되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표정이 정말 재미있다.

토요일에도 공부를 하자고 할 때는 그저 시무룩했던 표정이 일요일도 나와 공부를 하자고 했을 땐 더 찌푸려진다.

여름방학 내내 공부를 하자고 하는 교장 선생님과 뒤에 나오는 시간표는 잠자기 외에는 공부뿐이다. 여름 방학 시간표 중  8월은 국어사전 달달 외우는 달이란다.

교장 선생님의 표정과 달리 졸도하는 아이들, 자신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아이들과 우는 아이들과 비교해 주인공 틸리는 팔장만 끼고 있어 대조적이다.

교장 선생님에게 용감하게 개울을 뛰어넘는 법이나 동생과 그네 타는 것들을 배우지 못했다고 이야기하자 교장 선생님은 이제야 아이들과 선생님의 표정을 제대로 살피기 시작한다. 우왕좌왕하며 눈에 핏발이 서고 밝지 못한 아이들과 아이들의 사물함에 들어있는 책 이름이 정말 너무 우스워 크게 웃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어려운 수학, 터무니없이 어려운 대수학, 엄청나고 광장한 낱말사전들을 보느라 엄마 아빠도 만날 수 없는지 보고 싶다 아들아 하고 보낸 사진들은 아이들의 사태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교장 선생님은 이제야 학교 외의 일상생활에서 배워야 할 것을 아셨나보다.

그네 타는 법과 나무에 오래 앉는 법등을 배워야한다고 이야기하자 아이들이 상상하는 모습은 정말 우습다. 교장 선생님은 나무 아래서 시간을 재고 아이들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라니...

토요일과 공휴일, 방학에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겠다고 하자 아이들이 지르는 환호성과 기쁨에 찬 모습들은 학교를 진짜 진짜 좋은 학교로 다시 만들어 놓았다.

진짜 진짜 좋은 선생님들과 진짜 진짜 좋은 교장 선생님이 있는 진짜 진짜 좋은 학교에 나도 다니고 싶은 걸 어쩜 좋을지, 아님 그 학교가 있는 마을로 이사 가고 싶다. 그 마을 역시 진짜 진짜 좋은 마을일 거다. 분명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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