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글씨를 천하에 세운 김정희 - 한국편 5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한국편 5
조정육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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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6살 아이가 쓴 입춘대길 글씨로 박제가 와의 스승의 인연을 만든 대단한 필체를 가졌던 아이 김정희는 명문 세도가 경주 김씨 가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식이 없던 큰 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가 증조할아버지가 영조 대왕의 부마였기에 하사받은 윌성위궁에서 살게 되었다. 친아버지를 작은 아버지라 부르게 되고 어린 나이에 친부모와 떨어져 지내야만 했던 그 시절에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을 것 같다. 시련은 사람의 영혼을 크게 성장시킨다지만 어린아이가 받아 들여야 했던 마음의 무게는 무척이나 컸을 것이다. 다행히 할머니의 사랑과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지만 할머니와 양아버지의 죽음과 연이은 할아버지의 죽음은 그에게 또 다른 큰 시련이었을 것이다. 스승 박제가와의 따뜻한 가르침으로 그 모든 상황을 잘 겪어나갈 수 있었으며 스승이 항상 이야기하였던 연경을 동경하게 된다. 꿈은 이루어진다! 자신이 바라던 연경을 드디어 동지부사가 된 아버지의 사신단 일원으로 따라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청나라 문인과 학자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평생의 인연인 용방강도 이때 만나는데 스승 박제가의 친구였던 조강을 통해 만나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국내외와의 만남은 후에 그의 추사체글씨의 밑거름이 된다. 또한 그를 널리 중국에까지 유명하게 만든 것 같다. 김정희가 북한산에서 발견한 진흥황 순수비는 그가 다양한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발견가능 했을 것이다. 김정희 집안은 자식이 귀한 집안이었던 것 같다, 첫째 부인은 아이 없이 죽었고 다시 들어온 둘째 부인에게서도 아이를 낳지 못한다. 소실을 들여 낳은 아들 상우에게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보여주며 아이를 위해 동몽선습을 써줬다 하니 그가 얼마나 아이를 바랬는지 알 수 있다. 소실에게 난 자식은 양자가 될 수 없었던 시대라 새로 양자를 들이게 되었으니 너무나 불공정한 당시 신분제도가 참이나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다. 김정희는 시문과 서화의제작과 감식에도 뛰어난 것은 물론 다도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한다. 허련을 제자로 받아들여 많은 가르침을 준다. 호사다마였던가! 한참 잘 나가는 김정희 집안에 불안을 느낀 반대 세력에 의해 모함을 받고 청나라를 가기 전 관직을 박탈당하고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된다. 어린 시절을 호강하며 살았던 그가 하루아침에 누명을 쓰고 또다시 유배지로 가게 되었으니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알 수 있다, . 내려가던 길에 초우스님을 만나 무장수각글씨를 써주는데 글씨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있다고 6년 후 쓴 무량수각 글씨와는 많이 다르다. 사람은 고난을 통해 성숙해지며 겸손해지는 것이다. 그의 글씨체에서도 6년을 지나고 나서는 거드름과 오만함이 사라지고 겸손함과 절제력이 묻어난다. 유배지에서 맞은 둘째 부인의 죽음은 그에게 큰마음의 고통을 주었다. 슬픔을 이기기 위해 작품에 몰두하여 더욱 심오하고 뛰어난 작품들이 나오게 된다. 제자 이상적의 스승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구해준 귀한 책들에 감사하며 세한도를 제자 이 상적에게 보내 마음을 표현하는데 세한도에는 자신의 처지와 변하지 않는 마음의 제자를 소나무에 빗대어 잘 나타난다. 제주 유배에서 풀려나고 또다시 북청 유배를 지내고 돌아온 김정희는 판전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한다. 김정희는 유배 생활동안 시련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고난을 이겨내며 그 아픔만큼 더 성숙한 자아로 발전하게 되는 중요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는 인간적으로도 풍성한 복을 누렸지만 영적으로도 성숙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통의 시간을 인내로 겪어내며 비로서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았던 그는 분명히 복되게 살았던 사람인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고통의 시간을 견디며 인내하는 그의 마음을 닮는다면 우리 또한 성공한 삶을 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정희의 삶을 보며 그의 작품을 몰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조선의 글씨를 청나라에 널리 알리며 많은 중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그는 분명히 조선의 애국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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