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갈매기 섬의 등대 좋은책어린이문고 3
줄리아 엘 사우어 지음, 최승혜 그림, 김난령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랑 두세 번 읽고 나서의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처음 읽었을 땐 별다르게 보이지 않던 감동들이 두 번 세 번 읽으니 그 느낌 그대로 가슴에 전달되어진다.

제비갈매기 섬은 영국 버뮤다 제도에 있는 섬들 중 하나이다. 온난한 기후와 최적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쾌적한 휴양지라 하니 그 섬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간다. 그러한 섬에서 바닷길을 밝히는 등대를 관리하는 직업을 14년 동안 남편과 함께 하고 돌아온 모스 부인은 그 섬에 대한 그리움과 그 섬에서 보낸 추억들이 마음 속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을 거다. 그러기에 등대지기가 부탁한 이주간의 등대 업무를 조카인 로니 때문에 갈등하다 수락하고 만다. 모스 부인은 등대지기가 부탁했을 때부터 그가 자신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짐작을 하지 않았을까? 본문에 나오는 뭔가를 꺼리는 듯한 등대지기의 눈빛을 대하고 약속을 다짐할 때부터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한창 혈기 왕성한 열두 살 소년인 로니는 등대지기의 약속을 철썩 같이 믿고 있다가 돌아오지 않는 등대지기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얼마나 컸을지 똑 같이 열두 살 아들을 두고 있는 나도 잘 알 것 같다.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고의 성탄 전야를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스 부인의 모습은 결국 로니 에게도 전달되어 로니 또한 벅찬 감동을 느끼며 이 섬에서 새로운 경험을 맞게 된다.

성탄 전날 섬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관들과 고요함 속에서 진정 성탄절이 주는 참다운 의미를 느끼게 되었을 것 같다. 구구절절 멋지게 묘사된 번역들은 로니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그대로 전해진다. 눈송이가 내리는 조요한 바다의 모습과 그 사이에서 울어대는 물새들의 화음을 들으며 가슴 속에서 벅찬 환희로 붉은 석양을 받고 있는 큰 엄마의 가슴 곳에 앉기고 싶은 로니의 마음은 아기 예수님이 우리에게 전달해 주려고 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자연이 주는 사랑의 마음으로 감동을 느끼고 약속을 어긴 등대지기를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 로니의 모습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인 듯싶다.

그림이 다소 만화적이어서 글의 효과가 반감되는 점도 있지만 아름다운 문맥들이 주는 가슴 따스한 감동들이 약점인 그림을 덮을 수 있는 것 같다.  한번만 읽지 말고 두세 번 읽으며 아이들도 아니, 어른들도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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